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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7
옮긴이의 말 135 레프 톨스토이 연보 141 |
Lev Nikolayevich Tolstoy,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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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들의 마음속에 떠오른 생각은 이 때문에 있을 수 있는 자리 이동과 보직 변경에 대한 것만은 아니었다. 가까운 지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누구나 그렇듯이, 그들도 죽은 게 자신이 아니라 그라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다.
--- p.10 그녀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정작 그에게 하고 싶었던 주요한 용건을 꺼냈다. 그것은 남편이 사망한 경우 국고에서 어떻게 돈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그녀는 표트르 이바노비치에게 연금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척했다. 하지만 그는 그녀가 그 자신도 모르는 세세한 부분까지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녀는 남편이 사망한 경우 국고에서 받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떻게든지 더 많은 돈을 뜯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고 싶어했다. --- p.21 이반 일리치가 신부가 될 여자를 사랑했고, 그녀에게서 자신의 인생관에 대한 공감을 발견했기 때문에 결혼했다고 말한다면 그건 옳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교계 사람들이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인정해서 결혼했다고 말하는 것도 옳지 않을 것이다. 이반 일리치가 결혼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우선 그런 아내를 얻는 것이 유쾌했고, 동시에 최고위층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한 일을 했던 것이다 --- p.34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도대체 내가 어디에 있을 수 있을까? 정말 죽음이 있을까? 아니, 나는 죽고 싶지 않아.’ --- p.74 이반 일리치를 가장 고통스럽게 한 것은 거짓이었다. 왠지 모두가 인정한 거짓, 그가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병이 들었을 뿐이고, 안정을 취하고 치료만 잘 받으면 아주 좋아질 것이라는 그 거짓말을 견디기가 고통스러웠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점점 더 심해지는 고통과 죽음 외에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도 알고 있었다. 이 거짓말이 그를 괴롭혔다. --- p.92 때론 희망이 한 방울 반짝이다가 때론 절망의 파도가 몰아쳤고, 끊임없는 통증과 연이은 울적함, 모든 게 똑같았다. 혼자 있으면 끔찍하게 울적해져서 누군가를 부르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있으면 상태가 더 악화된다는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다시 모르핀이라도 맞아서 고통을 잊어버릴 수 있다면 차라리 좋을 텐데. 의사에게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해야겠어. 이대로는 견딜 수 없어, 도저히 견딜 수 없어. --- p.100 그는 즐거웠던 지난 삶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들을 하나하나 마음속에 떠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의 지난 삶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들이 이제는 그 당시와는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아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빼고는 모든 것들이 다 그랬다. 거기, 어린 시절에는, 그 시절이 다시 돌아온다면 그 시절의 기쁜 추억만 가지고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정말로 즐거운 무언가가 있었다. 하지만 그 시절 그 기쁨을 느꼈던 그 사람은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 그건 마치 어떤 다른 사람을 추억하는 것과 같았다. --- p.113 늘 똑같은 삶이었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 활기 없는 삶이었다. 나는 산으로 올라간다고 생각했지만 정확히 일정한 걸음으로 산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정말 그랬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엔 내가 산을 오르고 있었지만, 사실은 꼭 그만큼씩 내 발밑에서 삶이 멀어져갔던 거야…… 이제 모든 것이 끝났고, 죽는 일만 남았다! --- p.115 |
“도저히 설명할 수 없어! 고통, 죽음…… 도대체 왜?”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예리하고 깊은 통찰 레프 톨스토이는 “예술가이자 심리학자”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인간의 내면세계를 잘 그리는 리얼리즘 작가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도 톨스토이는 이반 일리치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며 죽음과 죽음의 고통에 대한 인간의 보편적 공포와 고뇌를 사실적으로 그린다. 이반 일리치는 성실하며 적당히 속물적인 현대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법률학교를 졸업하고 지방에 부임한 이반 일리치는 상류층 사회로 편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경력을 쌓고 인맥을 넓히며 예심판사로 승진한 뒤, 그는 좋은 가문의 여성과 결혼해 부와 명성을 쌓는다. 우여곡절 끝에 평생 꿈에 그리던 집을 장만하게 된 이반 일리치는 이사를 준비하다가 사다리에서 넘어지는 작은 사고를 겪는다. 이 일이 원인이 되어 그는 병을 얻게 되고, 가볍게 봤던 상처가 깊어지며 시름시름 앓는다. 때론 희망이 한 방울 반짝이다가 때론 절망의 파도가 몰아쳤고, 끊임없는 통증과 연이은 울적함, 모든 게 똑같았다. 혼자 있으면 끔찍하게 울적해져서 누군가를 부르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있으면 상태가 더 악화된다는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다시 모르핀이라도 맞아서 고통을 잊어버릴 수 있다면 차라리 좋을 텐데. 의사에게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해야겠어. 이대로는 견딜 수 없어, 도저히 견딜 수 없어. (100p) 아무리 애써도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운명을 부정하고 분노하며 우울감에 빠진다. 유명하다는 의사를 찾아다니고, 동료들과 카드놀이를 하며 아프지 않다고 고집을 부리기도 하고,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지 않는 가족을 원망한다. 이내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죽을 운명을 수용해야 함을 깨닫고, 그 순간 고통만 가득했던 ‘검은 자루’에서 빠져나와 마침내 빛을 본다. 죽음의 공포와 고통, 울분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한 것이다. 한 생명에게 탄생이 무작위로 발생하는 사건인 것처럼, 대부분 사람에게 죽음은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사건이다. 언제, 어떻게 도래할지 모르는 삶의 종말과 존재의 소멸은 인간이 느끼는 가장 큰 실존적 공포인 것이다. 톨스토이는 우리가 느끼는 이 두려움과 허망함, 고통을 해부하고, 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인간의 실존적 문제를 다룬 20세기 러시아문학의 정수를 아구스틴 코모토의 강렬하고 모던한 화풍으로 만나다 아르헨티나 출생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인 아구스틴 코모토가 그린 삽화 24점을 더한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한층 강렬하고 극적인 외형을 입게 되었다.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작품을 출판한 경력이 있는 아구스틴 코모토는 2001년 자신이 쓰고 그린 『700만 마리의 딱정벌레』라는 책으로 멕시코에서 그해 가장 아름다운 어린이·청소년 그림책에 주는 ‘바람의 가장자리 상A la Orilla del Viento’을 수상한 베테랑 작가다. 그는 이반 일리치의 고뇌와 고통을 선명한 색상 대비를 통해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한편, 삽화에 화살표, 좌표 등 기호를 활용해 현대적인 느낌을 주었다.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통해 독자들은 한층 풍성하고 다채로운 독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소설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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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작품 중 가장 예술적이고 가장 완벽하며 또한 가장 정교하다.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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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업적은 문학에 내재한 모든 희망과 염원이 타당함을 입증한 것이다.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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