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는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많은 민주국가들이 이미 여러 기능장애로 힘들어할 뿐 아니라, 전체주의적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우리’와 다른 이들을 향해 공포정치를 선택하기까지 한다. 우리나라도 이념의 양극화가 극대화되어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것이 교회 안에까지 깊숙이 들어와 기독교인으로서 사회적 역할은커녕 교회 안에서조차 극단적 대립으로 힘겨워하는 실정이다. 만일 정치가 ‘시민으로서의 삶’을 의미한다면, 기독교인으로서 시민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전체주의의 공포와 기능장애에 빠진 민주국가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 두 바울 신학자 톰 라이트와 마이클 버드가 성경과 교회사를 통해 시민으로서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명쾌하게 제시함으로써, 이 시대 기독교인들의 타는 목마름을 해결해 주고 있다.
1932년에 라인홀드 나버가 쓴 책,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가 앞으로 현대 도시사회를 살아가야 할 인간들에게,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개인을 넘어 사회를 보게 하는 커다란 질문을 던져주었다면, 이 책은 여전히 비도덕적 사회에서, 곧 미움과 증오, 그리고 거짓이 오히려 더욱 선(善)이 되어가는 뒤틀린 사회에서, 고민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어떻게 하나님 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지’ 그 답을 명확하게 제시해 준다. 이 책이 그러한 기독교인들의 근본적 고민과 씨름에 바른 답을 준다고 여기기에 모든 기독교인들, 특히 강단에서 교인들에게 말씀을 해석해 주는 목회자들에게 꼭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