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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자연 속 예술 낙원의 끝에서: 브라질 이뇨칭 소떼가 돌아다니는 고성 옆 미술관: 스웨덴 바노스 시간이 흐르는 예술을 산 위에 얹기: 이탈리아 아르테 셀라 와이헤케 섬의 숨겨진 보물 창고: 뉴질랜드 코넬즈베이 가라앉는 습지가 절망에서 희망이 될 때: 대만 쳉롱 습지 국제환경미술 프로젝트 발 끝에 핀 꽃, 유목민이 되는 시간: 한국 글로벌 노마딕 아트 프로젝트 백야의 숲에서 펼쳐지는 하이킹 아트: 핀란드 콜리 환경미술축제 야영하는 예술과 디지털 디톡스: 스코틀랜드 환경미술축제 대지 미술로 변신한 작은 나라: 안도라 대지미술 국제 비엔날레 |
유려한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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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열대 우림 속 예술 낙원에 개입한 인간이 되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누가 브라질에서 이토록 환상적인 자연 속 예술 낙원을 보리라 생각이나 했을까. 브라질에는 삼바, 축구 그리고 이제 이뇨칭Inhotim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 p.15
바노스Wanas Konst는 예술, 자연, 역사가 함께 만나는 곳이다. 컨템포러리 아트 작품이 있는 숲 속의 조각 공원과 농장의 헛간 및 곡식 창고를 개조한 갤러리, 중세 시대의 성과 유기농 농장을 보유한 이곳은 연간 7만 5천 명이 방문한다. 사실, 나만 알고 싶다. 그래서 몰래 마실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이상한 마음은 쉽게 설명할 수 없다. 어느 계절이든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는 아늑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살아 있을 것이다. 내 삶의 평온하고 충만한 순간의 되감기 버튼이 있다면, 이때의 버튼을 누르고 싶다. --- p.49 여러 개의 솟대처럼 솟은 바위산은 당장 내 앞으로 쏟아져 내릴 것처럼 웅장했고, 구름을 여전히 머리에 이고 있어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바위산 옆으로는 울창한 나무들로 빼곡한 삼각산이 작은 도시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아름답고 힘찬 산자락의 어딘가에는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 있다. 산은 새로운 산을 낳았다. 그 산의 이름은 자연이기도 하고 예술이기도 한 현대적인 산, 아르테 셀라Arte Sella이다. --- p.89 산 중턱 곳곳에는 세월의 무게를 견딘 옛 성과 성당들이 보이고 산과 산 사이의 평원은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까지 펼쳐진다. 모든 것은 오랜 세월을 굳건하게 버텨온 산 어딘가에서 시작이 되었다. 30여 년 전에는 누구도 이 산자락에서 피어나는 새로움을 알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는 산은 어디에도 없던 예술을 조용히 만들어왔다. --- p.90 방문객은 안내자를 따라 재조림된 지대의 토종 덤불 숲이나 바다로 이어지는 도랑을 통과하기도 하고, 가파른 경사지를 올라 구불구불한 언덕을 넘기도 한다. 그리고 마침내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이르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된다. 다양한 장면으로 전환되는 보물섬에서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 p.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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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예술기행 인문교양서
케렌시아Querencia. 이 낯선 단어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 선정한 2018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중의 하나이다. ‘피로 사회’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철학자 한병철은 ‘사색적 삶의 부활’을 말한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지친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 케렌시아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치유하는 자연예술기행』의 저자 유려한은 여행을 권한다. 격렬히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는 사람들에게 보석 같은 공간을 보여주면서. 저자는 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나누는 일에 종사했다. 그러다 문득 멋진 건축, 화이트 큐브 안에 갇힌 세속적 작품에서 해소되지 않는 갈증을 느꼈다. 그리고 홀연 떠났다. 그의 시선 속에 들어온 것은 자연이었다.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는 자연 속 예술이었다. 그는 브라질, 스웨덴, 이탈리아, 뉴질랜드, 대만, 핀란드, 스코틀랜드, 안도라 등 세계의 이색 문화공간을 누비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갈증을 풀고 위로를 얻었다. 부서지고 쪼그라든 마음을 꿰매고 곧게 펼 수 있었다. 자연예술기행은 그에게 치유의 과정이었다. 고전의 반열에 오른 힘 있는 예술 가운데는 자연과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다. 변화무쌍한 자연 속으로 이끌려 들어가며 그는 풍요로운 쉼터를 찾아 내면의 세계에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예술작품 속에서 미처 자신의 눈길과 손길이 닿지 않은 세상을 발견하였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의외의 보물을 발견하는 즐거움, 그것은 곧 휴식과 치유가 배고픈 시대를 사는 지혜라는 게 그의 깨달음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장소들은 한국 포털 사이트에서 잘 검색되지 않는 낯선 곳이다. 브라질의 새로운 문화 아이콘을 넘어 세계 예술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기 시작한 이뇨칭은 600만 평의 광활한 열대 우림 속에 펼쳐진 예술 낙원이다. 저자는 “인간이 꿈꿀 수 있 는 예술환경 유토피아가 실재한다면 이곳이지 않을까?” 하고 반문한다. 스웨덴 남부의 바노스는 소떼가 유유자적 돌아다니는 숲속 미술관이다. 알프스 산록 이탈리아 북부 산악지대에 새로 태어난 예술의 산 아르테 셀라, 뉴질랜드 와이헤케 섬의 숨겨진 보물 창고 코넬즈 베이… 하나같이 보석 같은 곳들이다. 경쟁 일변도이자 사람이 부속품처럼 소모되는 한국 사회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는 환자들이다. 자기 마음과 생각을 지키며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치유와 재충전을 위해, 영혼의 자유를 위해 세계의 자연예술공간을 누비며 자유를 얻은 저자가 이끄는 대로 떠나보면 어떨까. 틀에 박히지 않은, 색다른 여행을 탐하는 앞선 트렌드의 여행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을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