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를 전공했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2회 선정되었고, 나미콩쿠르 은상, BIB 황금패상, BIB 황금사과상을 받았습니다. 그림책 『플라스틱 섬』, 『10초』, 『내일은 맑겠습니다』, 『휴가』, 『꽃』을 쓰고 그렸으며, 『모두 다 꽃이야』, 『신통방통 홈쇼핑』, 『코딱지 할아버지』,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라면』, 『내가 예쁘다고?』 『지각』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태평양 대쓰레기장(Great Pacific Garbage Patch)을 모티브로 한 도서 '플라스틱 섬'. 책 표지의 새가 보내는 눈빛이 심난하다. 아니 우리가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죄책감이 들게 한다. 새의 머리 위에 얹힌 음료수 캔, 목을 감싸고 있는 그물, 다리 아래 수북하게 쌓인 페트병과 호스, 빨대는 모두 인간이 남긴 흔적들이다. 뿐만 아니라 1인칭 시점으로 새가 전해주는 플라스틱 섬의 현실은 더욱 끔찍하다. 새들은 정체불명의 반짝이는 것들에 갖히거나 그것들을 삼키며 죽어간다. 가끔 사람들이 몰려와서 그것들을 치우려고 하지만 어느새 섬은 다시 수북한 플라스틱으로 가득 차 면적을 넓혀 나간다.학생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플라스틱섬에 사는 새들을 보호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의논해본다. 우리반에는 일반 쓰레기와 플라스틱류만 따로 담아 배출 할 수 있는 두 종류의 쓰레기통이 있다. 플라스틱 배출 쓰레기통에는 대부분 페트병이 모여진다. 쓰레기통이 절반 즈음 채워지면 당번은 페트병들을 꽉꽉 밟아 부피를 줄이고, 학교의 재활용 수거함으로 그것들을 가져간다. 하지만 이내 수거함 앞에서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교실에서 배운 플라스틱 배출 방법과 다르게 라벨지가 붙은 페트병, 플라스틱 장난감, 음식물로 많이 오염된 일회용 도시락통들이 어수선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매해 학급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하며 부딪히게 되는 문제다. 설사 제대로 배출된 플라스틱을 재활용 업체들이 가져간다하더라도 계란판 덮개 정도로 밖에 쓰이지 못한다는 사실, 서양 국가들은 쓰레기 분리배출 자체를 시행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로는 결국 "안쓰는 게 답이다." 라는 자명한 결론에 이르렀다. "물티슈 사용 금지, 텀블러 사용"을 목표로 세운다. 기업들이 플라스틱 제품들을 줄이고, 국가가 사업체를 엄격히 규제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나는 오늘도 반 아이들과 목표를 실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