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학문이든, 단순히 실용적인 이유만으로 대하는 것은 공정치 못할 뿐더러 그 학문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지 않습니다. 그건 신학도 마찬가지인데, “신학은 반드시 교회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말도 (정말 좋은 말이지만) 자칫 그러한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해서 신학을 공부하다보면, 신학 자체가 즐거워서 즐기기 위해 공부할 수 있고, 그 결과 교회가 유익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지금까지 교회는 그렇게 유익을 누려왔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신학을 가장 실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신학 그 자체를 깊이 즐기고 누리는 것일 것입니다. 저는 저자와 오랜 기간 대화와 우정을 쌓을 수 있는 특권을 누려왔는데, 이제 저자를 통해서 이 많은 신학자들과 신학적 대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본서는 현대와 고대를 막론한 12명의 신학자들과 1명의 목사, 그리고 여러 박사과정생들의 ‘덕후적’(?) 대화를 싣고 있습니다. 저자는 모든 사람들의 사상을 정확하게 담아내는 동시에 상상력을 발휘하여 흥미롭고 쉽게 풀어냈는데, 이는 확신컨대 신학을 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이나 현직 신학자 모두를 만족시킬 것입니다. 특히 신학자들의 신학 내용 뿐만 아니라 그들의 성품, 삶, 인생까지도 적절한 유머와 함께 누릴 수 있다는 것은, 나 같은 ‘비전문적 신학 덕후’에게는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았습니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이라 한다면, 여러 학자들이 추천해주고 남긴 책들이 아주 많아서 내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가 꽉 차게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