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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독서
개정판
김경욱
문학동네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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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맥도날드 사수 대작전 _007
천년여왕 _037
위험한 독서 _067
고독을 빌려드립니다 _099
달팽이를 삼킨 사람들 _127
공중관람차 타는 여자 _153
게임의 규칙 _183
황홀한 사춘기 _219

해설 | 서영채(문학평론가)
작가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김경욱이라는 소설 기계의 탄생에 대하여 _249

초판 작가의 말 281
개정판 작가의 말 283

저자 소개 1

소설 외부로부터 혹은 이전 텍스트로부터 소재를 끌어와 재가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학습과 응용이 빠른 영민한 작가 소설가 김경욱. 1971년 광주에서 6남매의 다섯째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국문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아웃사이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2004년 단편소설 「장국영이 죽었다고?」로 제37회 한국일보문학상을, 2007년 단편 「99%」로 제53회 현대문학상을, 2009년 『위험한 독서』로 제40회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동화처럼』에 대해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한국판
소설 외부로부터 혹은 이전 텍스트로부터 소재를 끌어와 재가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학습과 응용이 빠른 영민한 작가 소설가 김경욱. 1971년 광주에서 6남매의 다섯째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국문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아웃사이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2004년 단편소설 「장국영이 죽었다고?」로 제37회 한국일보문학상을, 2007년 단편 「99%」로 제53회 현대문학상을, 2009년 『위험한 독서』로 제40회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동화처럼』에 대해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한국판 「첨밀밀」이라고도 볼 수 있는 연애담”인 『동화처럼』에 대해 평범한 남녀가 두 번 이혼하고 세 번 결혼하는 우여곡절을 통해 어른들을 위한 “현대판 동화로 아름답게 완성”되었다고 평한다. 동화로 시작해 연애소설을 거쳐 성장소설로 깔끔하게 마무리된 연애성장소설 『동화처럼』은 동서고금을 종횡무진하는 우리 시대의 소설가 김경욱이 들려주는 한 편의 동화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 냄새로 가득한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다.

또한 「위험한 독서」는 소설의 독법을 소설쓰기의 소재로 삼고 있는 단편이다. 현대사회에서 문제되고 있는 개인과 개인의 소통의 단절을 독서법의 차이에서 찾아내고 있는 이 작품은 사물의 존재와 그 의미가 얼마나 주관적인 것에 의해 재단되는지를 지적하고 있다. 『위험한 독서』는 김경욱이 가진 장점이 잘 드러난 소설집이다.

그 밖에는 소설집 『바그다드 카페에는 커피가 없다』, 『베티를 만나러 가다』,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장국영이 죽었다고?』,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소년은 늙지 않는다』, 『내 여자친구의 아버지들』과 장편소설 『아크로폴리스』, 『모리슨 호텔』, 『황금 사과』, 『천년의 왕국』, 『동화처럼』, 『야구란 무엇인가』, 『개와 늑대의 시간』, 그리고 『나라가 당신 것이니』, 중편소설 『거울 보는 남자』 등이 있다. 현재 한국종합예술학교 서사창작과 교수로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경욱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33*200*20mm
ISBN13
9791141603779

책 속으로

“맥도날드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지 묻기 전에 여러분이 맥도날드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묻기 바랍니다. 맥도날드 가족이 된 이상 여러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맥도날드화되어야 합니다.”
---「맥도날드 사수 대작전」중에서

영원이라는 단어가 있다. 사전을 찾아보면 ‘언제까지고 계속하여 끝이 없음, 혹은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일’이라 적혀 있을 테다. 재밌지 않은가? 결코 닿을 수 없는 끝과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한다니 말이다. 그러니 영원이라는 단어가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영원한 게 없다는 사실뿐. 영원한 것은 존재할 수 없기에 영원이라는 두 글자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쳔년여왕」중에서

서점이나 도서관 서가를 빼곡히 메우고 있는 책을 보면 현기증이 나는 사람들, 책장을 읽지 않은 신간들로 가득 채우는 사람들, 남들이 다 읽는다는 책에서는 어떤 감흥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모두 내게 오라. 와서 마음의 평화를 구하고 진짜 자신을 찾으라.
---「위험한 독서」중에서

고전이라 불리는 위대한 문학작품들은 결국 사랑과 고독에 관한 이야기다. 고독해서 사랑에 빠지거나 사랑에 빠져서 고독해지거나. 책 제목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각별한 감회에 젖어들었다. 책과 멀어진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고독과 멀어진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어쩌면 책과 멀어지면서 고독과도 멀어진 게 아닐까?
---「고독을 빌려드립니다」중에서

달팽이를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무력감도 커져갔다. 쓸데없는 생각에 사로잡힌 무능하고 무기력한 사람. 오래 입은 옷처럼 익숙하고 편안하기까지 했던 그 무력감이 꽉 끼도록 줄어든 옷처럼 가슴을 조여왔다.
---「달팽이를 삼킨 사람들」중에서

수진은 중학생 시절 자신을 떠올렸다. 찰나의 영원을 맛보고 남은 생을 적막 속에 사느니 처음부터 적막 속에 살며 평생 영원을 꿈꾸는 편이 낫다, 라고 일기장에 끄적이던. 열정적 사랑은 찰나에 불과하지만 영원을 보여주기에 위험하다.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이 눈을 감는 것은 영원에 눈멀까 두렵기 때문이다.
---「공중관람차 타는 여자」중에서

인생에 있어 불확실성과 가능성을 구분하지 못하던 시절 그는 숫자를 사랑했었다. 숫자의 형이상학적 단순함을 사랑했고 기하하적 질서를 경배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숫자를 믿지 않았다. 그에게는 좀더 유력한 확률이 필요했다. 불운마저도 이겨낼 압도적인 확률. 이기고 싶었다. 심장이 터져나갈 듯 방망이질 쳤다. 그것은 난생처음 맛보는 승부욕이었다.
---「게임의 규칙」중에서

지구가 멸망하지 않고 내년을 무사히 지나면 또 십 년 뒤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황홀한 사춘기」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과 대담한 상상력으로
읽는 이를 사로잡는 마술적 고독의 세계

현실의 단면을 유머러스하게 승화하는 김경욱의 문장 이면에는 날카로운 통찰이 숨어 있다. 웃음 뒤에 도사린 예리한 날이 현실 속 위기의 양상을 선득하게 드러낼 때, 불안감은 더욱 선명해진다. 패스트푸드점에 테러 전단이 뿌려지는 당혹스러운 소동 속에서 자본주의 산하에 놓인 개인의 기계화를 포착하는 소설 「맥도날드 사수 대작전」, 비범하고 압도적인 독서 이력을 지닌 아내 앞에서 무력감에 빠지는 신인 작가의 심리를 그려낸 「천년여왕」, 무능력한 남편을 대신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대리모를 자처하는 아내가 등장하는 「달팽이를 삼킨 사람들」, 무엇이든 대여해준다는 업체에서 ‘고독’을 대여해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으로 도피하는 이야기 「고독을 빌려드립니다」는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훼손되기 쉬운 자신의 연약한 본체, 무기력한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분투하는 현대인의 표상이 담긴 작품들이다.

표제작인 「위험한 독서」와 「공중관람차 타는 여자」에 이르러 작가는 인물의 내면을 한층 관찰자적인 시선으로 탐구한다. 두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사랑에 실패한 여성이 등장하는데, 작품 속 화자는 연인과의 이별을 결심하고 ‘독서치료사’인 자신을 찾아온 여성(「위험한 독서」)과 대낮에 홀로 공중관람차에 탑승한 여성(「공중관람차 타는 여자」)을 저마다의 방식대로 상상하고 해석해나간다. 결코 온전히 헤아릴 수 없는 타인을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재정립하는 일은 물론 위험하지만, 그만큼 매혹적이고 중독적이기 마련이다. 하나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는 점에서, 이렇듯 한 사람을 알아가는 일과 한 권의 책을 읽는 일은 나란하게 겹쳐진다.

「게임의 규칙」과 「황홀한 사춘기」에 이르러 작가는 독서를 개인을 넘어 과거 한국사를 간접 경험하게 만드는 차원으로 확대한다. 어릴 적 천재로 불리다 이제는 평범해진 한 남자가 경품을 타기 위해 퀴즈 대회에 나서서 ‘독창적으로 패배’하는 과정을 그리는 「게임의 규칙」과 학력고사 세대인 한 남학생의 위태로운 수험 생활을 그린 「황홀한 사춘기」에는 지구 종말설이 맴돌던 세기말, 미래에 대한 불안이 극에 달했던 시대적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게임의 규칙」에는 단일 시즌 최다승을 기록한 전설적인 야구선수 ‘장명부’와 남파공작원 색출로 뒤숭숭했던 당시 시대상이, 「황홀한 사춘기」에는 스파르타식 기숙 학원과 1988년 ‘귓속에 도청장치가 있다’며 난입한 괴한으로 빚어진 뉴스 방송 사고, 서울 올림픽으로 들썩이던 국가적 분위기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삽화들이 촘촘하게 삽입되어 서사의 핍진함을 배가시킨다.

이토록 세밀하게 이야기의 배경을 구축해내는 건 김경욱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는 “근대를 대표하는 서사 장르로서 소설이 지니고 있는 원초적인 힘”, 즉 “자기가 겪고 생각한 삶에 대해” “고백하고자 하는 충동”(서영채 문학평론가, 해설)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일 테다.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눈앞에서 대수롭지 않게 벌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놀라운 우연에 전율하며, 언제 스스로를 무너뜨릴지 모를 내적 균열을 품고 살아가는 『위험한 독서』 속 인물들은 현재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의식들을 상기하게 만든다. 세월이 지났음에도 우리 삶을 비추는, 시간이 흘러도 결코 낡지 않는 이야기. 이것만으로도 『위험한 독서』 개정판을 펼쳐 보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 작가의 말

2008년에 출간한 소설집을 고쳐 묶는다. 발표 시점으로 치면 스무 해도 넘은 단편들이다. 당시 서른 중반이던 내 나이는 어느덧 오십 줄 한복판을 통과하고 있다. 문학동네로부터 개정판 제의를 받았을 때만 해도 간단한 작업일 줄 알았다. 문장에 내려앉은 시간의 더께만 좀 닦아내면 되겠지, 했는데 오산이었다. 먼지를 닦아내다보니 벽지가 낡아 보였다. 벽지를 뜯어내고 보니 곰팡이투성이였다. 독한 세제를 뿌려대고 팔이 빠져라 박박 닦아내며 스무 해 넘는 시차를 지우려 애썼다. 그러면서도 내심 바랐다. 담쟁이덩굴처럼 거리낌없이 뻗어나가던 그때 그 시절의 시퍼런 기운이 독한 세제에 지워지고 새 벽지에 가려지지 않기를.

2026년 여름
김경욱

추천평

우리의 진짜 놀람은 김경욱표 글쓰기가 한국소설의 방향을 완전히 돌려놓은 일을 깨달은 데서 솟아나온다. 씨의 소설은 ‘일상에 갇힌 자’라는 오래된 문제를 공유하면서도 문제틀은 몽땅 개비(改備)하여, 절망・권태・설움・반항 등의 낡은 심성 요소들을 뒤로 물리고, 흥미와 발심의 연료로 데워진 신생의 프로펠러를 돌리는 데까지 상황을 몰고 가, 옛날의 지리멸렬한 생(生)의 부정적 신음들을 막 개시되는 자유의 노래로 어느새 뒤바뀌게 하고 있는 것이다, -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
한 작가의 이름을 보면서 그의 작품이라면 어느 것이든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접근할 수 있다면, 그는 이미 한 수준에 올라선 것이다. 내게는 현재의 김경욱이 그런 작가로 보인다. 그것이 쉬운 게 아님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는 세대적 자의식을 포기해야 했고, 독창성에 대한 추구라는 예술가적인 태도의 결연함을 접어두어야 했다. 그 결과로 소설 기계가 하나 탄생했다. - 서영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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