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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미 나를 상상하고 있었다
2021 시 앤솔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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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9
권민경
번개 | 볼록한 병 | 번아웃 | 아이돌

19
김민식
내가 사슬을 그릴 때 | 계열과 채굴 | 물에 젖은 유리공을 던지고 받는 일에 관하여 | 노천카페에서 천혜향을 까는 사람의 시점에서

35
김상혁
아이의 빛 | 심하게 봄 | 오세요 미야기 | 무스

43
박지웅
검은 귀 | 다시, 사흘 | 시월여관 | 팔월

51
박진이
거기서 슬프고 여기서 울어요 | 미국 | 빗소리 | 여행

61
윤선
프로펠러 | 나는 일요일마다 굿모닝랜드로 간다 | 말을 가두어요, 조세핀 | 바벨론

73
이병철
설리(雪裏) | 사랑의 찬가 | 꽃잎이라는 장마 | 홍차가 아직 따뜻할 때

83
이재훈
탐닉의 개인사 | 블루 | 폐허연구실 | 전염병

91
정민식
1월 1일이 모든 사람의 생일인 나라 | 양형 참작 사유서 | 방수 잘되는 집 | 완벽한 번역

103
정현우
종 | 유리의 집 | 슬픔에게 말을 빌려 | 계수

111
주민현
그린란드에 내리는 편지 | 청소의 이해 | 사이와 사이 | 공중부양의 자세

121
황은주
해변의 만화경 | 완벽한 타인 | 지하생활자 | 분명

129
평론 시선(詩選), 혹은 시선(視線) | 김대현(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2

시인. 시집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 『꿈을 꾸지 않기로 했고 그렇게 되었다』 『온갖 열망이 온갖 실수가』 청소년 시집 『고양이가 사료를 아드득 까드득』 등을 썼습니다.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 해야 하는 일을 구분하려 애씁니다. 할퀴지 않고 해치지 않는 사랑을 익히는 중입니다. 고양시에서 고양이와 삽니다.

권민경의 다른 상품

202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으로 등단했다.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9년 『세계의문학』으로 데뷔해 시를 쓰기 시작했고, 몇 권의 시집과 산문집을 냈다. 세종사이버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등에서 문예창작 강사로 일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학교라면 귀신 보듯 싫었는데, 대학원 다녔고, 대학 입학처에서 일했고,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으니 태어나고 지금껏 학교 밖에서 살아본 적 없는 셈이다. 희미한 꽁무니 쫓는 기분으로 사는 것 같다. 쓸쓸하고 재밌다.

김상혁의 다른 상품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났고, 오래된 한옥의 다락방에서 시를 읽고 쓰며 청년시절을 보냈다.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나왔다. 2004년「시와사상」 신인상, 2005년「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즐거운 제사」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수혜, 2014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에 선정되었다. 시집으로 『너의 반은 꽃이다』(2007, 문학동네)와 『구름과 집 사이를 걸었다』(2012, 문학동네)가 있고, 공저로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 등이 있다. 어린이를 위한 책 『헤밍웨이에게 배우는 살아 있는 글쓰기』, 『모두가 꿈이로다』, 『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났고, 오래된 한옥의 다락방에서 시를 읽고 쓰며 청년시절을 보냈다.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나왔다. 2004년「시와사상」 신인상, 2005년「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즐거운 제사」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수혜, 2014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에 선정되었다. 시집으로 『너의 반은 꽃이다』(2007, 문학동네)와 『구름과 집 사이를 걸었다』(2012, 문학동네)가 있고, 공저로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 등이 있다. 어린이를 위한 책 『헤밍웨이에게 배우는 살아 있는 글쓰기』, 『모두가 꿈이로다』, 『꿀벌 마야의 모험』 등을 쓰거나 옮겼다. 제11회 지리산문학상, 제19회 천상병시문학상, 제21회 시와시학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도서출판 호미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박지웅의 다른 상품

2015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시 「신발」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신발을 멀리 던지면 누구나 길을 잃겠지』가 있다.

박진이의 다른 상품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2018년 《시와반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윤선의 다른 상품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시와 문학평론을 쓰며 여러 매체에 칼럼, 에세이, 여행기 등을 연재한다. 2014년 [시인수첩] 신인상에 시가, [작가세계] 신인상에 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했다. 시집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 평론집 『빛보다 빛나는 어둠을 밀며』, 산문집 『시간강사입니다 배민 합니다』 등을 펴냈고 김만중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와글거리는 추억에서 빗소리를 듣고 어설픈 짝사랑의 기억에서 라일락 향기를 맡는다. 가을에 태어났지만 방학이 긴 여름이 좋다. ‘바다!’라고 외치면 설렘보다 세고 멀미보다 약하게 가슴이 일렁인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시와 문학평론을 쓰며 여러 매체에 칼럼, 에세이, 여행기 등을 연재한다. 2014년 [시인수첩] 신인상에 시가, [작가세계] 신인상에 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했다. 시집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 평론집 『빛보다 빛나는 어둠을 밀며』, 산문집 『시간강사입니다 배민 합니다』 등을 펴냈고 김만중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와글거리는 추억에서 빗소리를 듣고 어설픈 짝사랑의 기억에서 라일락 향기를 맡는다. 가을에 태어났지만 방학이 긴 여름이 좋다. ‘바다!’라고 외치면 설렘보다 세고 멀미보다 약하게 가슴이 일렁인다. 경양식 돈가스를 좋아하고 하와이안 피자를 싫어한다. 민초파는 절대 아니다.

이병철의 다른 상품

1972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났다. 1998년 [현대시]로 등단하였다.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월간 [현대시] 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경기대학교, 숭의여자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건양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2012년 한국시인협회상 제8회 젊은시인상과 2014년 제15회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 『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 『명왕성 되다』, 『벌레 신화』, 저서로 『현대시와 허무의식』, 『딜레마의 시학』, 『부재의 수사학』, 대담집 『나는 시인이다』 등이 있고,
1972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났다. 1998년 [현대시]로 등단하였다.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월간 [현대시] 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경기대학교, 숭의여자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건양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2012년 한국시인협회상 제8회 젊은시인상과 2014년 제15회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 『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 『명왕성 되다』, 『벌레 신화』, 저서로 『현대시와 허무의식』, 『딜레마의 시학』, 『부재의 수사학』, 대담집 『나는 시인이다』 등이 있고, 『문학 그 높고 깊은_박범신 문학연구』를 함께 썼다.

이재훈의 다른 상품

1990년 광명에서 태어나 유년시절 대부분을 수원에서 보냈다. 제9회 오장환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시를 쓰고 사진을 찍는다.

鄭現友

시인, 싱어송라이터. 1986년 경기 평택에서 태어나 2015년 『조선일보』로 등단했다.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 『소멸하는 밤』이 있고, 〈동주문학상〉을 수상했다. 영문 시집 『Dark Miracle』이 있다. Jung Hyunwoo was born in Pyeongtaek in 1986. He debuted as a poet in 2015 with a publication in The Chosun Daily. His poetry collections include I Learned to Speak from Angels and Perishing Night. He
시인, 싱어송라이터. 1986년 경기 평택에서 태어나 2015년 『조선일보』로 등단했다.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 『소멸하는 밤』이 있고, 〈동주문학상〉을 수상했다. 영문 시집 『Dark Miracle』이 있다.

Jung Hyunwoo was born in Pyeongtaek in 1986. He debuted as a poet in 2015 with a publication in The Chosun Daily. His poetry collections include I Learned to Speak from Angels and Perishing Night. He received the Dongju Literature Award.

정현우의 다른 상품

책을 좋아하고 꿈꾸는 건 더 좋아했다. 공상과 산책이 특기이자 취미이다. 세상은 읽어도 읽어도 계속 페이지가 새로 생기는 책 같은 기분, 세상과 나를 탐구하기를 즐긴다. 시의 다정함과 반짝거림이 좋아서 시인이 되었다. 2017년 [한국경제]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킬트, 그리고 퀼트』,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청소년시집 『우리가 사는 지구는 천천히 멸망 중』 등을 썼다.

주민현의 다른 상품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다. 상명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했다. 2012년 [중앙일보] 제13회 중앙신인문학상에 시「삼만 광년을 풋사과의 속도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그 애가 울까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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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125*190*20mm
ISBN13
9791189176648

출판사 리뷰

권민경 시의 내장(內臟)에는 깊은 슬픔이 내장(內藏)되어 있다. 이 슬픔의 종류는 “센티멘털”과 같은 처연함이 아닌 “태반을 찢고 나오는 홀딱 젖은 털짐승처럼” 또는 자신의 생계를 걸고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기 위해 “얼굴로 랩을 뚫으려 용쓰는 개그맨”(「아이돌」)과 유사한 종류의 처절함이다.

김민식의 시들은 「내가 사슬을 그릴 때」의 서두에 나타나는 시구처럼 “금팔찌에 회칠을 하고 다시 금박을 입히는”시들이다. 그의 시는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어떤 전언을 이런저런 “회칠”을 통해 은폐하고, 이후 다시 원래의 전언을 떠오르게 하는, 하지만 그와는 분명히 다른 “금박”의 외피를 입힘으로써 원본이 아닌 복제를 통해 그의 전언을 인지했다고 생각하는 읽는 이들을 다른 곳으로 인도하는 작업이다.

김상혁의 시는 생활(生活)의 피로를 사유하는 시들이다. 물론 여기서 의미하는 생활은 단순히 살아 있다는 사실 그 자체를 가리키는 생(生), 즉 삶이 아니라 그 삶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행동양식을 의미한다.

박지웅의 시에 나타난 사랑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그것이 전하는 정동은 사랑을 논하는 여타의 서정시와 달리 읽는 이를 무겁게 짓누른다. 「다시, 사흘」도 마찬가지다. 다른 세 편의 시와 조금은 다르게 강한 정동이 나타나 있는 이 시에서 당신이 전해주는 화자는 죽음에 직면한다.

박진이의 시에 나타난 슬픔은 혼자 슬프다. 그래서 더 쓸쓸하다. 마주하는 다른 슬픔과 공명하지 않고 그래서 더 깊이 가라앉는 슬픔이 그럴 것이다. 슬픔의 정수는 바로 그 지점이다.

윤선의 시는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이 말속의 말들을 거침없이 들려준다. 「프로펠러」는 시스템 내부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하여 자신의 원칙을 지키지 않고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며 “마음에도 없는 날개”를 달고 “진실”과 “양심”은 물론 “간”과 “쓸개”도 버려야 하는 현대인의 삶을 야유한다.

이병철의 「설리(雪裏)」는 이처럼 세계와 자신을 단절하는 사람을 노래한다. 하지만 모든 피억압자들이 이처럼 무력한 것만은 아니다. 「사랑의 찬가」또한 사랑이라는 이름의 억압으로부터 탈주하는 자를 다룬다.

이재훈의 시에 나타나고 있는 두드러진 장소적 특징은 폐허다. 폐허는 한때 생의 활력으로 가득하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의 효용을 증명할 수 없는 것들이 회복될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웅크린 채 버려져 있는 장소를 의미한다. 그래서 모든 폐허는 어떤 강대하고 폭력적인 것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생된 무력한 주체들의 흔적이기도 하다.

전면에 하나의 풍경이 있을 때 우리의 시선은 언제나 가장자리가 아닌 소실점을 향한다. 당연히 이는 우리의 탓이 아니다. 우리의 뇌는 미래지향적이며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하여 예측을 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로 인한 착시다. 소실점이 예비하는 미래의 환영과 달리 실재하는 것은 오히려 소실점 바깥에 자리한 가장자리의 풍경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체로 우리는 그것을 무시하거나 왜곡한다. 정민식의 시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정현우의 시는 은밀한 기의를 담은 이미지들의 연쇄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저기 너울거리며 사람의 눈을 현혹하는 환영처럼 끊임없이 흘러넘치는 선연한 이미지들은 그 장대함으로 인해 시의 전언을 압도한다.

주민현의 시는 유려한 서정의 언어로 우리 시대의 가장 첨예한 쟁점들에 접근한다. 언뜻 평이해 보이는 이 시도는 사실 생각보다 많은 이전 세대의 선배들이 수사(修辭)와 구호 사이에서 균형을 잃고 수없이 좌초한 지점이기도 하다.

황은주의 시편들에서 공통적으로 제시되는 기법은 특정한 구문들의 반복이다. 반복되는 구문들은 개개의 시편에 리듬감을 부여하는 한편, 구문에 속한 일부의 기표들을 변형하여 미묘하게 그 의미를 흐트러트린다. 이를 통해 읽는 이는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구문의 의미 속으로 더욱 깊이 진입하며 변형된 기표들의 차이를 통해 각 구문들의 고유성을 인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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