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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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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이삭은 바람을 안고 걷는다 _배미주
엄마의 마음 _정보라
행성의 한때 _길상효
거짓말쟁이의 새벽 _구한나리
오랜 일 _오정연
기획의 말

저자 소개5

裵美珠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동아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창작동화집 『웅녀의 시간 여행』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청소년 SF 장편소설 『싱커』로 제3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SF와 역사소설, 판타지 등을 두루 작업한다. 지식과 상상력으로 낯선 세계를 창조하는 과정을 사랑한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생각하며 SF 소설을 쓴다. 지은 책으로 『바람의 사자들』 『림 로드』 『신라 경찰의 딸 설윤』과 『천둥 치던 날』(공저) 『두 번째 엔딩』(공저) 등이 있다.

배미주의 다른 상품

Bora Chung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아나대에서 러시아문학과 폴란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연세문화상에 「머리」가, 2008년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에 「호(狐)」가 당선되었으며, 2014년 「씨앗」으로 제1회 SF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너의 유토피아』는 영문판이 2024년 발간된 이래, 2024년 미국 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2025년 1월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아나대에서 러시아문학과 폴란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연세문화상에 「머리」가, 2008년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에 「호(狐)」가 당선되었으며, 2014년 「씨앗」으로 제1회 SF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너의 유토피아』는 영문판이 2024년 발간된 이래, 2024년 미국 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2025년 1월 현재 필립 K. 딕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저주토끼』 『여자들의 왕』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한밤의 시간표』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작은 종말』, 장편소설 『문이 열렸다』 『죽은 자의 꿈』 『붉은 칼』 『호』 『고통에 관하여』 『밤이 오면 우리는』, 에세이 『아무튼, 데모』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거장과 마르가리타』 『탐욕』 『창백한 말』 『어머니』 『로봇 동화』 등이 있다.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여 한국에선 아무도 모르는 작가들의 괴상하기 짝이 없는 소설들과 사랑에 빠졌다. 어둡고 마술적인 이야기, 불의하고 폭력적인 세상에 맞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사랑한다.

정보라의 다른 상품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독서와 글쓰기를 하고 있다. 신소재공학을 전공하고 영화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SBS 창사 기념 미니시리즈 극본 공모에 당선되어 청소년 드라마 [공룡 선생] 극본을 집필했다. 첫 SF 중편소설 「소년 시절」로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을, 『깊은 밤 필통 안에서』로 제10회 비룡소문학상을, 『동갑』으로 제5회 웅진주니어그림책상을 받았다. [깊은 밤 필통 안에서] 시리즈를 쓰고, 『산딸기 크림봉봉』, 『살아남은 여름 1854』 등을 옮기고, 『감자 친구』를 쓰고 그렸다. 대상 독자층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쓰다가 헤매곤 한다.

길상효의 다른 상품

구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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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교육, 국문학과 법학을 전공하였다. 2009년 일본 문부과학성 연수생 시절 단편 「신사의 밤(神社の夜)」으로 유학생문학상에 입선했고, 2012년 장편 『아홉 개의 붓』으로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토피아 단편선 1(유토피아 편) 『전쟁은 끝났어요』에 「무한의 시작」을, 『교실 맨 앞줄』에 「100명의 공범과 함께」를, [거울] 2020 대표중단편선 2 『누나 노릇』에 「늦봄 어느 날」을 수록했다. 2010년 가을부터 후기 빅토리아 시대를 살아가는 소녀의 이야기 『종이로 만든 성』을 집필 중이다. SF어워드 2020 중·단편소설 부문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웹진 거
수학교육, 국문학과 법학을 전공하였다. 2009년 일본 문부과학성 연수생 시절 단편 「신사의 밤(神社の夜)」으로 유학생문학상에 입선했고, 2012년 장편 『아홉 개의 붓』으로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토피아 단편선 1(유토피아 편) 『전쟁은 끝났어요』에 「무한의 시작」을, 『교실 맨 앞줄』에 「100명의 공범과 함께」를, [거울] 2020 대표중단편선 2 『누나 노릇』에 「늦봄 어느 날」을 수록했다. 2010년 가을부터 후기 빅토리아 시대를 살아가는 소녀의 이야기 『종이로 만든 성』을 집필 중이다. SF어워드 2020 중·단편소설 부문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웹진 거울 73호(2009년)부터 3년간, 2018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독자우수단편 심사단을 맡으며 소설 필진으로 단편을 게재하고 있다. 거울×아작 환상문학총서 『거울아니었던들』에 참여했다. 문구점에서 새로 나온 펜을 발견하는 순간을 좋아하고, 소설 초고는 늘 라미 알스타 만년필로 쓰는 문구 마니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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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과 영화연출을 공부한 뒤 한국에서 영화 기자로 일했고, 영상물 기록관리학을 공부한 뒤 미국에서 영상물 아키비스트로 일했다. 한국어교육학을 공부하여 싱가포르에서 한국어와 과학영화를 가르쳤고, 현재 홍콩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과학소설을 쓴다. 소심한 완벽주의 성향의 어린이였다. 이야기를 읽을 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이 마치 마법 같다고 생각했다. 거짓말에 서투른 어른이 되기까지 여러 가지를 공부했고 여러 직업을 가졌으며 여러 나라에서 살면서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둘러싼 모험을 계속했다. 언제나 용기와 흥이 흘러넘치는 어린이와 살면서, 거짓이 아닌 마법 같은 이야기를
미학과 영화연출을 공부한 뒤 한국에서 영화 기자로 일했고, 영상물 기록관리학을 공부한 뒤 미국에서 영상물 아키비스트로 일했다. 한국어교육학을 공부하여 싱가포르에서 한국어와 과학영화를 가르쳤고, 현재 홍콩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과학소설을 쓴다.

소심한 완벽주의 성향의 어린이였다. 이야기를 읽을 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이 마치 마법 같다고 생각했다. 거짓말에 서투른 어른이 되기까지 여러 가지를 공부했고 여러 직업을 가졌으며 여러 나라에서 살면서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둘러싼 모험을 계속했다. 언제나 용기와 흥이 흘러넘치는 어린이와 살면서, 거짓이 아닌 마법 같은 이야기를 함께 읽고 또 쓰기 시작했다. 이야기의 재료가 되는 ‘말’에도 관심이 많아,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다.

「마지막 로그」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가작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21년 첫 소설집 『단어가 내려온다』를 발표했다. 청소년 SF 앤솔러지 『당첨되셨습니다』, 동화 SF 앤솔러지 『나라는 우주』, SF 앤솔러지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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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86g | 135*205*17mm
ISBN13
9791169813907

출판사 리뷰

이야기의 원형에 담긴 한 또는 힘

이야기란 으레 ‘옛날옛적’부터 ‘할머니’가 들려준 것이다. 비단 한국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렇다. 비록 직접 들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도, 우리는 옛이야기란 오래전 어느 할머니가 들려준 것이려니 여긴다. 그런데 ‘기록된 역사’의 세계로 진입하면 할머니를 비롯한 여성은 희미해진다. 그것은 여성이 아주 오랫동안 권력과 자본, 교육의 기회에서 밀려나 피지배자이자 약자, 희생자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여성이 후대에게 목소리를 전해온 방법은 문자가 아니라 음성과 기억이었음을 상기하고 보면,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라는 말은 무척 의미심장해진다. 약자의 위치에서도 여성은 언제나 이야기의 주체였다는 증언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만들고 전한 이야기에는 여성 자신은 물론 소외된 존재들의 눈물과 웃음, 자신이 속한 세계에 대한 의문, 아직 만나지 못한 미래에 대한 꿈, 고단한 현실을 살아내는 힘이 필연적으로 담겨 있었다. 그 이야기는 비단 여성뿐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전해져, 세상의 큰 축을 이루었다.

『질긴 매듭』은 그러한 ‘이야기의 원형’에 무척 가깝다. 오늘의 여성 소설가들이 어떤 존재와 장면들을 눈여겨보는지, 자신이 속한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며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를 담았다. 이 작품들은 여성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이나 여성 독자만을 위한 것은 아니며, 무엇보다 무척 흥미롭다. 아주 오랫동안 수많은 인간이 어째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토록 즐겨왔는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집이다.

‘모계 전승’된 것들에 대한 대담하고 다채로운 사유


『질긴 매듭』은 길상효 작가의 기획으로 배미주, 정보라, 길상효, 구한나리, 오정연 작가가 ‘모계 전승’이라는 화두를 깊이 파고든 결과물이다. 할머니로부터 전해진 절박한 전승의 기원을 더듬는 것은 물론, ‘모성’에 겹겹이 덧씌워진 강요에 대한 반발,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결심과 ‘나는 너다’라는 목소리까지. 다섯 명의 작가는 긴 세월에 걸쳐 여성들을 억압하기도, 속박하기도, 연결하기도 한 무형의 것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모성’ 혹은 ‘모녀’에 대한 ‘환상’을 경계하는 태도다.
배미주 작가의 「이삭은 바람을 안고 걷는다」는 이상 기후와 전쟁으로 전 세계에 죽음이 팽배한 근미래, 모래 폭풍으로 척박해진 땅 ‘연해주’를 배경으로 삼는다.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와 불안 장애를 가진 주인공 ‘이삭’은 엄마가 떠나버린 뒤 ‘도도 씨’의 도움으로 대형마트 ‘퀸즈패밀리’에 정착했다. 조금 느리고 남다른 이삭은 그를 기다려주는 도도 씨 옆에서 일상을 꾸려간다. 그러나 도도 씨가 교통사고를 당하며 그와 세상을 잇던 유일한 끈이 사라진다. 이삭은 과연 정착할 땅을 찾을 수 있을까? 분쟁 지역을 전전하던 이주 노동자이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고, 고용주에게는 언제든 대체 가능한 인력으로, 고객들에게는 투명인간으로 취급받는 이삭. 배미주 작가는 그를 통해 이 세상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사회가 ‘없는 존재’로 취급하는 장애인 노동자의 존엄과 연대의 가치를 전한다.

「엄마의 마음」에서 주인공 ‘완’은 초경을 시작하자마자 나타난 친모로부터 집안 대대로 전해지는 ‘저주’를 듣는다. 바로 첫딸이 딸을 낳지 않으면 어머니가 죽는다는 것. 친모는 완에게 어서 딸을 낳아 자신을 살리라고 당당히 요구하고, 이제껏 엄마로 알고 있던 사람이 이모라는 사실도 당황스럽다. 더구나 친모가 등장한 이후부터 완은 정체불명의 검은 형체와 비명소리를 보고 듣는다. 누구도 자신을 돕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깨우친 완은 직접 저주의 사슬을 끊기로 결심한다. 완에게 내린 저주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몸이 되는 일’을 지나치게 신성시하도록 가르쳐온 사회에 대한 비명이자 ‘여성이 여성을 낳는 일’을 저주처럼 여겨온 가부장제를 향한 신랄한 비판이다. 환상이라는 장치를 통해 ‘호러보다 더한 현실’을 독자의 코앞에 들이미는 정보라 작가 특유의 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단편이다.

장르도 주제도 다른 두 작품에서 독자는 근대적 가치관이 신성한 것으로 삼은 ‘모성’에 대한 단호한 시각을 맞닥뜨린다. 그것은 ‘어머니’에 대한 반발이 아니라, 나에게 이어진 속박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결심이며, ‘친족’ 관계를 미화하며 사회가, 때로는 여성이 스스로에게 강요해온 것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단호한 선언이다. 이삭에게 도도 씨가 있듯, 현대 여성들은 서로에게서 전통적인 ‘가족’보다 훨씬 깊은 연대의 가능성을 발견해왔지 않은가.

현재와 과거, 미래를 종횡하는 연대


「거짓말쟁이의 새벽」은 ‘원인 불명의 통증’을 겪는 지효를 주인공으로 쌍둥이 자매인 지인, 그리고 어머니인 은수와 이모 은조까지 두 세대에 걸친 자매 서사다. 의학적으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통증으로 학교는 물론 주변에까지 ‘거짓말쟁이’로 불리는 지효는 언제나 무조건적으로 믿어주는 지인과 어머니마저 부담스러워한다. 어느 날 가족과 연을 끊고 미국으로 떠났던 이모 은조를 만나면서, 지효는 자신의 고통에 어떤 규칙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구한나리 작가는 책에 실린 짧은 인터뷰를 통해 “자매”란 “고통을 이해하는 사이”라고 정의했다. 이 단편은 친자매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지만,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신체적으로 감응하는 지효의 능력은 우리 사회에서 연대하는 여성들이 서로를 부르는 이름인 ‘자매’를 떠올리게 한다. ‘나는 너다’라는 외침 앞에 망설임이 없었던 자매 연대에 대한 믿음이 담긴 단편이다.

태고의 여신부터 천일야화의 세헤라자드, 조선 궁녀와 드라마 작가에 이르기까지 아주 오래전부터 여성들의 사연을 수집하고 꿈을 통해 전달하는 숙명을 타고난 여성들이 있다면 어떨까? 연인인 ‘미지’가 너무나 흔해서 단신감도 못 되는 귀갓길 여성 대상 폭력 사건의 희생자가 되자, 신문기자인 주인공 ‘영설’의 귓가에 ‘오랜 일’을 거래하자는 신비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언어와 문자의 의미를 문학적으로 탐구해온 오정연 작가는 신작 「오랜 일」에서 다시 한번 이야기의 의미에 천착한다. 오늘날 여성 대상 범죄와 그 범죄가 다루어지는 방식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 역시 이 작품을 이끄는 커다란 힘이다.

이 두 단편이 동시대 한국 여성들이 맞닥뜨린 폭력과 위험을 직시하고, 그것으로부터 여성들을 구원할 실마리를 연대에서 찾는다면 길상효 작가의 SF 단편 「행성의 한때」는 지정 성별로서의 여성을 뛰어넘어 인류 전체에 보내는 경고다.

“종이 아니라 개체를 볼 것.” 「행성의 한때」는 그 수수께끼 같은 문장을 치열하게 뒤쫓는다. 그 말은 진화생물학자인 ‘은서’의 연인 ‘해린’이 사라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남긴 단서다. 또한 사고로 모든 신체 기능을 잃은 해린의 할머니 ‘김우경’ 박사가 병원에 갇혀서 지금까지 되뇌는 유일한 문장이다. 해린이 사라진 후 자책과 분노와 원망을 거쳐 체념에 이른 은서는 어느 날 화성에서 보내온 한 장의 사진에서 해린을 발견한다. 해린은 어떤 비밀을 풀기 위해 그곳으로 갔을까? 이 작품은 과거에서 현재로 갈수록 생명은 발전한다는 가정을 당연하게 여겨온 독자에게 ‘그 일방적인 진화는 온당한가?’ 하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진화의 흐름에서 벗어난 ‘소수’라는 이유로 잊히는 생명, 혹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이 가차없이 지운 생명들을 기억하게 하는 시도가 흥미롭다.

『질긴 매듭』에 수록된 다섯 단편소설은 앉은 자리에서 독자를 아득한 과거와 깊은 바다 밑, 아주 먼 미래로 데려가며 나와 같기도 다르기도 한 수많은 ‘종’을 만나도록 한다. 보이지 않는 존재라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그들에게 손을 내밀도록 한다. 그것이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이며, 고통을 아는 자들이 나누어야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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