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수필가, 라디오 게스트. 2013년, 20대 청년 암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했다. 오늘의우리만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한겨레 토요판과 레진코믹스에 [DP]를, 레진코믹스에 [내 멋대로 고민상담]을 연재했다. 지은 책으로 『아만자』 (전5권), 『DP 개의 날』 (전4권),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 『살아, 눈부시게!』 등이 있다.
사실 좀 뻔한 만화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완전한 착각이었다. 정신없이 읽다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 나는 깨달았다. 아아, 나도 이미 어른이 되어 버렸구나. 아이들은 고독하게 자라는구나. 성장은 괴로운 일이구나. 그래도 자라나게 되는구나. 이래서 책 제목이 ‘어쨌거나, 핑퐁’이구나, 하고.
모두가 회사를 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들어가면 모두가 그만두고 싶어 한다. 바라던 업무가 아니고, 예상했던 환경이 아니며 그래서 정년까지 살아 볼 만한 삶이 아니라고 깨닫는다. 누가 오라고 하지도 않았고 스스로 들어가겠다고 기를 썼으면서 뒤늦은 후회를 한다. 그래서일까 ‘퇴사 에세이’가 쏟아진다. 대개는 잠깐의 해방감을 줄 뿐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 ‘퇴사하면 행복해집니다’라는 책은 그만보자.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회사’라는 곳에서 내가 왜 괴로운가, 그 괴로움이 불법인가 합법인가, 이 고통을 감내해도 되는가, 내가 날릴 수 있는 ‘크로스 카운터’는 무엇인가, 최후의 순간 퇴로는 어디인가를 살펴보는 일이다. 여기 친절한 안내서가 있다. 나처럼 막무가내로 퇴사했다가 곤란에 빠져 헤매지 않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