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의 시기에 조선(경남 울산읍 달리)에서 실시된 경제조사와 사회위생조사는, 일본 제국 내에서도 인정받던 식민지 조선 출신의 청년학자 강정택의 노력으로, 당시로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체계적이고 선구적인 연구 프로젝트가 되었다. 고향과 조국에 대한 그의 애정과 열정, 그리고 그 일가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 역작을 통해, ‘농정학’이라는 농업과 농촌사회, 농촌정책을 아우르는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강정택을 재조명하는 것은 과거와 현재의 우리를 돌아보는 데 헤아릴 수 없는 의미를 갖는다. 이제 나는, 우리가 강정택을 통해 일본 연구와 식민지 연구의 새로운 좌표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