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아직 누군가에게 닿지 못한 말이 있어 / 편집부
고백 / 김봉석 소개팅에서 할 수 없는 고백 / 서정은 하찮은 고백 / 박순찬 안 믿기겠지만 낯을 가려요 / 박미리새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 존재하지만 발견되지 않는 것 / 장혜령 돌림 사랑과 절망 노래 / 양안다 고백을 하자니 고백이라지만 / 이현호 젬병 / 은정 개인적이고 세세한 34가지 고백 / 이훤 한국에 돌아온 해외 입양인의 소소한 고백 세 가지 / 제인 정 트렌카 한국어와 영어의 발음 유사성을 이용한 언어유희에 관한 고찰 / 김겨울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 기혁 일상 속에서 아름답기를 / 진윤정 고백은 타이밍 / 곽시탈 얼리버드 콜드게임 / 서윤후 풍선껌 / 김영석 조용한 겨울 / 김이듬 |
김봉석의 다른 상품
서정은의 다른 상품
장혜령의 다른 상품
Yang Anda
양안다의 다른 상품
이현호의 다른 상품
이훤의 다른 상품
제인 정 트렌카의 다른 상품
김겨울의 다른 상품
기혁의 다른 상품
서윤후의 다른 상품
박순찬의 다른 상품
|
그러니까 나는, 가벼운 고백의 세계를 원한다. 가볍게 나는 이래 하고 깔깔거리고, 그는 다시 근데 뭐라고? 하며 눈을 똥그랗게 뜨다가 순간 아니다, 관심 없어, 하며 술 한잔 마시고 일어서버리는. 그러다 문득 밤에 전화해서, 그런데 그거 별건 아니더라, 나도 어쩌고저쩌고… 하며 기프티콘으로 커피 한잔 보내주기도 하고.
--- p.18~19, 「김봉석, 고백」 중에서 고백은 필연적으로 망설임과 용기를 내포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백이 사생활, 과거, 가정사, 가치관, 욕망, 후회, 열등감 같은 진지하고 묵직한 카테고리에 밀집되어 있으니까. 혈액형이나 생일, 신발 사이즈, 사상체질 같은 걸 말할 때 고백한다고 표현하지는 않으니까. 쉬운 고백은 고백이 아니다. 누군가가 쉬운 고백을 했다면 그건 그저 쉬워 보이는 고백이었을 거다. --- p.25~26, 「서정은, 소개팅에서 할 수 없는 고백」 중에서 나는 여전히 사람을 좋아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일부러 다가가기 위해서 억지로 에너지를 쏟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과 나, 그리고 가면을 썼던 나와 완벽하지 않지만 부족함을 인정하는 나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내 속도대로 천천히 길을 가는 중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오래오래 하기 위해서 오늘도 난 타인과 나의 적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수줍게 고백한다. --- p.45, 「박미리새, 안 믿기겠지만 낯을 가려요」 중에서 나는 어둠 속으로 온갖 상상이며 추억을 풀어놓는다. 어둠은 까만 스크린이 된다. 내 마음이 보고 싶었던 것들이 어둠의 한가운데 비친다. 마음만 먹는다면 나는 이 별에 발 딛고 사는 모든 인간의 삶을 상상할 수 있을 성싶다. 지구는 내가 평생을 떠돌아도 다 가보지 못할 만큼 넓지만, 먼 우주에서 바라보면 그저 ‘창백한 푸른 점’에 불과하다. 점 하나를 상상하는 일쯤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 --- p.70, 「이현호, 고백을 하자니 고백이라지만」 중에서 설명할수록 구차해지는 순간도 있다. 시간을 돌려 그 이야기를 시작한 나를 멈추고 싶어지는 순간이. 끝까지 끄집어내는 것도 좋지만 어떤 날은 혼자 머금는 것도 괜찮다. 이는 언어의 한계성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 내면이 복잡하게 엉겨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음은 계속 분주하게 이동하는데 우리가 느린 날도 있으니까. --- p.102, 「이훤, 개인적이고 세세한 34가지 고백」 중에서 고백은 타이밍이다.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좋지 않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너무 늦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늦어버려서 고백을 하지 못하는 고백도 있다. 여러분들께 말하고 싶다. 고백은 아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고백은 소중한 것이지만 두고두고 아끼지 말라는 것을.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을 여러분들에게 한 가지 제안하고 싶다. 오늘이 가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에게 “오늘도 고생했다고, 오늘도 잘 살았다고, 사랑한다”고 고백해보는 것을 말이다. --- p.155, 「곽시탈, 고백은 타이밍」 중에서 |
|
“고백의 미덕은 그럼에도 솔직하게, 이실직고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 ‘말’이 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 모든 ‘말’들이 결국엔 우리의 고백일 것이며, 우리들 삶의 작은 기록이 될 것이기에.”
삶을 따듯하게 끌어안는 노래, 우리를 사유하게 하는 이야기! ‘문예단행본 도마뱀’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나는 왜 그 간단한 고백 하나 제대로 못하고』가 출간되었다. 이번 책의 주제는 ‘고백’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말이 있지만, 고백만큼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말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고백은 간단하지가 않다. 가공하지 않은 진심을 누군가에게 드러내는 일은 늘 힘들다. 고백은 두근거리고 설레고 때로는 두려운 일이다. 책은 각계각층 문화예술인이 고백에 대해 쓴 에세이를 담고 있다. 필자의 삶을 이실직고하는 솔직담백한 글부터 장르적 특색이 묻어나는 개성적인 글까지 내용도 형식도 다채롭다. 더불어 양안다, 기혁, 김이듬 시인의 시와 이훤 사진작가의 작품, 〈장도리〉의 만화가 박순찬의 삽화를 수록했다. 각자의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문화예술인 17명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봉석 작가, 곽시탈 만화가는 사랑했던 이의 기억을 더듬으며, 그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진심을 고백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마음의 흔적이 감동적이다. 문화기획자 박미리새, 이훤 시인, 장혜령 시인, 작가 제인 정 트렌카는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 존재하지만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서의 고백을 말한다. 고백은 세상에 진짜 나를 드러내고,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그들의 이야기에서는 우리의 삶을 빛나게 하는 고백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드라마작가 서정은, 김겨울 작가는 고백의 형식을 빌려 세상에 어퍼컷을 날린다. 고백으로써 세상의 허위와 위선을 지적하는 입담이 유쾌하다. 이현호 시인, 은정 성우, 진윤정 라디오PD, 서윤후 시인의 글은 혼잣말 같기도 하고 귓속말 같기도 하다. 고백이란 이토록 내밀하고 은밀한 것이다. 시나리오작가 김영석은 풍선껌을 주제로 한 편의 시나리오를 썼다. 고백을 풍선껌에 비유한 것이 절묘하다. ‘문예단행본 도마뱀’ 시리즈는 여러 문화예술인의 다채로운 목소리를 한데 묶으려는 기획이다. 매 계절 흥미진진한 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걸맞은 참신한 필자들을 모아 단행본을 발간한다. 주제는 있지만, 주제가 갖는 응집력은 강하지 않다. 필자들은 어떠한 형식적 제약에 얽매임 없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낸다. ‘문예단행본 도마뱀’ 시리즈는 언뜻 잡지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잡지는 아니다. 단행본이 아니면서 단행본이고, 시리즈 아닌 시리즈다. 말장난이 아니라 정말 ‘문예단행본 도마뱀’은 이것이면서 동시에 저것이 되려는 시도다. 조화로운 불협화음, 불협화음의 조화를 꿈꾼다. 따로 또 같이, 때로 겹치고 때로 어긋나는 말들의 어울림 그 자체가 목적이다. 오롯이 빛나는 개성들이 어우러져 만드는 하모니. 일 년에 네 번 새롭게 찾아오는 오케스트라의 공연이랄까. 마음 내키는 대로 책장을 넘기다가 눈길이 닿는 문장에서 시작하는 책 읽기. 반가운 이름을 발견하면 거기서부터 출발해도 좋다. 삶을 따듯하게 끌어안는 노래, 우리를 사유하게 하는 이야기 들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책을 덮으면 또 다른 노래와 이야기를 실은 목소리들이 어느새 곁에 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