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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훈성
Hoon-sung Hwang
국내작가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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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훈성
국내작가 문학가
동국대학교 영문학과 명예교수이다. 서울대학교 영문과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에서 루비 콘(Ruby Cohn) 교수의 지도하에 사뮈엘 베게트(Samuel Beckett) 연구로 영문학 박사(Ph. D)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기호학으로 본 연극세계』(신아사, 1999), 『서양문학에 나타난 죽음』(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3), The Evolution of Modern English Drama: From Enlightenment to the Sublime(SNU Press, 2020)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One Mirror is Not Enough in Beckett’s Footfalls and Ohio Impromptu”(Modern Drama 36.3, 1993), “Le gaspillage semiologique dans le theare de Oh Tae-Seok”(Degres 123.24, 2005) 등이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연극 연출가 겸 극작가인 김정숙 그리고 작곡가이며 피아노 연주가인 두 공연 예술가가 편지로 속내를 털어놓는다. 속내와 실제 공연은 수렴으로 나아가지만 결코 만날 수 없다. 각기 그 나름의 독특한 소통방식으로 독자와 관객을 감동시킨다. 김정숙 연출가는 “책에서 사람 책으로 넘어와” 무대 위에서 “해원굿을” 펼치는 “무당”이다. 본인도 정작 암이 3번이나 전이되어 25여 년간 암투쟁 상태이지만 한국 근대사도 우금치, 육 이오 전쟁, 월남 전, 광주 항쟁 등 지독한 암을 수차례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꿈을 손에 쥐고 가는 것”이라고 나직이 속삭인다. 억울한 선조와 이웃에 대한 공감이 무대를 지배한다. 심연주 작곡가도 무대가 “신데렐라 무도회장”일 수만은 없음을 인정한다. 무대의 환영(illusion), 꿈 그리고 현실 사이의 격차는 메꿀 수 없이 크다. 바로 예술가의 실존의 문제이며 생존과 노동의 문제이다. 그리하여 “저 또한 음표들 끌어올리느라 눈코 뜰 새 없는 부지런한 ’음(音)의 어부’ 가 되고 싶습니다. 생존해야 하니까요” 라고 토로한다. 두 사람이 만나는 지점은 작은 행복과 이웃에 대한 공감이다. 한없이 낮추어 “별거 없는 하루였어도 무탈하니 행복할 수 있고, 불운한 일 겪었다 해도 최악이 아니라면 행복할 수 있다”라는 깨달음에 이른다. 따라서 온갖 고난과 고뇌의 중심에 서 있는 김정숙은 심연주에게 “‘생명의 땅’을 품고 계신 진정한 부자”이며, “꽃이 있고 나무가 무성하고 바람이 흐르고 새가 우는 그곳에서… 사람들이 깊은 쉼을 얻으며 각박한 현실에서 도무지 채울 수 없는 영혼의 허기를 달래는” 무대와 처소로 바뀐다.
  • 골목의 역사와 공간을 엮어 짠 이야기 카펫 21세기 떠오르는 문학비평은 문화지형학이다. 철학적 심리적 비평이 아니라 작품 속의 공간적 배경이 뿜어내는 외면 풍경과 화자의 내면 풍경이 상호 침투하는 과정을 해석하는 문화지형적 비평이다. 이 비평은 당연히 거대담론을 거부하며 결코 융합될 수 없는 일상의 잔편들을 긁어모아서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줌을 비평의 목표로 삼는다. 안상윤 작가의 《서울 밤드리: 작가 구보 씨의 서울 트레킹》은 문화지형적 비평에 안성맞춤인 작품이다. 구보 씨에게 서울 거리 하나하나는 시공간적으로 정교하게 교직된 페르시아 카펫이다. 외견상 무늬가 또렷하게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화자의 내면 풍경, 의식의 흐름과 뒤섞여 시냇물에 비친 하늘 구름 그림자처럼 어른거려 제대로 형상을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 호머의 《오디세이》도 지중해 연안 지역의 문화지형학을 다룬다. 여기서 화자 오디세이의 내면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외눈박이 키클롭스나 마녀 사이렌 그리고 아마존의 문화행태나 일상생활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20세기 영국의 제임스 조이스는 오디세이의 모험 여행기를 유대계 아일랜드인 레오폴드 블룸의 내면 탐사 여행기 《율리시스》로 바꾸어 버렸다. 1930년대 중엽 박태원은 조이스를 본떠서 더블린을 서울 공간으로 옮겨서 내면 여행을 감행한다. 1960년대 최인훈은 더욱더 깊은 내면 모험 여행을 시도한다. 이제 안상윤은 2020년도에 풍광도 바뀌고 풍속도 바뀌고 그 속의 등장인물들조차 알아보기 힘들게 바뀐 서울의 풍경화를 그리는 시도를 한다. 그의 그림은 내면 풍경보다 외면 풍경 특히 격세지감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골목의 역사와 공간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여기 멋진 이야기 카펫을 완성한다. 그 과정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역사 문학 음악 미술 등 인문 예술 전반에 걸친 압도하는 박학강기와 그것을 풀어놓는 현하지변은 필자와 같은 눌변의 댐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다.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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