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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동자승의 마음을 담다 | 프롤로그 · 9
1 생각 없는 생각을 만지다 동자승 참선 · 20 배고픈 부처님 · 22 개안開眼 · 24 뭘까? · 26 구도求道 · 28 슬픈 속도 · 30 대화 · 32 부처님께 · 34 아모레 화장품을 기억 하십니까 · 36 항쟁은 모습을 바꾸어 영원히 돌아온다 · 38 삼배 · 40 나와 함께 합창 · 42 응시 · 44 거역의 향기 · 46 생각하는 사람 · 48 꿈 · 50 큰 사건 · 52 동자반가사유상 · 54 선문답 · 56 무아無我 · 58 울음 · 60 능력 · 62 꽃이 붉어진 이유 · 64 오늘 · 66 킥보드 타기 · 68 소를 찾아서 · 70 2 바람을 원망하지 않는 꽃 욕심쟁이 · 74 참패의 원인 · 76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78 문득 · 80 살아봐 · 82 바닥도 보고 달리세요 · 84 선禪 · 86 소를 찾았다 · 88 남매 · 90 눈부신 날 · 92 눈길 · 94 무아지경 · 96 수평선 · 98 영혼의 경로 · 100 침묵 · 102 빌빌 · 104 사랑을 위하여 · 106 참배 · 108 산사에서 · 110 향기 · 112 명상의 시작 · 114 촛불공양 · 116 마주침 · 118 소를 찾아서 · 120 동행 · 122 꽃 · 124 3 오지 않는 기다림을 기다리다 금강경 · 128 이별 뒤 · 130 욕심 · 132 심판 · 134 도반 · 136 노동자 · 138 경고 · 140 종의 기원 · 142 물심일여 · 144 이명 · 146 만물유전 · 148 사랑 · 150 비비추 · 152 꽃을 듣다 · 154 동자꽃 전설 · 156 무유정법 · 158 빛 · 160 조국의 강 · 162 큰스님 말씀 · 164 인생상담 · 166 신은 응답하라 · 168 능소화 · 170 매미 소리 · 172 영혼이 출입할 때 · 174 씨바를 위해 · 176 메롱 · 178 누구나 부처 · 180 백제의 미소 · 182 4 부지런히 멈추어 있다 물때 · 186 삐지시다 · 188 다비茶毘 · 190 무아無我 · 192 슬픔의 범위 · 194 노래 · 196 촛불 · 198 할喝 · 200 농민가 · 202 합장 · 204 부처님 말씀 상상 · 206 부처의 웃음 · 208 인사 · 210 첫 만남 · 212 동자승 나가신다 · 214 겸손한 미소 만들기 · 216 동행 · 218 유족 · 220 본질 · 222 연의 높이 · 224 대화 · 226 이별 후 · 228 쑥스러움 · 230 그림자 애인 · 232 등정 · 234 하산 · 236 춤 · 238 화엄경 · 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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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빛의 저수지
하고 싶은 말들이 전부 고여 있는 곳입니다 ---「대화」중에서 악이 부활하면 그와 같은 세기로 선이 부활한다 ---「심판」중에서 찾아보면 그리울 것도 없이 어린 날의 나는 내 안에 잘 있다 홀로 노래해 도 몸속에서 입을 뻥긋거리며 따라 하는 추억들이 있어 내 노래는 영영 늙 지 않는 나와의 합창 ---「나와 함께 합창」중에서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데리고 왔다가 나를 끌고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빈손에도 ‘나’는 가득하여 나는 나의 원인이며 결과 오늘도 나는 얼마나 큰 사건인가 ---「큰 사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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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지혜를 담고 있는
어린 승려, 동자승 『108동자승』에는 동자승을 소재로 한 그림 107점과 「화엄경」이라는 제목의 커다란 반가사유상 1점이 담겨 있다. 참선하는 동자승부터 장난꾸러기 동자승, 자전거 타는 동자승 등 해맑은 동자승의 모습에서 독자는 어느새 감동을 넘어 슬픔을 위로받는다. 나이 어린 승려인 동자승의 천진한 시선은 인생의 깊은 철학과 지혜에 더 빨리 가까워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진리와 깨달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아이의 시선은 꼭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주대 시인이 「인생상담」에서 “우물 눈에 붕어입 아기를 보고 있으면 마주앉아 의논하고 싶다”고 한 말에도 그러한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동자승의 표정은 생생하고, 동작은 생동감 있다. 얼굴이 강조된 그림은 「대화」처럼 눈에 많은 진실을 담고 있는 듯하다. 이에 대해 김주대 시인은 “눈은 입보다 진화된 입이고 최고의 발음기관”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래 바라보면 말소리가 들리는 그런 눈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프고 높은 서정이 흐르는 동화 같은 책 개구쟁이 같은 동자승이지만 사회현실로 독자를 인도하기도 한다. “그대 너무 늦지는 않게 오시라”며 촛불을 들고 염원하는 동자승, “이대론 살 수 없지 않습니까”라며 노동현장에 뛰어든 동자승 등 사회 참여도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시인은 「심판」에서 “악이 부활하면 그와 같은 세기로 선이 부활한다”며 싸우는 사람만 가질 수 있는 어려운 낙관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꺾이지 않는 갈대처럼 흔들”리라거나 “잡히지 않는 바람처럼 방황하라”는 「부처님 말씀 상상」은 김주대 시인의 혼이 들어간 듯한 걸작이다. 그중에서도 대미는 「화엄경」이라는 반가사유상이 장식한다. 이 그림은 펼쳐서 볼 수 있도록 큰 그림으로 담았다. 반가사유상은 고요한 미소가 특징이다. 김주대 시인은 이에 대해 미소는 안면으로 발산하여 몸 밖으로 나가는 것인데, 사유상의 미소는 얼굴에서 발현되자마자 곧장 얼굴 속으로 도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얼굴 속으로 들어가는 미소가 가장 멀리 가장 오래 외부로 번져나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108동자승』은 높은 서정을 가진 동화 같은 책으로 읽는 이들이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을 발견하며, 가장 멀리 뻗어갈 수 있는 고요한 미소를 띠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