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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리는 소리
도마뱀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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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단행본 도마뱀

책소개

목차

나를 울리는 소리 / 편집부
야옹야옹 / 이현호
저기 사람이 있다 / 다린
아, 이게 무슨 소리니 / 박상
소공녀 / 권효현
소리, 반복, 일상, 망각 / 김안
주란아 / 이주란
악흥의 한때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 박은정
울음과 울림 / 람혼 최정우
빗속의 빗소리 / 구현우
나를 둘러싼 상자가 허물어질 때 / 말로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면 / 정진영
홍콩느와르 키드의 생애 / 이현철
Path5 / 손미
나를 울리는 소리 / 주상균
경계선 너머 / 정이재
소리 없는 초록빛 관종을 보기 위한 알림 / 김인숙
나를 울린 소리들 / 조병준

저자 소개 17

1983년 충남 전의에서 태어났다. 2007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비물질』과 산문집 『방밖에 없는 사람, 방 밖에 없는 사람』 『점, 선, 면 다음은 마음』 등을 펴냈다. 최근에 쓴 시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다. “만지면 녹아 버려서 아무도 부를 수 없는/ 슬픔의 초인종같이”

이현호의 다른 상품

나이 같은 건 모르겠고, 기분엔 이천년 대에 태어난 것 같음. 태어난 곳 부산, 다시 태어난 곳 서울, 런던, 전주. 기분엔 안드로메다에서 태어난 것 같음. 서울예대 문창과에 들어가서 아주 간신히 졸업했음. 음식배달, 트럭운전, 택시운전을 하다가 면허정지 취미에 빠져 그만둠. 정신 차리고 삼겹살집 차렸다가 냅다 말아먹었음. 절망으로 찌그러져 있었지만 2006년 신춘문예에서 운이 좋았음. 인생 모르겠음. 존경하는 선생님들과 문학 동지들과 아직도 소설을 읽는 사람들에게 과도한 애정이 있음. 쉽게 부끄러워짐. 몇 살인지 모르겠지만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음. 2006년 동아
나이 같은 건 모르겠고, 기분엔 이천년 대에 태어난 것 같음. 태어난 곳 부산, 다시 태어난 곳 서울, 런던, 전주. 기분엔 안드로메다에서 태어난 것 같음. 서울예대 문창과에 들어가서 아주 간신히 졸업했음. 음식배달, 트럭운전, 택시운전을 하다가 면허정지 취미에 빠져 그만둠. 정신 차리고 삼겹살집 차렸다가 냅다 말아먹었음. 절망으로 찌그러져 있었지만 2006년 신춘문예에서 운이 좋았음. 인생 모르겠음. 존경하는 선생님들과 문학 동지들과 아직도 소설을 읽는 사람들에게 과도한 애정이 있음. 쉽게 부끄러워짐.

몇 살인지 모르겠지만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음.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걱정이 늘었음. 2008년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활성화기금 수혜로 걱정이 심화됨. 2009년 첫 소설집 『이원식 씨의 타격폼』 출간으로 걱정이 극에 달함.

하지만 문인야구단 ‘구인회’ 우익수& 테이블 세터로 활약함. 2009시즌 성적 (주로 교체출장) 14경기 36타석 32타수 13안타 (2루타 이상 4, 타점5, 도루7, 사사구4, 삼진4) 타율.406 장타율.531 출루율.472 OPS 1.003 …… 상당히 부끄러움.

지금은 인천 어느 섬에서 적막하게 살고 있다. 아직 파산하지 않은 게 신기한 사람 경연대회에 나갈 뻔한 적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복권에 당첨돼 창작 밑천 3억이 생겼다. 죽으란 법은 없구나 했는데 아쉽게도 꿈이었다. 소설은 박상이 잘 쓴다고 믿은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현실이 아니었다. 머리 아픈 날이 잦은 편이다. 그러나 내겐 12명의 독자가 남아 있다. 한 명은 이 소설을 다 읽기 전에 나를 부인할지도 모르지만 독자들에게 진 글빚을 다 갚기 전까진 미쳐버리지 않을 것이다. 카드빚 쪽은 당분간 좀 미안하게 됐다. 소설 『이원식 씨의 타격 폼』, 『말이 되냐』, 『15번 진짜 안 와』, 『예테보리 쌍쌍바』 그리고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 에세이 『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 등을 내버렸다.

박상의 다른 상품

방송작가. 지금은 [JTBC 사건반장]에서 방송을 만들며, 세상의 여러 모습을 배우고 있다. 밤이면 책상 앞에 앉아, 아무도 듣지 않는 내 이야기를 느린 문장으로 쓰는 것을 좋아한다.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4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및 동대학원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시집으로 『오빠생각』 『미제레레』 『아무는 밤』 『Mazeppa』가 있다. 제5회 김구용시문학상, 제19회 현대시작품상, 제7회 딩아돌하작품상, 제3회 신동문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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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한 글자로 된 것들을 좋아한다. 물론 그것들 때문에 문제가 된 적도 있지만 그래도 좋아한다.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모두 다른 아버지』,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별일은 없고요?』,『수면 아래』, 『해피 엔드』, 『어느 날의 나』, 『좋아 보여서 다행』, 『그때는』 등을 썼고, 김준성문학상, 가톨릭문학상 신인상, 2019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이주란의 다른 상품

부산에서 태어났다. 2011년 [시인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시집 『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 『밤과 꿈의 뉘앙스』를 출간했다. 주로 밤에 술을 마시며 글을 쓰고,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게 외롭다며 술 투정을 하기도 한다. 빛은 무섭고 싫지만 밤은 영혼의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고독한 혼잣말을 좋아하지만 무턱대고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다.

박은정의 다른 상품

Renata Suicide

철학자, 음악가, 비평가, 미학자.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와 불문과를 졸업했다. 2000년 『세계의문학』을 통해 비평으로 등단한 후, 『사유의 악보―이론의 교배와 창궐을 위한 불협화음의 비평들』(자음과모음, 2011), 『드물고 남루한, 헤프고 고귀한―미학의 전장, 정치의 지도』(문학동네, 2020)를 저술했고,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의 『저주받은 몫』(문학동네, 2022) 등을 번역했다. 비평 행위 자체의 자율적 가능조건이 지닌 불가능성과 텍스트의 음악적 구조성을 끊임없이 실험하는 다양한 글쓰기를 이어 오고 있다. 200
철학자, 음악가, 비평가, 미학자.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와 불문과를 졸업했다. 2000년 『세계의문학』을 통해 비평으로 등단한 후, 『사유의 악보―이론의 교배와 창궐을 위한 불협화음의 비평들』(자음과모음, 2011), 『드물고 남루한, 헤프고 고귀한―미학의 전장, 정치의 지도』(문학동네, 2020)를 저술했고,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의 『저주받은 몫』(문학동네, 2022) 등을 번역했다. 비평 행위 자체의 자율적 가능조건이 지닌 불가능성과 텍스트의 음악적 구조성을 끊임없이 실험하는 다양한 글쓰기를 이어 오고 있다. 2003년부터 무대음악가로 활동하면서 여러 연극과 무용 작품들을 위한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했으며,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서 음악감독을 맡았다. 3인조 음악집단 ‘레나타 수이사이드’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로서 앨범 (2019), 기타 독주 작곡 작품집 <성무일도 Officium divinum>(2021), 포크 듀오 ‘기타와 바보’의 앨범 <노래의 마음>(2022) 등의 음반을 발표했다. 2012년에 프랑스로 이주하여 현재 파리 ISMAC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일하는 동시에 한국과 프랑스 사이에서 다양한 공연과 강연을 행하고 있다.

SNS: instagram.com/renatasuicide facebook.com/sint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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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우

1989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2014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구태우라는 이름으로 작사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레드벨벳, 샤이니, 슈퍼주니어, 루나, V.O.S 등의 노래를 작사했다. 시집 『나의 9월은 너의 3월』 『모든 에필로그가 나를 본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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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o,본명: 정수월

장편소설 『도화촌기행』 『침묵주의보』 『젠가』 『다시, 밸런타인데이』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정치인』 『왓 어 원더풀 월드』, 소설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산문집 『안주잡설』 『소설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를 썼다. 월급사실주의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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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이 내 영화에 출연해줄 날을 기다리며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 바닥을 기웃거리고 있는 영화인.
009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양파 공동체』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산문시집 『삼화맨션』, 산문집 『나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상합니까?』가 있다.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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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균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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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 Kyun Ju

2009년 겨울, 연극 [크리스마스 캐럴]로 데뷔했다. 독립영화와 연극무대를 전전하며 고양이 두 마리(생선의 눈을 닮은 청어, 갑질이 심해서 개명한 을이)와 살고 있다. 뭐든지 배우고 싶어한다. 이 글을 쓰면서 유튜브로 전국의 바닷가 파도 소리를 들었고, 거제 몽돌해변의 파도 소리가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배웠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그린란드에 살고 있는 한국인. 영국 런던대학교 UCL에서 기후변화와 그린란드의 문화 및 자연 유산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ICHCAP)에서 일하다 2015년 그린란드 대학교에서 두 번째 석사 과정을 시작, 북서유럽학을 전공했다. 그린란드 관광청에서 일했고, 노르웨이 트롬쇠에 있는 북극경제이사회 사무국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YTN Science의 다큐멘터리 [북극], EBS [세계테마기행] 그린란드 편, 목포 MBC의 다큐멘터리에 현지 코디네이터로 참여했다. 현재도 북극의 정책과 국제관계에 관한 연구
2015년부터 현재까지 그린란드에 살고 있는 한국인. 영국 런던대학교 UCL에서 기후변화와 그린란드의 문화 및 자연 유산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ICHCAP)에서 일하다 2015년 그린란드 대학교에서 두 번째 석사 과정을 시작, 북서유럽학을 전공했다. 그린란드 관광청에서 일했고, 노르웨이 트롬쇠에 있는 북극경제이사회 사무국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YTN Science의 다큐멘터리 [북극], EBS [세계테마기행] 그린란드 편, 목포 MBC의 다큐멘터리에 현지 코디네이터로 참여했다. 현재도 북극의 정책과 국제관계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잉태된 곳이 남녘 진도였다며 자신의 고향은 진도라고 우긴다. 어릴 때부터 시인이 되기를 꿈꾸었고, 또 여행자가 되기를 꿈꾸었다. 그렇게 떠난 첫 여행길에서 서른 살이 되었고, 그 길에서 얻은 힘으로 잠시 포기했던 시인의 꿈도 현실에서 이뤄 냈다. 학교에선 문화를 공부해, 그 여파로 ‘문화 평론가’ 명함도 얻어 다양한 매체에 문화와 관련된 글을 썼다. 문화 평론집인 첫 책 『나눔 나눔 나눔』을 펴낸 후,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오후 4시의 천사들』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이 땅이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잉태된 곳이 남녘 진도였다며 자신의 고향은 진도라고 우긴다. 어릴 때부터 시인이 되기를 꿈꾸었고, 또 여행자가 되기를 꿈꾸었다. 그렇게 떠난 첫 여행길에서 서른 살이 되었고, 그 길에서 얻은 힘으로 잠시 포기했던 시인의 꿈도 현실에서 이뤄 냈다. 학교에선 문화를 공부해, 그 여파로 ‘문화 평론가’ 명함도 얻어 다양한 매체에 문화와 관련된 글을 썼다. 문화 평론집인 첫 책 『나눔 나눔 나눔』을 펴낸 후,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오후 4시의 천사들』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이 땅이 아름다운 이유』 『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정당한 분노』 『기쁨의 정원』 등의 산문집, 그리고 시집 『나는 세상을 떠도는 집』, 사진 시집 『따뜻한 슬픔』 등 여행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열한 권의 책을 펴냈다. 길과 삶에서 건진 사진들로 네 차례의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전문가가 되기보다는 ‘두루주의자’가 되겠다는 야심을 포기하지 못한다. 문화와 사회를 이야기하는 책 『컬처럴 지오그래픽』(가제)과 서울의 옛길을 걸으며 개인사와 서울의 역사를 함께 이야기하는 새 책들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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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56g | 137*225*15mm
ISBN13
9788996018971

책 속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조용함을 견딜 수 없어서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기둥이나 대들보가 아니라 사람의 발걸음 소리, 웃고 울고 떠드는 소리가 집을 떠받치는 것은 아닐까. 바람이 빠지는 풍선처럼 안에 소란함이 없는 집은 그렇게 허물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니 조금 전까지 나이 때문에 시끄러웠던 마음도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닌 듯싶었다. 내가 집이라면 마음은 거기에 사는 사람일 테니. 번잡한 마음이야말로 살아있다는, 내가 아직 나이를 덜 먹었다는 증거 같았다.
--- p.22-23, 이현호, 「야옹야옹」 중에서

나를 이루던 것들이 나를 떠나가거나 그들로부터 내가 떠나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어쩔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무언가 도둑맞은 것처럼 슬퍼졌고, 내 마음은 덩그러니 남겨진 채, 마치 떨어지는 물병 속의 물처럼 세차게 흔들렸다. 기울어지는 마음을 따라서 과거의 기억들이 마구 튀어나와 내 머릿속을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널브러진 기억을 정리하려고 보면 시간에 산화되어 이제는 읽지 못하게 된 것들이 있었고 그럴 때면 나는 더욱 혼자가 된 것을 실감했다. 우리라는 건 나만이 가진 기억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p.34, 다린, 「저기 사람이 있다」 중에서

당장 휴대폰 화면을 상판대기 앞에 비춰보니 최근 출간한 장편소설 첫 인세가 꽂힌 것이었다. 돈 떨어져서 떨고 있었는데 눈물이 뚝 떨어졌다. 아아, 이것이야말로 진정 나를 울리는 소리가 아닌가! 나를 울리려면 이 정도 소리는 내줘야 하는 것 아닌가!
--- p.48, 박상, 「아, 이게 무슨 소리니」 중에서

사랑을 원했지만 어떤 의미가 될까 두려웠던 사람이 있었다. 당신. 당신만큼 날 울리는 소리가 있을까. 우리는 가을에 만났었다. 만약, 나의 계절에 목소리가 있다면 가을은 분명 당신의 목소리일 것이다.
--- p.59, 권효현, 「소공녀」 중에서

결국 꾸준히 살아가게 된다. 살아 있기에 소리를 내야 한다.
--- p.64, 김안, 「소리, 반복, 일상, 망각」 중에서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 시간을 버티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슬픔은 그 슬픔을 온전히 살아내야만 희미해진다. 책상에 엎드려 온몸이 노곤할 만큼 울고 난 다음에야 허기를 느끼고 무언가를 찾아 움직이게 되는 것처럼.
--- p.89, 박은정, 「악흥의 한때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중에서

그러나 제가 그 울음에서 확실히 경험하고 느낀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나’의 이 개인적인 울음은 어떤 역사적이고 집단적인 울림을 통해 가능한 것이었던 사실, 그리고 거꾸로 바로 그 집단적이고 역사적인 울림이란 ‘나’라는 개체의 울음을 통하지 않고서는 우리 앞에 임할 수 없었다는 사실.
--- p.98, 최정우, 「울음과 울림」 중에서

빗소리는 언제나 나를 움직이게 한다. 빗속에서는 마음이 미동한다. 슬프다고 말하지 않아도. 눈물 흘리지 않아도. 울음을 우는 방법을 몰라도. 빗소리는 이미 나를 대신한다.
--- p.115, 구현우, 「빗속의 빗소리」 중에서

끝없이 불어오는 길고 찬 바람이 등을 토닥이는 위로 같아서, 나는 바람의 검은 손을 잡고 한참을 울었다.

--- p.159, 손미, 「Path5」 중에서

출판사 리뷰

대부분의 소리는 금세 피었다가 지지만, 어떤 소리는 사라지지 않고 우리의 기억과 마음에 뿌리내린다. 때때로 그 소리는 우리의 안에서 되살아나 우리를 울리기도 한다. 한번 작동하면 저절로 연주되는 오르골처럼.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쓰는 산문집, ‘문예단행본 도마뱀’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나를 울리는 소리』가 출간되었다. ‘나를 울리는 소리’는 책의 제목이자 여기 실린 17편의 글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오감(五感) 중에서 왜 하필 소리, 즉 청각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을까. 청각은 우리가 최초이자 최후로 느끼는 감각이다. 청각기관은 다른 감각기관보다 먼저 발달하고, 가장 늦게 닫힌다. 또한 귀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늘 열려 있다. 우리는 온갖 소리에 둘러싸여 살며,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죽음의 순간까지 듣는 일을 멈출 수 없다. 한 사람의 생애란 곧 그가 들은 소리의 역사인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들은 셀 수 없이 많은 소리 중에서도 아직까지 귓속을 울리는 특별한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싱어송라이터 다린, 록밴드 블랙홀의 주상균,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의 글에서는 음악인답게 소리에 예민한 감각을 엿볼 수 있다. 구현우, 김안, 박은정, 손미, 이현호, 조병준 시인의 글은 소리의 울림이 어떻게 마음의 울림으로 번지는지를 섬세한 필치로 보여준다. 김인숙, 박상, 이주란, 정진영 작가의 글에는 우리를 슬며시 미소 짓게 하는 위트와 재치가 있다. 철학자, 작곡가, 비평가, 미학자, 기타리스트라는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람혼 최정우의 글은 ‘울림’이 ‘울음’으로, 또 그 울림과 울음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선 ‘공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사유한다. 권효현, 이현철, 정이재의 글은 방송, 영화, 연극 등 각자가 몸담고 있는 현장의 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문예단행본 도마뱀’ 시리즈는 매 계절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필자들로 독자를 찾아가는 잡지이자 단행본이다. 잡지로서의 연속성과 단행본으로서의 독립성을 함께 가져감으로써 꾸준히 그리고 늘 새롭게 독자와 만나려는 시도이다. 이전까지는 책의 주제와 제목이 각기 달랐지만, 이번 호만큼은 주제가 그대로 제목이 되었다. 독자에게 ‘나를 울리는 소리’를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소리처럼, 눈길을 끄는 제목이 아니더라도 저 울림과 소리가 독자에게 닿을 것이라고 믿는다. 여기에 실린 글들이 모쪼록 읽는 이에게 눈으로 듣는 소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소리가 마음까지 울린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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