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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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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삼인상
매미가 울 때
Mission Completion Check
작가 7문 7답

저자 소개 2

구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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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교육, 국문학과 법학을 전공하였다. 2009년 일본 문부과학성 연수생 시절 단편 「신사의 밤(神社の夜)」으로 유학생문학상에 입선했고, 2012년 장편 『아홉 개의 붓』으로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토피아 단편선 1(유토피아 편) 『전쟁은 끝났어요』에 「무한의 시작」을, 『교실 맨 앞줄』에 「100명의 공범과 함께」를, [거울] 2020 대표중단편선 2 『누나 노릇』에 「늦봄 어느 날」을 수록했다. 2010년 가을부터 후기 빅토리아 시대를 살아가는 소녀의 이야기 『종이로 만든 성』을 집필 중이다. SF어워드 2020 중·단편소설 부문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웹진 거
수학교육, 국문학과 법학을 전공하였다. 2009년 일본 문부과학성 연수생 시절 단편 「신사의 밤(神社の夜)」으로 유학생문학상에 입선했고, 2012년 장편 『아홉 개의 붓』으로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토피아 단편선 1(유토피아 편) 『전쟁은 끝났어요』에 「무한의 시작」을, 『교실 맨 앞줄』에 「100명의 공범과 함께」를, [거울] 2020 대표중단편선 2 『누나 노릇』에 「늦봄 어느 날」을 수록했다. 2010년 가을부터 후기 빅토리아 시대를 살아가는 소녀의 이야기 『종이로 만든 성』을 집필 중이다. SF어워드 2020 중·단편소설 부문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웹진 거울 73호(2009년)부터 3년간, 2018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독자우수단편 심사단을 맡으며 소설 필진으로 단편을 게재하고 있다. 거울×아작 환상문학총서 『거울아니었던들』에 참여했다. 문구점에서 새로 나온 펜을 발견하는 순간을 좋아하고, 소설 초고는 늘 라미 알스타 만년필로 쓰는 문구 마니아이다.

구한나리의 다른 상품

한국공포문학단편선 1, 2, 3권에 「상자」, 「압박」, 「공포인자」를 수록했으며 장편 공포소설 「무녀굴」을 출간했다. 그외에 「호러만찬회」, 「매미가 울 때」, 「무엇이 소년을 이렇게 만들었나」, 「악의」, 「사육제의 밤」을 출간했다. 현재도 꾸준히 소설을 쓰고 있으며 영화 시나리오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신진오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20g | 120*198*20mm
ISBN13
9791193190142

책 속으로

열어둔 문을 넘어 연기가 온 마을에 퍼질 때쯤 짚단으로 된 제단은 거의 다 내려앉아 구의 좌대가 바닥에 닿는다. 좌대는 나무로 만들어졌지만 매년 상달고사를 지내며 불길을 받고 연기를 먹어도 무너지는 법이 없다. 좌대가 마지막으로 불탄 해에 전 대 당골 어른이 세상을 떴다고 한다. 전도, 그 전대도 그렇게 새로 당골이 세워졌다고 했다. 아직 좌대는 무사하고, 당골 어른도 강건하시다. 마을은 올해도 안온할 것이다.
--- p.14

한 사람을 위한 상은 차릴 수 없고, 두 사람이 있는 곳에는 꼭 세 사람의 상을 차리되 하나는 손을 대지 않는다는 풍습을 외지인이 알 리가 없었다.
--- p.24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은, 지도에도 없는 고장이었다. 묏맡골, 산 가까운 마을이자 무덤 가까운 마을이라는 이름이 언제부터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렸는지는 당골 어른 역시도 알지 못했다. 다만 외부에서 아무것도 받을 수 없는 외따로 떨어진 마을에서 살아남는 일은 말 그대로 무덤을 가까이 두는 일이니, 마을 이름이 이 마을에 딱 맞다고 말할 뿐이었다.
--- p.27

어머니가 당골 어른께 가는 날이면 나는 꼭 따라가서 현을 만났다. 어머니 몰래 어머니가 말리던 말랑한 곶감을 빼서 가져가기도 하고, 예쁘고 매끄러운 돌을 챙겼다가 몰래 현에게 건네기도 했다. 현은 조금 웃을 때도 있고, 이런 건 어머니께 드리는 게 좋겠다고 사양하기도 했다.
--- p.36

이 안개가 어딘지 좀 이상했다. 보통 안개처럼 희뿌연 색이 아니라, 짙은 회색을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안개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안개라기보다는 회색 분진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 p.148

갓 부분에 동그란 돌기 같은 것들이 여러 개 나 있었다. 처음엔 그것이 버섯의 독특한 외형인가 보다 생각했다. 한데, 그것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나서야 생각이 바뀌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것들이 나를 보고 있었다. 버섯의 갓 부분에 난 동그란 돌기들은, 사실 눈이었다. 흰자와 검은자가 선명한, 마치 사람의 것처럼 생긴 눈이었다.
--- p.151

그녀의 얼굴은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무언가로 뒤덮여 있었다. 그것은 손바닥만 한 버섯들이었다. 마치 나무에 기생한 것처럼 수십 송이의 버섯들이 그녀의 얼굴과 상반신에 잔뜩 붙어 있었다.
--- p.157

이미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이곳은 당신들이 알던 세계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현실의 길에서 벗어나고 말았어요. 안타깝게도, 여긴 망자들의 세계입니다.

--- p.172

출판사 리뷰

경계에 머무르는 ‘나’

묏맡골은 신국과 월국 경계에 있으면서,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런 공간에서의 이야기를 ‘나’의 시점으로 풀어내는 「삼인상」. 삼인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정보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일인칭 주인공 시점에 의해, 경계가 주는 신비로움과 긴장감이 극대화되었다.

보호받고 있다는 확실한 인식이 있다면, 우리는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더라도 안정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 공간을 다른 곳과 구분하는 울타리가 흐트러지거나 경계를 넘어 침범하는 존재가 있다면, 사람들은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삼인상」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나’의 터전이, ‘우리’의 공간이 점차 외부에 의해 흔들린다. 경계의 모호함은 묏맡골의 모든 이들에게 칼을 겨눈다. ‘나’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고, ‘나’의 시선으로 함께 ‘묏맡골’을 지켜보는 독자 역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그럴수록 이야기의 몰입도는 더 높아진다. 이곳에서 벌어진 일이 궁금해지고, ‘나’가 어떤 일을 겪게 될지 기다려진다. 그렇게 이야기를 읽어 나가다가 어느 순간, ‘나’의 선택과 결과에 작은 탄성을 내뱉게 된다.

그 탄성이 ‘몹시 탄식하는 소리’일지, ‘몹시 감탄하는 소리’일지 책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또한 독자들과 함께 과연 당신은 어떠한 ‘탄성’을 내셨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

기이한 공간과 제한된 시점의 조합

「매미가 울 때」의 이야기는 이승과 저승 사이에 있는 미지의 공간, 파락에서 벌어진다. 파락은 짙은 회색로 뒤덮여 있으며, 시공간의 구분이 없다. 낯선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나’는 본인과 아내가 대체 왜 이곳에 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 불가해한 상황 속에서 ‘나’가 느끼는 불안한 감정은 독자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상대적으로 정보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되어, ‘나’뿐만 아니라 독자들도 마치 파락에 갇힌 듯 막막함을 느끼기 쉽다. 왜 이곳에 왔는지, 이곳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저 ‘나’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나’가 보고 들은 대로 따르던 독자는 어느 순간,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파락을, 이 이야기를 이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에 대한 이해도도 역시 높아지며, 그의 선택을 응원하게 된다. 그의 행복과 우리 모두의 안녕을 위하여.

인간과 사랑의 관계 안에서

「삼인상」과 「매미가 울 때」는 모두 부부의 사랑을 주 소재로 삼고 있으나, 여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간이라면 인간을 향한 사랑을 잃지 않아야 함을 말하고 있다.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지 않고, 인간다움을 잃었을 때, 어떠한 일까지 벌일 수 있는지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또 동시에 인간성을 잃기 쉬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이타심을 놓지 않는 인물도 보여 준다. 낯선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들의 선택과 행동은 우리에게 경고를 주기도 하고, 희망을 느끼게도 한다. 모두가 인간다움을 잃는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그러지 말라고. 힘들겠지만, 이타심을 그래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그래야 앞으로의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다고 말이다.

매드앤미러 프로젝트의 또 다른 재미!
모든 작품을 잇는 매드앤미러의 세계관을 소개합니다.


[인류는 과거 유리 매미의 수호 아래 번영을 누렸다. 매미는 온 세상의 ‘악’을 거울 조각으로 이루어진 자기 날개에 가두어 해독하였다. 그러나 ‘악’에 잠식당한 타락한 사냥꾼들이 유리 매미의 날개를 파괴하였고 세상은 불안, 혐오, 폭력으로 가득 찼다. 세상을 정화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부서진 유리 매미의 날개 조각을 모아 매미를 부활시키는 것뿐이다.
“어둠을 비추는 거울 조각들을 찾아라. 거울은 거울이 아닐 수 있음이라.”]

매드앤미러 세계관에 등장하는 ‘거울 조각’은 바로 시리즈의 각 작품입니다. 텍스티는 독자들(일명 ‘거울 조각 조사단’)이 그것들을 찾고 수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각 조각을 발견한 독자들이 감상하고, 소개하고, 대화하며 이야기를 확산시키고 그 힘이 크게 모이면 유리 매미가 힘을 되찾아 다시 세상을 정화해 줄 것입니다. 텍스티가 그 선봉대에 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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