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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번기
작가의 말 바둑 용어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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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재미있다. 소설 또한 재미있다. 둘 다 절대적인 몰입의 대화이고 사적 역사이고 정신의 최고도 예술이다. 아주 가끔 사람인 것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내가 몇 번 죽었다 깨어나도 도달할 수 없는 궁극의 경지를 가진 바둑과 문학이 인생에 섞여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간 존재로서 가장 밀도가 높은 시기, 청소년기를 맞은 소년과 소녀가 있다. 바둑, 문학, 소년과 소녀. 즐길 수 있는 준비는 모두 갖춰졌지만 이것을 통섭하고 이야기로 발효시켜서 소설로 빚어내는 것은 진정한 작가의 몫이며 일이다. 해이수의 『십번기』는 서로 다른 생명체의 유전자를 조합해 이제까지 없던 새 우주를 펼쳐 보이는 일을 제대로 해냈다.
_성석제(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