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안식월’이 아니라 ‘고생월’로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
‘도쿄에서 한 달’이라는 말을 들으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힙하다가도 서정적이고, 떠들썩하다가도 고요한, 아무튼 아주 멋진 한 달. 우선 그 모든 선입견은 내려놓고 이 책을 펼치길 바란다.
어떤 길 위에서도 길을 잃어버릴 수 있는 작가의 특별한 능력 덕분에 여행은 내내 우당탕탕 흘러가며, 어떤 길 위에서도 자신의 일을 잃어버리지 않았던 작가의 시간 덕분에 여행은 끝내 감동에 가닿는다. 길눈이 밝은 사람도 자신의 꿈에 도착하는 길은 잃어버리기 십상인데, 작가는 삶의 곡절 속에서도 꿈에 이르는 길만은 찾아냈으니 말이다. 이곳에서 작가는 자신이 지금까지 열심히 해온 일이 선물한 인연들에 무사히 도착하고, 수많은 처음을 무사히 완수한다.
누구나 안식월을 꿈꾸지만, 누구나 그 꿈에 도착할 수 없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기에 내일모레 육십을 앞둔 작가의 안식월은 우리에게 용기를 준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조금 늦더라도, 길을 좀 잃어버리더라도, 결국엔 우리도 각자의 안식월에 도착하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