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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단행본 도마뱀

책소개

목차

무인도는 없다 / 편집부
무인도 되기, 안기, 없애기 / 이병철
고혹과 곤혹 사이 / 김영석
엄마에게는 나만의 무인도가 필요하다 / 김하나
무인도를 상상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 김용운
밤이 오면 우리는 각자의 섬으로 들어간다 / 박은정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 백정우
노란배코브라는 뻐끔살무사를 잡아먹는다 / 오재원
스스로 무인도를 만드는 사람 / 유려한
두 개의 섬 / 엄관용
세상의 거의 모든 순간 / 이현호
플라스틱 아일랜드 / 이태형
이름 없는 취향의 섬에 산다 / 정병욱
금토동金土洞 / 나영길
무인도가 되어버린 / 조수광
폐, 심장, 자궁, 입술, 뇌 / 박희아

저자 소개 15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시와 문학평론을 쓰며 여러 매체에 칼럼, 에세이, 여행기 등을 연재한다. 2014년 [시인수첩] 신인상에 시가, [작가세계] 신인상에 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했다. 시집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 평론집 『빛보다 빛나는 어둠을 밀며』, 산문집 『시간강사입니다 배민 합니다』 등을 펴냈고 김만중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와글거리는 추억에서 빗소리를 듣고 어설픈 짝사랑의 기억에서 라일락 향기를 맡는다. 가을에 태어났지만 방학이 긴 여름이 좋다. ‘바다!’라고 외치면 설렘보다 세고 멀미보다 약하게 가슴이 일렁인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시와 문학평론을 쓰며 여러 매체에 칼럼, 에세이, 여행기 등을 연재한다. 2014년 [시인수첩] 신인상에 시가, [작가세계] 신인상에 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했다. 시집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 평론집 『빛보다 빛나는 어둠을 밀며』, 산문집 『시간강사입니다 배민 합니다』 등을 펴냈고 김만중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와글거리는 추억에서 빗소리를 듣고 어설픈 짝사랑의 기억에서 라일락 향기를 맡는다. 가을에 태어났지만 방학이 긴 여름이 좋다. ‘바다!’라고 외치면 설렘보다 세고 멀미보다 약하게 가슴이 일렁인다. 경양식 돈가스를 좋아하고 하와이안 피자를 싫어한다. 민초파는 절대 아니다.

이병철의 다른 상품

사는 게 꼭 순대 간 같다. 맛있긴 한데… 뭔가 퍽퍽한. 오늘도 그런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현재는 엄마 사람으로 가장 성실하게 살고 있다. ‘극발전소301’이라는 집단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연극을 만들고, ‘성북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행복한 우리어린이집’에서 공동육아하며 지낸다.
원빈과는 전혀 다른 그냥 아저씨. 보고 듣고 읽고 묻고 쓰는 게 취미이자 생업. 유기묘 송이의 보호자. 월급 생활자이자 간헐적 여행자. 살림하는 이들을 존경하며 장래희망은 담담하고 소탈하게 사는 것. 앞으로도 결혼생활 무경험자로 살겠다는 목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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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태어났다. 2011년 [시인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시집 『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 『밤과 꿈의 뉘앙스』를 출간했다. 주로 밤에 술을 마시며 글을 쓰고,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게 외롭다며 술 투정을 하기도 한다. 빛은 무섭고 싫지만 밤은 영혼의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고독한 혼잣말을 좋아하지만 무턱대고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다.

박은정의 다른 상품

영화평론가. 북 칼럼니스트. 어릴 적 받아쓰기를 잘하면 포상으로 용돈을 받았다. 중학교 시절, 어머니는 삼중당 문고를 한 권 읽을 때마다 한 권을 더 사 주셨다. 독후감까지 쓰면 두 권이 내 손에 들어왔다. 나의 자본주의는 글쓰기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렇게 읽고 쓰다가 우연히 책 기획에 손을 댔다. 누군가의 삶에 개입해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뽑아내는 작업은 무척 매력적인 일이었다. 내 손으로 아홉 권의 책을 세상에 내보냈다. 내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증명하는 수단은 언제나 글이다. 삶은 글로 이어졌고 글은 일상을 지켜 주었으니, 말과 글이 같기를 바랐다. 텍스트의 힘을
영화평론가. 북 칼럼니스트. 어릴 적 받아쓰기를 잘하면 포상으로 용돈을 받았다. 중학교 시절, 어머니는 삼중당 문고를 한 권 읽을 때마다 한 권을 더 사 주셨다. 독후감까지 쓰면 두 권이 내 손에 들어왔다. 나의 자본주의는 글쓰기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렇게 읽고 쓰다가 우연히 책 기획에 손을 댔다. 누군가의 삶에 개입해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뽑아내는 작업은 무척 매력적인 일이었다. 내 손으로 아홉 권의 책을 세상에 내보냈다.

내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증명하는 수단은 언제나 글이다. 삶은 글로 이어졌고 글은 일상을 지켜 주었으니, 말과 글이 같기를 바랐다. 텍스트의 힘을 믿으며 오늘도 읽고 쓰기를 가르친다. 지은 책으로 『영화, 도시를 캐스팅하다』, 『맛있는 영화관』, 『호우시절』, 함께 쓴 책으로 『혼자여도, 혼자여서 괜찮아』가 있다.

백정우의 다른 상품

수필가
글 쓰는 작가, 문화예술기획자, 교육자, 연구자이다. 2017년부터 ‘Hush Festival조용한 축제’를 비롯하여 다수의 예술 프로젝트를 꾸려왔다. 자기소개는 늘 어렵고 곤란하다. 요약되지 않는 삶을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더 깊은 곳에서 발랄하게, 괜찮은 모험을 하면서. 저서로는 『촉각, 그 소외된 감각의 반격』, 『치유하는 자연예술기행』 등이 있다. SNS에 정 없는 이메일 성애자로, 최근 계정 하나 열어두고 홍보는 게으르다.

유려한의 다른 상품

대학과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서울혁신파크’ 기반증강실장을 거쳐, 청년, 로컬, 자치, 제4섹터를 연구하는 ‘더가능연구소’ 기획실장으로 있다.
1983년 충남 전의에서 태어났다. 2007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비물질』과 산문집 『방밖에 없는 사람, 방 밖에 없는 사람』 『점, 선, 면 다음은 마음』 등을 펴냈다. 최근에 쓴 시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다. “만지면 녹아 버려서 아무도 부를 수 없는/ 슬픔의 초인종같이”

이현호의 다른 상품

2012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단편소설집 『그랑기뇰』, 산문집 『혼자여서, 혼자여도 괜찮아』(공저) 등이 있다.

이태형의 다른 상품

학부에서 독일 문학을, 대학원에서 문화기호학과 비평을 공부했다. 주로 음악 리뷰, 아티클, 칼럼 쓰는 일을 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했고, 단편영화 〈겟세마네의 개〉, 〈ΙΧΘΥΣ〉, 〈염〉, 〈호산나〉, 〈양〉 등을 연출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황금곰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또 다른 영화를 준비 중이다.
2003년 대학을 졸업하면서 문예지로 등단했다.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글씨도 쓰고(캘리그래피) 간혹 그림도 그리며 소요(逍遙)하고 있다.
웹진 「IZE」에서 취재팀장을 맡았고,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프리랜서 기자로 인정받기 위해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순응하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중이다. 아이돌 전문 기자, 대중음악 전문 저널리스트에서 대중문화 전문 저널리스트로 외연을 넓히기까지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읽으려 노력했고, 덕분에 KBS, YTN, TBS, tvN, jtbc 등에 가끔 얼굴을 비추거나 목소리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한국의 아이돌, 케이팝 산업과 관련해 『아이돌 메이커』(2017, 미디어샘), 『아이돌의 작업실』(2018, 위즈덤하우스), 『우리의 무대는 계속될 거야』(2020, 우주북스
웹진 「IZE」에서 취재팀장을 맡았고,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프리랜서 기자로 인정받기 위해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순응하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중이다. 아이돌 전문 기자, 대중음악 전문 저널리스트에서 대중문화 전문 저널리스트로 외연을 넓히기까지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읽으려 노력했고, 덕분에 KBS, YTN, TBS, tvN, jtbc 등에 가끔 얼굴을 비추거나 목소리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한국의 아이돌, 케이팝 산업과 관련해 『아이돌 메이커』(2017, 미디어샘), 『아이돌의 작업실』(2018, 위즈덤하우스), 『우리의 무대는 계속될 거야』(2020, 우주북스)까지 세 권의 인터뷰집을 만들었으며, 보이그룹 B.A.P의 리더 방용국과 『내 얼굴을 만져도 괜찮은 너에게: 방용국 포토 에세이』(2019, 위즈덤하우스)를 작업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내일을 기약할 힘을 얻었다. “남의 이야기를 듣지 말고 네 글을 쓰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통해 함께 완성해나가는 글쓰기가 즐거웠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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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62g | 125*210*10mm
ISBN13
9791197535116

책 속으로

사랑을 고백하지 않으면 그녀가 결코 닿을 수 없는 무인도로 영영 남고, 사랑을 고백하면 내가 무인도가 되어버리는 이상한 바다에서 청춘을 보냈다.
--- p.15, 이병철 「무인도 되기, 안기, 없애기」 중에서

사는 데 있어 누구를 만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순간, 사는 일이 ‘고혹’이거나 ‘곤혹’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믿고 싶지 않지만 내가 받은 상처의 대부분은 주변의 선량했던 사람들에 의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 상처에 가슴 아파하거나 울 수 없었던 이유는 모든 관계가 스스로에게 이롭고, 철저하게 이기적인 입장에서 설정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 p.30, 김영석 「고혹과 곤혹 사이」 중에서.

밥풀 붙은 그릇도, 냄새나는 빨래도 없는 곳으로 달아나고 싶은 날이다. 거기에다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이 없는 곳이라면 더 좋겠다. 잠깐 가서 눈 붙이고 오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 곳이 현실에 존재하기나 할까. 아마도 있다면 그곳은 무인의 섬 어디쯤. 판에 박힌 말이라도 할 수 없다. 엄마에게는 나만의 무인도가 필요하다.
--- p.35-36, 김하나 「엄마에게는 나만의 무인도가 필요하다」 중에서

우리는 서로의 섬에 가닿으려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허우적거렸을 것이다. 그 섬에 닿아야만 자신을 온전히 사랑한다는 섣부른 오해 속에서. 그 섬에 닿으려 할수록 서로의 형체가 사라지는 줄도 모른 채, 세상에 없는 길을 찾아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니었을까. 내가 그랬듯 그에게도 그만의 섬이 필요했을 것이다.
--- p.52, 박은정 「밤이 오면 우리는 각자의 섬으로 들어간다」 중에서

백신을 통해 집단면역이 이뤄지고 조금씩 일상에 가까워질지언정 타의에 의한 고립으로 새겨놓은 시간을 되돌리긴 힘들 것이다. 내가 두려운 것은 그것이다. 언제고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때 나는, 아니 우리는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무인도 속으로 기꺼이, 아무런 감흥 없이 걸어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 p.69-70, 백정우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중에서

몇 개월 전 ‘무인도’가 담긴 인상적인 댓글을 보았다. 수만 명의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사회는 사람으로 가득 찬 무인도.” 사람들에 둘러싸였지만 무인도에 있는 것에 지나지 않다는 말에서 쓸쓸함이 전해진다. 그런데 이러한 공감대는 타파해야 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이 자연스레 끌어안고 이미 적응한 듯싶다.
--- p.81, 유려한 「스스로 무인도를 만드는 사람」 중에서

그러나 혼자 있는 방은 빈방이 아니다. 나라는 인간이 있으니까. 책이나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목 따위에 ‘무인도에서 살아남기’라는 말을 곧잘 쓰는데 여기에는 어폐가 있다. 무인도는 내가 발을 디디는 순간 더 이상 무인도가 아니다. 내가 있는데, 왜 무인도인가.
--- p.99, 이현호 「세상의 모든 순간」 중에서

애초에 사람을 통해 얻고, 체득한 개인의 취향들은 일종의 흉내로 출발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주어진 충분한 사유의 시간은 그 빈 껍데기를 하나하나 저만의 것으로 채워주기도 했다. 반대로 요즘의 흉내는 더욱더 빠르고 쉬우며, 그렇기에 얄팍하게만 느껴졌다. 이 섬에 언제 어떻게 사람을 다시 불러올 수 있는 것일까?

--- p.123, 정병욱 「이름 없는 취향의 섬에 산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사실 무인도(無人島)란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상상이 미치는 순간, 사람의 발길과 시선이 닿는 순간 그곳은 더는 무인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문예단행본 도마뱀’ 시리즈 5호.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필자들이 ‘무인도’를 주제로 쓴 에세이를 엮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방대한 소설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주인공이 마들렌을 먹다가 옛 기억으로 빠져드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혼자여도, 혼자여서 괜찮아』에는 마들렌 대신 무인도가 있다. 시인, 소설가, 시나리오작가, 에세이스트, 연구자, 극작가, 기자, 영화평론가, 문화예술기획자, 대중음악평론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필자들이 들려주는 무인도들 중에는 틀림없이 여러분이 머물고 싶은 무인도도 있을 것이다.

이병철 시인, 김영석 시나리오작가, 박은정 시인, 오재원 수필가, 엄관용 더가능연구소 기획자, 이현호 시인은 무인도를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의 순간들을 소환한다. 그들이 말하는 무인도는 때로는 쓸쓸하고 때로는 따듯한 곳이다. 사랑과 고독, 설렘과 그리움, 소통과 불통 등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읽는 분들 또한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저마다의 무인도를 떠올릴 듯싶다.

김하나 극작가는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사는 일의 고단함을 무인도 생활에 비유한다. 그를 무인도에서 구해준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작가의 솔직담백한 글을 통해 확인하시길 바란다. 김용운 기자의 글은 기자다운 시선이 느껴진다. 그는 우리 법령이 규정하는 무인도에 대한 이야기를 매우 사실적으로 들려준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주로 상상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무인도를 색다른 관점에서 다시 보게 된다. 백정우 영화평론가에게 무인도는 개인적 고독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고립의 상징이다. 중간중간 나오는 영화, 음악, 책 이야기도 읽는 재미가 있다.

유려한 작가와 정병욱 대중음악평론가는 무인도라는 렌즈를 통해 자신과 세상의 이모저모를 들여다본다. 자기 고백과 인문학적인 성찰이 잘 어우러진 글들이다. 박희아 기자의 글은 독특하다. 신체의 각 부위를 소제목으로 하여 연극, 뮤지컬, 영화, 문학, 음악 등 다양한 작품들에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태형 소설가의 글은 한 편의 장편소설(掌篇小說)에 가깝다. 그가 말하는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혹자는 마음의 일로, 혹자는 심각한 환경문제로 받아들지도 모르겠다. 해석의 다양성이 즐거움을 주는 글이다.
나영길 영화감독의 글은 읽기 괴롭다. 끔찍한 사건을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그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일독을 권한다. 그의 글을 읽고 어지러워진 마음이야말로 예술의 존재 의의라고 믿는다. 조수광 시인의 글은 장편시를 읽는 듯하다. 그의 시적인 문채는 무인도라는 한마디가 얼마나 다채로운 감각과 심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실 무인도(無人島)란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상상이 미치는 순간, 사람의 발길과 시선이 닿는 순간 그곳은 더는 무인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책도 그렇다. 서점 서가에 꽂혀 있는 수백 수만의 책들은 그 자체로 무인도에 다름없다. 그렇지만 누군가의 눈길과 손길이 머물 때 책은 유인도(有人島)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 마음도 마찬가지. 한 사람의 얼굴이나 책의 한 구절이 살고 있는 마음이라면, 무인도처럼 적적하지는 않을 테다. 『혼자여도, 혼자여서 괜찮아』가 여러분의 무인도를 유인도로 바꿔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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