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소아과 전문의가 되었습니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번역가이자 출판인으로 살고 있으며 도서출판 꿈꿀자유, 서울의학서적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툭하면 아픈 아이, 흔들리지 않고 키우기』 『성소수자』(공저) 『서민과 닥터 강이 똑똑한 처방전을 드립니다』(공저)를 썼고,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 『뉴로트라이브』 『암 치료의 혁신, 면역항암제가 온다』 『아무도 죽지 않는 세상』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들의 이야기
특수한 주제에 대한 논문을 모은 책이 이렇듯 수월하게 읽히면서도 감동을 줄 수 있다니!
“인류학의 방법론인 민족지학을 통해 최중증·중복 발달장애인의 삶을 그려냈다”고 하면 누구나 자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대변해주지 않는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들의 이야기는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보편적 화두에 풍부한 맥락과 깊은 통찰을 던져준다.
우리는 단기간에 풍요와 부가 넘치는 사회를 건설했지만, 그 대가로 무엇을 잃었는지 좀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평생 이웃들의 건강을 돌봐온 김현아 교수는 이 책에서 우리 의료가 사람 사이의 온기와 행복이라는 가치를 잃었다고 증언한다. 그 가슴 아픈 분실물 목록은 역대 정부의 무능과 자본의 그악한 이윤 추구,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과 나의 무관심이 빚어낸 결과다. 대한민국의 의료 현실을 이제는 되돌려야 한다, 너무 늦지 않게.
자연은 나에 대해, 아니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 조상들은 사자에게서 도망칠 정도로 빠르지도 않았고, 사소한 감염증으로도 목숨을 잃었으며, 섭취한 음식물에서 영양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졌다. 우리의 뇌와 몸과 면역계는 그런 조상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조금씩 진화시킨 것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천연두, 암, 공수병, 어린이의 눈 속에서 파티
세포들이 취하는 첫 번째 조치는 일시적으로 단백질 생산을 중단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 숨 쉬는 동안 세포들은 한시도 쉬지 않고 내부 구성 요소와 물질들을 재활용 및 재생한다. 모든 단백질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해 최상의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때 인터페론이 다가가 좀 쉬라고, 새로운 단백질 생산 속도를 늦추라고 말하는 것이다. 단백질 생산 속도를 늦추면 감염
뭔가를 보려면 빛의 파동이 물체의 표면에 부딪힌 후 반사되어 우리의 눈과 같은 감각기관에 다시 부딪혀야 한다. 눈 속에 있는 수억 개의 특화된 세포가 빛의 파동을 전기 신호로 바꾸어 뇌로 보내면, 뇌는 이 신호를 해석한다. 모든 것이 세포1개가 성취하기에는 지나치게 버거운 일이다.
염증은 어떤 식으로든 면역계가 교란되거나, 손상을 입거나, 자극받았을 때 가장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반응이다. 화상을 입든, 칼에 베이든, 멍이 들든 마찬가지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코를, 허파를, 장을 침입했든 똑같이 일어난다. 막 생겨난 암이 영양소를 빼앗아 가는 바람에 몇몇 민간인 세포가 죽었을 때나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겼을 때도 염증이 일어난다. 손상을 입
큰 포식 세포가 먹어 치우는 물질이 대부분 우리 몸의 일부라는 점도 흥미롭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세포는 수명이 있다. 너무 오래 살면 어딘가 문제가 생겨 암세포처럼 고약한 존재로 변할 수 있기 떄문이다. 우리 몸속에서는 초당 약 100만 개의세포가 완벽히 통제된 방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데, 이를 가리켜 세포 자멸사라고한다. 새포는 때가 왔다고 생각하면 특수
한마리씩 떼어 놓으면 멍청하기 짝이 없는 개미가 집단을 이루면 이런 일을 척척 해낸다. 개미집단은 각각의 개미를 합친 것보다 휠씬 크고 놀라운 존재다. 이런 현상은 자연계 어디서나 일어난다. 이처럼 어떤 존재가 각 부분이 지니고 있지 않은 특성과 능력을 가지는 것을 창발이라 한다. 개미 집단은 매우 복잡한 일을 척척 해내지만, 한 마리의 개미는 그렇지 않다.
단세포 생물이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된 것은 그저 우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떤 세포가 다른 세포를 꿀꺽 삼키기는 했는데, 완전히 소화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신 2개의 세포는 지구라는 떠돌이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파트너 관계를 시작했으며, 그 관계는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다.“안쪽 세포”(우리는 이 녀석을 “미트콘드리아”라 부른다.)는 숙주가 사용
오티콘은 자폐인의 마음이 기본적으로 '전혀 다른 운영 체제'를 사용한다고 믿는다. 스티브 실버만Steve Silberman도 사용했던 은유다. 나는 이 은유를 좋아하는데, 자폐인과 고도로 체계화하는 사람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부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객과적이고, 사실 지향적이며, 정확하다. 주관적이고, 감정 지향적이며, 어림짐작하려는 성향이 덜하다. 뇌의 운영
오늘날 엔지니어들이 제조 공정을 검토, 재검토해서 시스템이 100만 번 수행될 때 한번꼴로 생기는 오류까지 없애려는 시도와 흡사하다. 그들은 만일-그리고-그렇다면 패턴 주기를 1만 번이 아니라 100만 번 반복해가며 새로운 시스템에서 매번 거의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한다. 이 과정을 '식스 시그마'라 하며, 그리스 철자 시그마를 써서 이렇게 적는다. 6σ 155-156식스 시그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