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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림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47년 출생
출생지
경상북도 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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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림
국내작가 문학가
1947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고, 1989년 『문학과비평』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토씨찾기』 『그곳에도 사거리는 있다』 『시절 하나 온다, 잡아먹자』 『상자들』 『내 몸 속에 푸른 호랑이가 있다』, 엽편소설집 『나만 아는 정원이 있다』, 산문집 『언제부턴가 우는 것을 잊어버렸다』, 시론집 『사유의 깊이, 관찰의 깊이』 등이 있다. 지리산문학상 윤동주서시문학상 애지문학상 등을 받았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시인은 관찰자이며 사진사이다. 그는 일생 두리번거리며 자신 앞에 펼쳐진 세계를 자신만의 눈으로, 자신만의 기억으로, 자신만의 감성으로 들여다보고 글로 찍는 사람이다. 시 한 편에서 우리는 세계를 보는 시인만의 눈을 볼 수 있고, 그만의 감성을 볼 수 있다. 박등의 시는 진솔하고 따뜻하다. 그는 과장하거나 수식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돌아보면 잡힐 듯 보이는 것, 자신 속에 꽁꽁 숨어 있다가 어느새 자신이 되어버린 것들을 가만히 호명해 보다가 현재로 데려다 놓고 곰곰 그려 보이는 시인이다. 그것들은 사실 지나온 길이지만 지금 자신이 서 있는 길의 출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는 시간이라는 안개로 아득히 가려 있지만 잡힐 듯 어른거리는 그 너머가 보인다. 현실 같기도 가상 같기도 한 그곳을 그녀는 헤네랄리페 정원이라 호명한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어디 하나 발붙일 곳 없는 마음과 마주하게 되는 날 그녀는 〈헤네랄리페 정원〉을 찾아간다. 그날은 비가 내려도 좋으리라. 그곳이 어디냐고 묻지 말자. 그곳이 현실 속이든 꿈속이든 무슨 상관인가. 아무도 몰라서 흐뭇하고 아무도 몰라서 두근거리는 그녀만의 정원이 있다는데! 우리는 비밀스러워서 아름답고 비밀스러워서 슬프고 비밀스러워서 두근거리는 정원의 문을 가만히 열고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그 속에서 길을 잃든, 잘생긴 왕자를 만나든 아방궁이라도 짓고 한 백년 살든 각자의 자유다.
  • 그의 시는 허먼 멜빌의 명작 「필경사 바틀비」를 생각나게 한다. 현대사회가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은 그가 무리 속에서 얼마나 쓰임새가 있느냐는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목적에 부합되지 않을 때 그는 내쳐진다. 그의 시에는 때로 무시되고 경멸당하며 불안한 하루를 견디는 소시민의 애환이 담겨 있다. 해서 성냥곽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이름 대신 101호, 205호 혹은 303호로 불리며 익명의 삶을 사는 현대인의 삶을 다시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게 한다. 그곳은 모든 것이 수입과 지출로 계산되는 자본의 시간 속이다. 화자는 그 속에서 아파트 관리소장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입을 통해 듣는 소시민의 모습은 쓸쓸하고 슬프다. 그는 단지 몇 명밖에 없는 최소 단위의 직장에서 관리소장이라는 직책으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다. 그러나 전체 직원이라야 손으로 꼽을 정도의 그 직장도 불화가 있고 갈등이 있고 상하의 위계질서가 있고 무엇보다 자본이 지배하는 곳이다. 그는 말한다. 그곳은 모든 것이 수입과 지출로 계산되는 곳이라고. 어쩌면 자신이 내뱉는 말도 숨도 수입과 지출로 계산될 것이라고. 그는 또 말한다. 지출은 돈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오늘치의 말의 지출이 끝나”야 퇴근을 할 수 있는 곳이 이곳이라고. 고단하고 쓸쓸한 말들의 일터에서도 때로는 “오늘을 지출하는 재미가 쏠쏠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는 “365일을 되감으면 내일의 할 일이 나”오는 날들이었다고 자신의 생을 정리하기도 한다.(「지출명세서」) 그날이 그날인 생은 사실 치욕과 오욕의 연속이었지만 그 속에서 재미와 보람을 찾으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라고. 그렇다. 저기 우후죽순처럼 솟아오른 빌딩 속, 밤낮으로 환히 불 켜진 사무실에는 창백한 가장들이 상사의 눈치를 흘끔거리며, 자꾸 밀려나는 책상을 어떻게든 부여잡고 보이지 않는 벼랑 끝에 아슬히 붙어 있을 것이다.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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