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구의 충청도 사투리와 풍요로운 풍유는, 대거리와 어깃장의 수사학은 높은 나무들이 우뚝 솟아 있는 저 엄숙주의의 숲을 이리저리 굼실거리며 돌아다닌다. 이문구가 엄숙주의와 ‘낭만적 가족 서사’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면 그것 역시 그가 소설 언어로 선택한 사투리의 힘일 것이다. 또한 그 사투리가 그를 풍속화의 화가로 만들었고, 농촌을 선택하게 했고, 저 엄숙주의의 숲 바깥에서 나무 아닌 나무들을 발견하게 했다. 천한 세상에 대해 고립을 실천하는 저 고집스런 나무들은 그렇게, 미친 모더니티의 타자로 우리 앞에 있다. 나는 그것을, 제유법을 활용하여 촌스럽고 우직스런 충청도의 힘이라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