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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난 양들이 3000마리 정도 되었다. - 반쯤 짓밟힌 키 작은 풀을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물어뜯기 시작했다. 해는 아직 뜨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 모든 분묘들과 저 멀리 구름을 닮은, 뾰족하게 솟은 사우르 묘지가 보였다. 이 묘지에 올라서면 하늘처럼 평탄하고 끝이 없는 평야가 보이고, 지주들의 저택, 독일인들과 몰로칸 교도들의 농가, 마을이 보인다. 아마 멀리까지 내다보는 칼미크인은 아득한 도시와 철도의 기차마저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는 고요한 초원과 영원한 세월을 지나온 분묘 외에 다른 세계, 땅에 묻힌 행복과 양들의 생각과는 무관한 다른 삶이 있음을, 오직 여기에서만 알 수 있다. _'행복'이 세상에는 고요한 초원과 영원한 세월을 지나온 분묘 외에 다른 세계, 땅에 묻힌 행복과 양들의 생각과는 무관한 다른 삶이 있음을, 오직 여기에서만 알 수 있다.멀리 떨어지면, 거리를 두면 비로소 보이는 풍경'높은 곳에 오르면 보고싶지 않아도 다 보여'산카의 머릿속에서 또 하나의 의혹이 맴돌았다. 왜 노인들만이 보물을 찾고 있을까?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지상의 행복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하지만 산카는 이 의혹을 질문할 수 없었다. 하기야 노인도 그에게 대답하지 못했으리라. 109 _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