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동화, 청소년 소설을 쓰면서, 내가 쓴 글이 단단한 힘과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림책 『여순에 핀 빨간 봉선화』 『기억 공장』, 동화책 『호야, 아빠를 구합니다!』 , 청소년 소설 『녹두밭의 은하수』 『조보, 백성을 깨우다』 『열네 살의 피처링』 그리고 여러 권의 동화책과 시집이 있다.
조문경의 시는 우북 자란 풀을 뽑다 잠시 고개 들어 바라본 하늘을 닮았다. 할머니의 깊은 시선에서 시 한 편을 발견하고 물까치를 물고 가는 고양이를 보며 생명의 비정함과 자연의 평온함이 교차하는 찰나를 본다. 그러면서 삶과 죽음은 우주의 거대한 정적 속에 녹아드는 짧은 파동일 뿐이라고 말한다. 자연과 어우러진 시인의 마음에는 바람 소리 새소리가 머물다 가겠다. 이 겸손한 기록의 향은 귀촌한 이가 땅에 바치는 가장 경건한 기도다. 바람이 다녀간 자리에도 기어이 꽃잎은 흔들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는 풀밭 위에 따스한 온기로 남는다. 흙 묻은 손으로 건네는 다정한 안부 같은 시들이다. 지친 영혼들에게 보내는 소박한 풀꽃 다발 같은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