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장 중년 누드 발레리노와 쓰레기 수집 스토커
2장 중고거래 사기꾼과 입시지옥 3장 집 안 쓰레기와 마음속 쓰레기 4장 명탐정 콤비 결성과 첫 번째 분리수거 5장 두 번째 분리수거와 구권 5천 원권 지폐 6장 이기적 골절과 이타적 무릎 통증 작가의 말 |
손지상의 다른 상품
|
“어서와아앙, 아드을!”
“아, 진짜.” “저기, 마달만 씨.” “본명은 부르지 마려므나아, 아드을.” “요새도 집에서 그러고 살아요” 한때 세계적인 발레리노였고 지금은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예능인이 된 마리아노가 7년 만에 다시 만나는, 이제는 발레를 그만둔 아들 앞에서 학처럼 고고한 발레 동작으로 아들을 맞이하고 있다. --- p.27 “쓰레기는 그냥 쓰레기가 아닌 거. 일종의 정보. 일상의 로그파일. 고고학적 유물처럼 하나하나가 삶의 조각인 거. 신문 스크랩 같은 거.” --- pp.41-42 불안해진다. 사기꾼과의 거리가 벌어진다. 마동군이 주머니에 들어 있던 캔을 꺼내 던졌다. 캔에 맞은 사기꾼이 놀라 순간 멈칫한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마동군이 계단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옛날처럼 공중으로. 그랑 쥬떼. --- p.67 “마음속 쓰레기” “불안. 짜증. 자기혐오. 이런 쓰레기는 놔두면 계속 자기 마음을 갉아먹거든.” 마음을, 갉아먹는, 쓰레기. “특히 마음속 쓰레기는 ‘해킹’이 들어올 때 많이 생기는 법이야.” --- pp.85-86 템파가 들어간 방에서는 유독 다른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 강렬한 힙합 비트다. 비트와 함께 그릇이 깨지는 요란한 소리 그리고 괴성이 들려왔다. 랩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고함을 치는 건지 모를 소리와 함께 그릇이 박살 나는 소리가 울린다. --- p.91 마음의 상처가 컸던 윤수지는 1년 정도 휴학하고 집에서만 틀어박혀 지냈다. 그때부터 윤수지의 마음에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림자를 더욱 짙게 만든 것은 그 복학생이었다. 윤수지가 휴학한 사이, 앙심을 품은 복학생은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다녔다. --- p.132 “텔레비전 속 아이돌처럼 예쁜 옷을 입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내심 부러웠어요. 아이돌 연습생이 된 이유도, 아이돌은 아무래도 옷차림이나 패션이 중성적이니까 당당하게 화장품을 사거나 하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 --- p.167 모든 게 문제없이 잘 풀린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마동군은 마음에 한 가지 걸리는 일이 있었다. 윤승훈이 닷새째 연락이 없다. --- p.191 |
|
마음속 쓰레기와 현실의 쓰레기들
분리수거하기! 소설은 주인공 마동군이 일본에서 살다가 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마동군은 원래 발레를 했는데 부상을 당해 포기한 상황. 대신 한국으로 돌아와 수능을 본 후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그리고 돌아와보니 집은 난장판. 마동군을 맞이하는 건, 그의 아버지인 마리아노 씨다. “어서와아앙, 아드을!” 마리아노는 한때는 세계적인 발레리노였고 지금은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예능인이자 집 안에서는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는 나체주의자다. 어느 날 마동군은 집 근처에서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수상한 소녀를 처음 마주친다. 광채를 잃은 초점 없는 눈동자. ‘죽은 눈’의 소녀인 성지은은 사람 마음을 읽는 데는 둔감하지만 머리만은 비상한 열일곱 살 천재다. 플라스틱 합성수지 가방부터 감정 분석 애플리케이션까지 뭐든 잘 고안해낸다. 한편 마동군은 아버지에 이끌려 새로봄안경원으로 들어서는데, 거기서 ‘매립지’의 일원들을 만나게 된다. 매립지는 편히 놀면서 마음의 쓰레기를 처리하고 괴로움을 묻어버릴 수 있는 아지트. 그리고 ‘정신과 분노의 방’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온갖 물품들을 때려 부수는 공간이다. 마동군은 거기서 역시 매립지의 일원인 성지은과 다시 조우하며 친해지는데…… 그 와중에 실종 사건들이 줄줄이 터진다. 마동군과 성지은은 어떻게 이 사건들을 헤쳐나갈까. 마동군과 성지은 외에도 마리아노, 윤수지, 템파 등 소설 속 캐릭터들은 눈에 보이듯 생생하고, 이야기는 신선하고도 재기발랄하게 전개된다! 작가의 말 ‘터미네이터’ 하면 떠오르는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보디빌더 전성기 시절 사진 중에는 그가 보통 사람의 다리만 한 팔뚝을 우아하게 펼치고, 트레이닝복 바지가 터질 정도로 두꺼운 다리를 구부리며, 발레리나가 지도하는 대로 동작을 취하는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 제가 이 작품을 쓰기 전까지만 해도 발표한 소설은 주로 SF, 호러, 스릴러, 하드보일드 장르에 속했고 하나같이 무겁고, 괴기하고, 엄청나게 폭력적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대학 동기에게 책을 선물하고 들은 감상이 “너무 무서워서 다 못 읽었다”였지요. 그래서 저는 다른 이에게 선뜻 읽어보라고 권하지는 못하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제 글을 읽어주면 좋을 텐데, 하고 아쉬워하던 차였습니다. 때문에 이 작품은 가볍고, 발랄하고, 유쾌한 작품이 되기를 바라며 썼습니다. 마치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발레에 도전했듯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