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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나에 대해, 아니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 조상들은 사자에게서 도망칠 정도로 빠르지도 않았고, 사소한 감염증으로도 목숨을 잃었으며, 섭취한 음식물에서 영양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졌다. 우리의 뇌와 몸과 면역계는 그런 조상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조금씩 진화시킨 것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천연두, 암, 공수병, 어린이의 눈 속에서 파티를 벌이는 기생충 같은 매력적인 질병들을 선물로 주었다. 자연은 잔인하며 어떤 식으로도 개인을 배려하지 않는다. 우리 조상들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통과 공포와 질병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야말로 모든 것을 걸고 싸웠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의 생물종으로서 이루어 낸 엄청난 진보를 돌아보며 경이로움을 느끼고 축복해야 마땅하다. 물론 앞으로도 갈 길이 멀고 현대 사회 역시 수많은 약점을 지니고 있지만, “자연적인 것이 더 낫다.”라는 관념은 자연 속에서 산다는 의미가 실제로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 왜 조상들이 자연적인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그토록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