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게를 덜어내는 문명, 경량문명을 살고 있습니다. 짐을 내려놓고, 수고를 위임하고, 점점 더 가볍게 살아갑니다. 우리가 그간 해온 읽기는 꽤 무거운 일이었습니다. 한 문장을 붙들고, 행간을 더듬고, 그 과정에서 나의 생각을 지어나가는 노동과 같았습니다. 이제 AI가 그 수고를 대신해 훑고 골라내고 요약해줍니다. 그 가벼움의 끝에서 읽는다는 행위마저 기계에 건네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편리하지만 한 가지는 기억해야 합니다. 생각은 외주화할 수 있어도 이해는 외주화할 수 없다는 말과 같이, 정보는 건네받을 수 있지만 깨달음은 끝내 내 안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쓰는 이도 읽는 이도 기계일 수 있는 시대, 지금 나는 무엇을 잃고 있는지, 가벼워진 세계에서 내가 짊어져야 할 것은 무엇인지 저자는 차분히 묻습니다. 그 분별을 위해, 기꺼이 이 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