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특별한’ 시집을 만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시들이 꽃처럼 피어나고 예쁜 장정(裝幀)의 시집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지만, 이토록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전통의 푯대를 오롯이 세우며 엄정한 내면의 기품과 외면의 훈훈함과 여유, 그러면서도 현대적 감각의 치열한 시적 긴장을 잃지 않는 한 권의 시집은 만나기란 사실 쉽지가 않다. 그런 속에서 취호당 최재문 시인의 이번 시집은 품새와 정신이 온전히 조화와 균형을 이룬, 삶에 대한 관조와 직관(直觀)이 실핏줄 터진 얼음 결정처럼 맑게 빛나는 시집이기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