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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렬
高炯烈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54년 출생
출생지
강원도 속초
직업
시인
작가이미지
고형렬
국내작가 문학가
속초에서 태어나 자란 고형렬(高炯烈)은 「장자(莊子)」를 『현대문학』에 발표하고 문학을 시작했으며 창비 편집부장,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첫 시집 『대청봉 수박밭』 을 출간한 뒤 『밤 미시령』,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등의 시집 외에 『등대와 뿔』 같은 에세이를 통하여 갇힌 자아를 치유하고 성찰했다. 장편산문 『은빛 물고기』에서는 자기영토로 향하는 연어의 끊임없는 회귀정신에 글쓰기의 실험을 접목시켰다.

히로시마 원폭투하의 참상을 그린 8천행의 장시 『리틀보이』는 일본에 소개되어 반향을 일으켰으며, 장시 『붕새』를 소량 제작하여 지인에게 나누고 품절하면서 “이 모든 언어를 인간이 아닌 것들에게 바친다”는 선언과 함께 분서를 통한 언어의 미완을 확인하고 자기 갱신을 재촉했다. 『시평』을 창간하고 13년 동안 900여 편의 아시아 시를 소개하며 시의 지궁한 희망을 공유하는 한편, 뉴욕의 아세안기금을 받아 시의 축제를 열면서 『Becoming』(한국)을 주재하고『Sound of Asia』(인니)에 참여하는 등 아시아 시 교류에 앞장섰다.

낯선 현실과 영토를 자기 신체의 일부로 동화시키면서 내재적 초월과 전이를 지속해가는 고형렬은 15년 동안 삶의 방황소요와 마음의 무위한 업을 찾아 장자 에세이 12,000매를 완성했다. 최근엔 시바타 산키치, 린망 시인 등과 함께 동북아 최초의 국제동인 [몬순]을 결성했으며, 베트남의 마이반펀 시인과의 2인시집 『대양(大洋)의 쌍둥이』를 간행하기도 했다. 백석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현대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시집 『대청봉 수박밭』 『해청』 『사진리 대설』 『성에꽃 눈부처』 『김포 운호가든집에서』 『밤 미시령』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유리체를 통과하다』 『지구를 이승이라 불러줄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거울이다』, 장시 『리틀 보이』 『붕(鵬)새』, 장편산문 『은빛 물고기』 『고형렬 에세이 장자』(전7권) 등이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유의 시는 문명의 반대편에 서 있는 수많은 우울과 자책의 저녁을 보낸 자의 아침 노래이다. 아침은 어둠을 통과한 사람에게 찾아온 빛과 해후한 언어이다. 이 노래가 망경대산에서 홀로 영원한 노래가 된들 외로울 까닭이 없다. 시인은 보상받지 않음으로써 보상받는 자이다. 이 시집은 절묘한 구성을 얻은 한편의 삶이다. 시인은 끝없는 자의식 속에서 자기를 부정하며 만물로부터 진 채무를 당당하게 갚아내며 자기를 정화해왔다. 시집을 다시 읽으면 역으로 첫번째 시 「유언」이 에필로그가 되고 형의 딸의 「울음소리」가 프롤로그가 된다. 이 시집에서는 대극의 양의兩(儀)를 아름답게, 그러면서 정신 나게 하는 하나의 단으로 묶은 예의 아침 이슬을 맞은 풀 냄새로 가득하다. 시인과 시가 한 몸이 된 그 산가山(家)를 상상할지라도 우리는 겨우 불가능과 한계 앞에서 결국 슬픔의 창고가 된다. “바라보는 맛도 나지 않는 그저 그런” “별 볼 일 없는 데만 가게 된다”고 하지만 그 뜻이 유의든 무위든 소요든 칩거든 모든 시는 못내 그물을 흔들고 가버리는 바람이 된다. 그 가버린 바람만을 우리는 또 기억할 것이다. 유는 “처마 밑” “새끼들의 울음소리” 아련한 그곳에서 “자신이 산산이 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가만히 가만히” 살아갈 것이다.
  • 신은숙 시인의 이젤은 양양 백사장에 영원히 서 있을 것이다. 희망의 흰 구름 그림자가 바람과 함께 지나가던 철광산 출신의 이 영영(盈盈)한 시인의 그림은 너무나 환하고 슬프고 아름다워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는 자기 생의 정면이다.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구석구석을 아침 햇살로 찾아와 비추고 있음을 홍채의 지문이 느낀다. 가슴 시린 글들은 남대천 저 바깥 바다에서 해풍으로 불어오는 한 영혼과의 해후이며 내면의 눈부신 형상이다. 특히 206쪽의 ‘마스크의 봄, 캔버스에 유채, 15F’의 그림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언제 자기 유년을 이렇게 짙은 유정의 색채로 사랑하고 기억한 시인이 있었을까. 그것은 다 그리움의 아픔, “슬픔의 중독”으로 가능한 일이다. 시와 같은 이 그림책 한 권 쥐고 “지금은 아무도 없”는 장승리(長承里)를 진눈깨비로 찾아가서 나오지 못하고 고드름 영창이 될 기다림으로 며칠 묵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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