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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시
시인의 말
발단

칠규(七竅)

1. 일곱 구멍이 없는 혼돈
2. 지금, 한 무아(無我)의 과거상상
3. 비밀과 공포의 모부(謨府)
4. 십모(十母)와 십이자(十二子)의 변화
5. 다시 기억하는 남해의 ‘숙(?)’과 북해의 ‘홀(忽)’

하루에, 한 구멍씩, 뚫다

1. 혼돈의 발견
2. 복희팔괘의 선천도, 문왕팔괘의 후천도
3. 춘하추동의 자연에 선악의 구분은 없다
4. 산에 뛰어오는 저 봄을 보라
5. 사람과 지구의 감위수(坎爲水)
6. 소는 말을 보면 성을 낸다: 육합과 칠충의 불변

반고(盤古)의 창발적 죽음

1. 혼돈의 죽음과 반고 창조
2. 18,000년 동안 불안으로 확장된 반고
3. 장자의 혼돈에서 반고가 오다
4. 반고는 혼돈의 달걀이었다
5. 모든 것의 아름다움인 불안(不安)
6. 반고의 죽음

남해의 숙과 북해의 홀이 중앙의 땅에 구멍을 뚫다

1. 그 어느 날, 남해와 북해
2. 착규(鑿竅)를 시작하다
3. 살해 현장, 피바다
4. 하룻날, 왼쪽 눈구멍을 뚫다
5. 이튿날, 오른쪽 눈구멍을 뚫다
6. 사흗날, 왼쪽 귓구멍을 뚫다
7. 나흗날, 오른쪽 귓구멍을 뚫다
8. 닷샛날, 왼쪽 콧구멍을 뚫다
9. 엿샛날, 오른쪽 콧구멍을 뚫다
10. 이렛날, 혼돈의 마지막 입구멍을 뚫다

칠규(七竅)의 완성

1. 이 지구에서 가장 슬픈 날
2. 대업을 마친 자들의 종말
3. 마지막 지혜와 권력의 합창
4. 남해의 숙 임금과 북해의 홀 임금의 불귀

결어(結語)

먼 미래와 먼 과거가 가까워지다

과거상상, 미래기억

부언(附言)

과보(?父) 추모와 열자의 일이시종(一以是終)

저자 소개 1

高炯烈

속초에서 태어나 자란 고형렬(高炯烈)은 「장자(莊子)」를 『현대문학』에 발표하고 문학을 시작했으며 창비 편집부장,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첫 시집 『대청봉 수박밭』 을 출간한 뒤 『밤 미시령』,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등의 시집 외에 『등대와 뿔』 같은 에세이를 통하여 갇힌 자아를 치유하고 성찰했다. 장편산문 『은빛 물고기』에서는 자기영토로 향하는 연어의 끊임없는 회귀정신에 글쓰기의 실험을 접목시켰다. 히로시마 원폭투하의 참상을 그린 8천행의 장시 『리틀보이』는 일본에 소개되어 반향을 일으켰으며, 장시 『붕새』를 소량 제작하여 지인에게 나누고
속초에서 태어나 자란 고형렬(高炯烈)은 「장자(莊子)」를 『현대문학』에 발표하고 문학을 시작했으며 창비 편집부장,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첫 시집 『대청봉 수박밭』 을 출간한 뒤 『밤 미시령』,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등의 시집 외에 『등대와 뿔』 같은 에세이를 통하여 갇힌 자아를 치유하고 성찰했다. 장편산문 『은빛 물고기』에서는 자기영토로 향하는 연어의 끊임없는 회귀정신에 글쓰기의 실험을 접목시켰다.

히로시마 원폭투하의 참상을 그린 8천행의 장시 『리틀보이』는 일본에 소개되어 반향을 일으켰으며, 장시 『붕새』를 소량 제작하여 지인에게 나누고 품절하면서 “이 모든 언어를 인간이 아닌 것들에게 바친다”는 선언과 함께 분서를 통한 언어의 미완을 확인하고 자기 갱신을 재촉했다. 『시평』을 창간하고 13년 동안 900여 편의 아시아 시를 소개하며 시의 지궁한 희망을 공유하는 한편, 뉴욕의 아세안기금을 받아 시의 축제를 열면서 『Becoming』(한국)을 주재하고『Sound of Asia』(인니)에 참여하는 등 아시아 시 교류에 앞장섰다.

낯선 현실과 영토를 자기 신체의 일부로 동화시키면서 내재적 초월과 전이를 지속해가는 고형렬은 15년 동안 삶의 방황소요와 마음의 무위한 업을 찾아 장자 에세이 12,000매를 완성했다. 최근엔 시바타 산키치, 린망 시인 등과 함께 동북아 최초의 국제동인 [몬순]을 결성했으며, 베트남의 마이반펀 시인과의 2인시집 『대양(大洋)의 쌍둥이』를 간행하기도 했다. 백석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현대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시집 『대청봉 수박밭』 『해청』 『사진리 대설』 『성에꽃 눈부처』 『김포 운호가든집에서』 『밤 미시령』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유리체를 통과하다』 『지구를 이승이라 불러줄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거울이다』, 장시 『리틀 보이』 『붕(鵬)새』, 장편산문 『은빛 물고기』 『고형렬 에세이 장자』(전7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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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125*200*30mm
ISBN13
9791172070403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무슨 연유로 혼돈의 죽음을 잊지 못하는 것일까.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의 ‘칠일이혼돈사’는 나의 청춘의 꿈이고 반성의 주체였다. 십 대 후반을 남해안에서 떠돌다 스물하나에 대진에서 만난 장자를 기억하면 이 여섯 글자는 입 안의 어금니와 같은 것이었다. 외진 시골의 사거리에 있는 오래된 정육점이나 중화요리점처럼 사라지지 않는 화두였다.

그 거리에 가끔 가을비가 뿌리거나 눈발이 날리거나 산에서 봄의 맨발이 뛰어오는 것을 생각하면 나는 견딜 수가 없었다. 내 안에서 전율적으로 태동하는 혼돈에 대한 살아 있음의 감각이 느껴졌다. 모든 길이 안팎 사방으로 구멍이 뚫리고 뛰쳐나간 내부는 하늘과 땅, 늪과 바람이 성히 소통하는 것 같지 않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버려지거나 떠나면 그만일 것이다.

잊히지 않았기에 말해야 하는 책무가 있었는지 지난 15년간 집필한 에세이 장자의 응제왕 편 일부를 발췌해서 트로폴로지아 형식으로 묶었다. 정통적 문학의 구성방식을 두고 주인공들과 화자가 고대와 오늘을 오가며 의문하고 상상하는 문답 형식을 취한 것은 이 같은 시에 픽션이 거북했기 때문이었다.

애잔한 마음으로 아직 거리에 제설한 눈이 허리께까지 쌓여 있던, 바다와 산이 한눈에 보이는 미시령로 가에서 삼 년 반 동안 혼자 지냈다. 증명이 불가한 이 상상의 말들이 오히려 충만한 시간을 제공했고 매일 자신도 모르는 세계와 존재를 마음속에 모실 수 있었다. 시의 기조를 떠받쳐준 것은 볼 때마다 저녁 같았던 속초의 일출과 더불어 늘 아침 같았던 설악의 일몰이었다.

겨우 눈과 귀와 코와 입이 뚫려 있는 벌레에 불과하지만 나는 혼돈에서 아주 떠나는 것은 아니다. 말이 게으른 것을 보고 소(는 이미 들판 어디에도 없지만)가 미워하며 울어대고 호랑이(도 설악산에 없지만)가 싫어하는 것을 알면서 새벽에 우는 닭을 사랑한다. 이미 어떤 마음들은 자기 생의 세상과 종언했으며 협소하고 누추한 진창 속에 던져진 내 영혼의 뼈는 아무렇게 뒹굴고 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그곳에 버려진 그 혼돈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이 장시 또한 다 살지 못하고 다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쓸데없는 나의 과민한 근심이 꿈꾸고 더듬은 미완의 한 비망록이 될 것이다. 나는 “너는 오늘도 또 어떤 혼돈의 구멍을 뚫고 있는가, 나도 오늘 구멍이 뚫리고 있다”고 말하면서 파괴되어가는 자연과 나를 적시하고 위로한다.

2024년 10월 속초에서 고형렬

달아실출판사는…

달아실은 달의 계곡(月谷)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달아실출판사”는 인문 예술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종합출판사입니다. 어둠을 비추는 달빛 같은 책을 만들겠습니다. 달빛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책으로 세상을 비추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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