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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보다 빛나는 어둠을 밀며
이병철
국학자료원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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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_ 4

1부 혐오와 분리의 감각 그리고 타자윤리

너 신 할래? 17
-오늘날 우리 시가 신을 부르는 방식
혐오와 분리의 감각 그리고 타자윤리 37
-코로나 시대의 시 읽기
‘선한 대상화’와 ‘대상화하지 않기’ 53
-이산하 시집 『악의 평범성』에 부쳐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미학적 응전 61
-이수익, 나희덕, 안희연의 시
빛과 기표와 기성품 슬픔과 도시가스를 의심하라 73
-송재학, 홍일표, 서윤후, 이수명의 시
빛보다 빛나는 어둠을 향한 망명의 기록들 87
-이영주의 시 세계
죽어가는 것들을 버리지 않는 저항의 마음 107
-김승일 시 읽기
뼈가 되어 돌아온 사람들 123
-신용목, 송승언, 황인숙의 시
웃픔의 미학, 아브젝트들을 위하여 133
-강백수 시 읽기
지네들의 직립보행 153
-2020년에 읽는 유하의 『무림일기』

2부 빛나는 의심, 눈부신 균열

이탈과 탈출, 응전 또는 화해 161
-박지일, 차유오, 김건홍의 시
자기존재와 언어의 근원적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론 173
-김금란, 최지인, 김유태의 시
빛나는 의심, 눈부신 균열 185
-박유하 시 읽기
세계의 윤곽을 문지르는 나비 날개 199
-이향란 시 읽기』
벙커 속의 시인 211
-한정원 시 읽기
두 발로 땅을 디딘 채 무중력 우주로 날아가는 시 227
-조미희 시 읽기
고독의 높이를 향한 지향성 239
-김지명 시 읽기

3부 존재의 불완전함을 극복하는 사랑의 언어

존재의 불완전함을 극복하는 사랑의 언어 251
-안명옥 시 읽기
정신의 부활제를 집례하는 제사장 265
-박용진 시 읽기
천사, 영웅, 그리고 호랑이 275
-홍성식 시 읽기
경계를 지우러 가는 시, 지우고 오는 시 289
-이나명 시 읽기
뒤란에서 벌어지는 매혹적인 제의(祭儀) 299
-김순애 시 읽기
순정한 로맨티스트의 사랑 노래 311
-김유석 시 읽기

4부 멸종하지 않는 푸른 정신

나는 살기 위해 죽으리라 329
-이경교 시 읽기
빛이라는 신앙에 관하여 355
-이병일 시 읽기
시를 향해 나아가는 견자 365
-손창기 시 읽기
사막에 내리는 천 개의 달빛 383
-김말화 시 읽기
안개로부터 탈주하는 소녀 397
-김영미 시 읽기
멸종하지 않는 푸른 정신의 무게 409
-이건청 시인의 『실라캔스를 찾아서』에 부쳐

발표지면 _ 417

저자 소개 1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시와 문학평론을 쓰며 여러 매체에 칼럼, 에세이, 여행기 등을 연재한다. 2014년 [시인수첩] 신인상에 시가, [작가세계] 신인상에 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했다. 시집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 평론집 『빛보다 빛나는 어둠을 밀며』, 산문집 『시간강사입니다 배민 합니다』 등을 펴냈고 김만중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와글거리는 추억에서 빗소리를 듣고 어설픈 짝사랑의 기억에서 라일락 향기를 맡는다. 가을에 태어났지만 방학이 긴 여름이 좋다. ‘바다!’라고 외치면 설렘보다 세고 멀미보다 약하게 가슴이 일렁인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시와 문학평론을 쓰며 여러 매체에 칼럼, 에세이, 여행기 등을 연재한다. 2014년 [시인수첩] 신인상에 시가, [작가세계] 신인상에 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했다. 시집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 평론집 『빛보다 빛나는 어둠을 밀며』, 산문집 『시간강사입니다 배민 합니다』 등을 펴냈고 김만중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와글거리는 추억에서 빗소리를 듣고 어설픈 짝사랑의 기억에서 라일락 향기를 맡는다. 가을에 태어났지만 방학이 긴 여름이 좋다. ‘바다!’라고 외치면 설렘보다 세고 멀미보다 약하게 가슴이 일렁인다. 경양식 돈가스를 좋아하고 하와이안 피자를 싫어한다. 민초파는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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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20쪽 | 152*225*30mm
ISBN13
9791167970886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이번 책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타자’다. 팬데믹 상황에서 타자에 대한 혐오와 분리, 갈등이 전염병보다 무섭게 퍼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나는 문학이, 시가 사람의 손을 대신해 인간과 세계를 좀 더 나은 상태로 이끌어주길 소망했다. 대면 접촉도, 여행도, 다른 문화권과의 교류도 불가능해진 언택트 시대에 우리는 전부 각자의 격리공간에서 타자와 차단된 채 두려움과 분노, 혐오, 무기력함에 지쳤다. 서로 이질적 타자인 수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자유, 평화, 인권, 소수자의 더 나은 삶, 정치적 올바름을 한 목소리로 외치고, 함께 울고 웃으며 마음의 온도를 나누던 접촉과 교류를 다시 기억해내는 데 시의 소명이 있으리라고 믿었다. 그래서 ‘밀실’의 시보다는 ‘광장’에서 타자를 향해 외치는 시들을 주목하고, 타자에 대한 무한한 희생과 책임이라는 낭만적 윤리를 적용해 최근 우리 시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서문에서 꼭 밝힐 게 있다. ‘빛보다 빛나는 어둠을 밀며’라는 책 제목은 이영주 시인의 시 「기도」(『차가운 사탕들』, 문학과지성사, 2014)의 “빛보다 빛나는 어둠을 밀면서”에서 빌려온 것이다. 원고를 묶으면서 반드시 이 제목으로 해야 한다는, 신앙에 가까운 확신 같은 게 들었다. 우리 사회의 약자, 소수자, 아브젝트들은 빛이 들지 않는 어둠 안에 있다. 때로 빛은 너무 환해 물상을 분산시키지만, 어둠은 상과 상, 그림자와 그림자를 밀착시킨다. 순백의 빛이 설맹(雪盲)을 만드는 데 비해 암흑처럼 보여도 어둠은 늘 암중모색(暗中摸索)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그렇게 어둠과 어둠이 서로 끌어안을 때, 새벽처럼 푸르스름한 빛이 부화할 때, 그 빛이야말로 빛보다 빛나는 어둠일 것이다. 타자와 연대하는 것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시대일지라도 우리는 불가능의 가능성을 믿으면서, 빛보다 빛나는 어둠을 온몸으로 밀면서 나아가야 하리라. 빛보다 빛나는 문장을 흔쾌히 빌려주신 이영주 시인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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