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외할머니를 어머니로 알고 자랐다. 1985년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 최루탄 연기 속에서 시를 배웠다. 1991년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얼굴을 내밀었다. 2014년부터 시를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언어로 전부를 포획할 수 없는 실재는 가끔 감각적 이미지에 의해 확연해질 때가 있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문인화를 그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꽃이 져도 오시라』 『도화동 사십계단』 『그리움의 넓이』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시인의 붓』 등이 있다.
나는 강민숙 시인의 시가 지닌 힘을 진작부터 알았지만, 이번 동학의 시를 읽으며 시가 주는 힘에 전율을 느꼈다. 우리는 그동안 동학농민혁명이 K-민주주의의 뿌리라면서도 머릿속에는 은유와 추상만 떠올리고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 동학농민혁명 때 풀잎에 맺힌 것은 이슬이 아닌 민중의 피였다. 강 시인의 시에는 풀잎에 피가 맺히고, 그 피비린내가 우리의 추상과 관념을 후려친다. 당시 동학농민혁명 제단에 뿌려진 민중의 피는 얼마나 뜨겁고 눈부셨던가.
김성장 님의 글씨를 보노라면 존재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가 글씨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살이의 근본에도 사람의 글씨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 그래서 김성장 님의 글씨는 사랑과 그리움의 관념적 속성까지를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모양으로 형상화한 체(體)가 있다. 또박또박 솟거나 풍요롭게 흐른다.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