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유럽축구, 『The Champion 2024-2025』와 함께 즐기자
2024년 여름을 수놓았던 축구 제전들에서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각각 챔피언에 등극했다. 2008년 유로, 2010년 월드컵, 2012년 유로를 연속 제패하며 ‘무적함대’로 군림했던 스페인이 하락세로부터 다시 일어나 왕좌에 오른 것이다. 스페인의 우승은 라민 야말, 로드리, 다니 올모, 니코 윌리엄스를 비롯하여 거의 모든 선수의 뛰어난 퍼포먼스에 힘입은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 내친김에 스페인은 ‘19세 이하 유로’와 ‘파리 올림픽’에서도 모두 프랑스를 누르고 우승을 거머쥠으로써 새로운 황금세대의 구축을 알렸다. 한편, 남미와 북중미를 아우르는 확장된 형태의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오르며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이어갔다. 2021 코파 아메리카, 2022 월드컵에 이은 세 번째 메이저 타이틀로 아르헨티나는 유럽에서 스페인이 세웠던 3연속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더불어, 긴 세월 동안 국가대표 트로피 기근에 시달렸던 리오넬 메시는 이제 국가대표 커리어 면에서도 지극히 화려한 족적을 남기게 됐음에 틀림없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성공으로 마무리된 올여름을 기점으로 세계 축구사는 본격적인 새로운 시대로 접어드는 인상이 역력하다. 이전 세대의 영웅과 전설들이 쇠퇴기에 접어들거나 비중이 줄어드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새 시대를 이끌어 갈 현재진행형, 미래형 스타들의 전장이 활짝 열린 것이다. 다가오는 시즌부터는 이른바 ‘잘하는 선수들’의 리스트가 한결 신선해질 공산이 크다. 이러한 변혁기에 발맞춰 유럽에서 활약하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수효도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변화의 바람은 클럽들에게도 불고 있다. 유럽 전역에 걸쳐 지난 시즌만큼 신선한 세력이 대거 떠오른 시즌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레버쿠젠(독일), 지로나(스페인), 브레스트(프랑스)가 창단 이래 가장 경이로운 시즌을 보냈으며, 애스턴 빌라(잉글랜드), 슈투트가르트(독일), 볼로냐(이탈리아)도 과거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할 만큼 큰 걸음을 내디뎠다. 아탈란타(이탈리아)와 올림피아코스(그리스)도 최초의 유럽 대항전 우승 감격을 맛봤다. 날이 갈수록 진행되는 전술적 다각화와 디테일의 발전 속에서 이제 그 누구도 ‘당연한 강호’로 군림하기란 어렵게 됐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 세계 축구의 기상도와 트렌드를 가장 일목요연하고도 심도 있게 정리한 대한민국 대표 가이드북이 있다면 역시 『The Champion 2024-2025』이다. 바야흐로 출간 20년을 넘긴 역사와 전통의 유럽축구 가이드 『The Champion』 시리즈는 초심자와 마니아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축구팬들의 니즈를 끊임없이 만족시켜 왔다. 특히 이번 『The Champion 2024-2025』는 잘 알려진 클럽들에만 머무르지 않고 스완지, 스토크, 셀틱, 페예노르트 등 대한민국 선수들이 존재하는 유럽 곳곳의 클럽들에 대한 정보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정성을 기울였다. 긴 세월에 걸쳐 높은 완성도와 신뢰도를 담보하는 차별화된 안내서로 기능해온 『The Champion 2024-2025』의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다시 한번 이 땅의 축구 팬들께 이 책을 추천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