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6년 『실천문학』에 소설을, 2007년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얼룩의 탄생』 『목성에서의 하루』, 소설집 『그녀가 보인다』 『누가 뭐래도 하마』, 연작소설집 『어디에도 어디서도』, 장편소설 『내 이름은 술래』 『노라와 모라』, 시소설집 『뜻밖의 의지』(공저) 등을 펴냈다.
좁고 낮은 골목을 지나칠 때면 이따금 그 너머를 생각하게 된다. 그 너머는 끝일까, 시작일까, 아니면 막다른 곳일까. 여기로, 여기의 너머로, 좁고 어두운 길을 지나 다시 이상하고 쓸쓸한 자리로. 소설을 읽는 내내 그 ‘이상하고 쓸쓸한 자리’가 실은 제자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이 세계가 실은 무수히 많은 균열의 감각을 외면하는 힘으로 지탱되는 세계라는 생각. 그 외면의 힘으로 얻은 일상의 무사함은 과연 무사함일까. 우리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아마 그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