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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My Library 밤을 보내는 책들 | 새벽 독서 | 심완선 게임의 장대한 모험이 소설로 | 게임판타지 | 이융희 SF는 정말 끝내주는데 | 페미니즘 SF | 심완선 씨 유 스페이스 카우보이 | 스페이스 오페라 | 손지상 ‘만화소설’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 라이트노벨 | 이도경 잔혹한 동심의 테제 | 일본 학교 미스터리소설 | 최정은 심연을 들여다보는 야행관람차 | 이야미스 | 강상준 나의 슈퍼히어로, 108영웅호걸 | 〈수호지〉 | 김닛코 웹소설의 여섯 가지 회귀하는 법 | 판타지 웹소설 ‘회귀물’ | 이동우 주체적 여성의 비도덕적 판타지 | ‘악녀’ 로맨스판타지 웹소설 | 박미소 한밤중의 기숙사 파티를 기억한다면 | 소녀소설 ‘말괄량이 쌍둥이’ 시리즈 | 이정은 세상을 읽는 ‘냉혈한’의 눈 | 르포 | 임다영 누가 내 취향을 옮겼을까? | 자기계발서 | 강펀치 백 가지 매력의 스포츠 픽션 | 야구만화 | 강상준 My Theater 종말은 언제나 현재진행형 | 아포칼립스물 | 김봉석 공포에 매혹되는 이유 | 호러영화 | 김봉석 흰 부엉이가 날면 창가를 확인하세요 | 〈해리 포터〉 시리즈 | 정소민(코튼) 공주는 공주가 되지 않을 거야 | 디즈니 프린세스 | 박희아 서글픈 영웅에서 열정의 영웅으로 | 〈가면라이더〉 시리즈 | 김형섭 ‘쩜오디’ 세계에 어서 오세요 | 실사 영화 캐릭터 | 정소민(코튼) My Studio 혼자 놀기 vs. 함께 놀기 | 미디 음악, 록밴드 | 지미준 나만의 ‘톤’을 찾아서 | 기타 | 펀투 레트로와 뉴트로의 티키타카 | 뉴잭스윙 | 정휴 흑인의 영혼에서 모두의 음악으로 | 소울 음악 | 정휴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는 마음을 사랑해 | 케이팝 보이그룹 | 도혜림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소녀들 | 2014 걸그룹 | 김닛코 늦어도 사랑은 계속돼 | BTS | 조선근 반짝이는 별과 손을 맞잡다 | 시타오 미우 | 남궁인준 장르불문 현장지상 탐음주의 | 콘서트 | 한아름 오늘도 나는 ‘댕로’에 간다 | 한국 창작 뮤지컬 | 쓴귤 나의 우주를 돌아보는 ‘극적’인 방법 | 연극 | 니나 나를 미치게 하는 춤 | 스윙 댄스 | 쓴귤 My Arcade 낙장불입 무작위 인생게임 | 로그라이크 게임 | 김립 눈으로 즐기고 팬으로서 열광하기 | e스포츠 | 알렉스 왕 세계 최강을 가리는 날것의 쾌감 | 종합격투기 | 김봉석 진짜 원초적 격투기 | 스모 | 손지상 거두절미하고 일단 삼세판 붙읍시다 | 씨름 | 손지상 아름답고 완벽한 운전을 위해 | 모터스포츠 | 이진욱 3차원으로 도약해 인간을 해방하다 | 비행기 | 최용수 자연에 스며드는 방법 | 캠핑 | 류정민 순결한 지상 낙원에서 자아 찾기 | 태국 치앙마이 | 정종호 & My Room 작은 세계, 마법의 행성 | 스노글로브 | 이로사 마이너 해양 포유류, ‘안방덕질’의 미래 | 해달 | 미묘 식물과 나, 우리 함께 | 반려식물 | 양은혜 여성 인권을 제고한 패션 | 샤넬 | 박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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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 펀투
좋아하는 책과 함께라면 잠들어버렸다는 말보다는 함께 밤을 보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책을 붙들고 있다가 까무룩 의식을 잃는 것이 아니라 잠자리를 함께할 동반자를 골라 오붓하게 밤을 보내는 것이다. 때때로 잠은커녕 한창때의 연인처럼 ‘오늘 밤은 재우지 않겠어’라는 책도 있어서 곤란하다. 이 글은 그런 책들에 대한 회상이다.
--- p.18, 「밤을 보내는 독서 ㅣ 새벽 독서」 중에서 악녀라는 단어는 익숙한 데 반해 ‘악남’은 낯선 것 역시 늘 순종적이며 보호받아야 마땅한 여성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투쟁하는 것을 악으로 간주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 --- p.103, 「주체적 여성의 비도덕적 판타지 ㅣ ‘악녀’ 로맨스판타지 웹소설」 중에서 자기계발서에는 소위 말하는 ‘빠꾸’가 없다. 의심하지 않는다. 물러나지도 않는다. 직관적이고 확신에 가득 찬 글자들을 읽었을 때의 변태스러운 쾌감이 있다. 자기계발서는 마치 라면 같다. 간편하고 효용 높은 맛을 제공한다. --- p.133-134, 「누가 내 취향을 옮겼을까? ㅣ 자기계발서」 중에서 내가 집에서 나가고 나면 그대로 정지하는 물건들과 달리, 이 집 식물들만이 유일하게 자라고, 또 시든다. 그렇게 조용히 생명을 드러내는 존재들에게 고마움도 느끼고 미안함도 느끼며 나의 시간을 빌려준다. 그 시간은 결코 아깝지 않다. --- p.404, 「식물과 나, 우리 함께 ㅣ 반려식물 」 중에서 |
취미, 기억하고 있습니까?
취미가 없어도 딱히 사는 데 지장은 없다. 물론, 단지 살아갈 뿐일 수도 있겠지만. 게다가 전례 없는 전염병 시대를 맞이해 그동안 ‘여분’처럼 보였던 취미는 아이러니하게도 관계의 단절 속에서 새삼 새 빛을 얻었다. 취미를 영위하던 기억은 일상을 유지하는 원천인 동시에 인생의 의미마저 그렇게 확장해간다. 〈취미가〉는 그런 당신의 작은 ‘우주’를 기록하고 응원하며 그 하나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널리 알리려 한다. My Library ‘새벽 독서’ 편은 수면과 경쟁하는 밤 독서의 필연을 대변한다. ‘페미니즘 SF’와 ‘스페이스 오페라’는 SF의 역동하는 역사와 지향을 통해 새삼 흥미를 자아낸다. ‘게임판타지’는 90년대 게임시장 태동과 맞물려 탄생한 게임판타지 소설로, ‘라이트노벨’은 왜인지 모르게 거리를 두고 있었을 ‘만화소설’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일본 학교 미스터리소설’은 미성년자의 범죄에 밀착한 일본 미스터리소설을, ‘이야미스’는 선악의 회색지대와 인간의 추악한 속내를 깊숙이 파고드는 어두운 일본 미스터리소설을 소개한다. ‘판타지 웹소설 ‘회귀물’’과 ‘‘악녀’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은 ‘회귀’와 ‘악녀’ 서사에서 각기 독자의 욕망을 대리 만족하는 지점으로 수렴하고, ‘자기계발서’ 특유의 엔터테인먼트적인 매력 또한 어느 순간 공감을 자아낸다. ‘야구만화’는 비현실적인 마구에서 프로야구 ‘산업’에 이르기까지 야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만화의 다채로운 얼굴을 소환한다. My Theater ‘아포칼립스물’에서는 영화 〈2012〉나 만화 〈드래곤 헤드〉처럼 ‘이미 우리의 삶 속에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형태의 종말과 그 앞에 선 인간을 상상한다. 〈해리 포터〉의 거대한 세계관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며, 백설공주에서 시작한 디즈니 프린세스에 대한 사랑이 페미니즘 이슈과 결부되어 한 단계 도약하는 광경 또한 무척 흥미롭다. ‘〈가면라이더〉 시리즈’ 편에서는 특수촬영물 히어로가 시대별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조망하며, ‘실사 영화 캐릭터’에선 ‘쩜오디’ 캐릭터를 소비하고 향유하는 다채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My Studio 현직 기타리스트의 입을 통해 듣는 자신만의 기타 톤을 찾는 여정 안에는 ‘기타’라는 악기의 모든 정보와 사랑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에 뒤질세라 ‘미디 음악, 록밴드’ 편은 록음악에 대한 사랑이 미디 음악으로, 직장인 밴드로 이어지는 여정을 소개한다. 뉴트로 시대에 ‘뉴잭스윙’이 재조명된 이유를 비롯해, 한 시대를 풍미한 ‘소울 음악’이 남긴 역사적 흔적 또한 새로운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프로듀스 48〉에서 알게 된 아이돌 ‘시타오 미우’를 만나기 위해 일본을 찾고, ‘BTS’에 뒤늦게 ‘입덕’한 주부 역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콘서트에 행차한다. 스윙 재즈의 흥겨운 리듬에 맞춰 춤사위를 펼치는 ‘스윙댄스’는 물론, ‘콘서트’와 ‘한국 창작 뮤지컬’ 등에서는 직접 체득하며 점증하는 감흥을 통해 오직 현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을 건넨다. My Arcade ‘e스포츠’는 〈스타크래프트〉와 ‘스타’ 플레이어 임요환에 대한 추억을, ‘로그라이크 게임’은 낙장불입 무작위 게임의 역사와 마력을 이야기한다. ‘종합격투기’는 알고 보면 인간의 생존 본능을 극한까지 밀어붙인 스포츠이며, ‘씨름’은 가장 격투기답고 가장 한국인다운 특별한 스포츠다. 또한 ‘아름답게 운전하는’ ‘모터스포츠’의 즐거움과, ‘비행기’ 그 자체를 탐하는 뮤지션의 진솔한 고백, 자연에 그대로 스며드는 ‘캠핑’의 철학 모두 경청해야 할 것이다. & My Room 수집가의 취미도 흥미롭다. ‘스노글로브’는 눈 내리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스노글로브의 역사와 상상을 함께 아우르고, ‘샤넬’은 패션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의 삶과 철학을 탐구한다. 식물 집사는 ‘반려식물’과 함께 지내며 조용히 활력을 얻고, 개체 수가 부족해 더 소중한 ‘해달’의 매력을 안방에서 만끽하는 취미 역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취미란, 세상을 한결 다정하게 바라보는 눈빛 같단 생각이 들었다. 취미를 매개로 숨어 있던 내 안의 열기를 발견하고, 일상을 보다 다층적으로 감각하고, ‘살아 있기를 잘했다’라는 감정에까지 이르는 45개의 여정을 좇고 나면, 나를 둘러싼 이 세상이 흥미로운 것으로 가득 찬 근사한 공간으로 보인다. 전혀 몰랐던 세계들까지 알찬 정보로 알려주는 이 ‘취미잡학사전’ 때문에 나는 지금 막 예상 밖의 새로운 취미가 하나 더 생기기 직전이고 그만큼 세상은 더 다정해질 예정이다. - 김혼비 (에세이스트,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전국축제자랑』 등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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