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옥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프랑스적 심미의 미학에 눈뜨게 된다. 그가 대학에서 전공한 프랑스 문학의 근저가 소설 서사의 그림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내연과 외연을 타 넘는 그림자는 유연하고 따뜻하고 야릇하고 냉소적이다가 온전히 우리의 정서와 맞물린다. 소설 「안경」에서 안경의 본질이 사람 심층을 읽게 하는 정감이 그것이다. 안경의 광학이 자연현상을 지나 우리에게 와서 본다는 것, 안다는 것의 합일로 의식세계를 확장시키는 감동은 안경사의 대인 의식이 여리면서 힘이 센 까닭을 묻고 답하게 한다. 나만의 이 독법을 다른 독자 또한 공유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