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에 새잎이 돋고 꽃망울이 맺히기에 봄볕을 실컷 쐬라고 베란다에 내놓다가 실수로 줄기 하나를 부러뜨렸다. 물오른 새순들이 안타까워 꺾인 가지를 화분에 다시 꽂아두었다. 동준과 민호의 삶도 그렇게 부러지고 꺾여, 이십 년 가까이 품어온 아이를 세상 문턱에 내보내자마자 잃은 부모들 가슴에 꽂혀 있다. 작가는 세상이 눈길을 주지 않는 젊은 나뭇가지들의 존재와 이들의 부러짐, 꺾인 가지들이 박힌 부모들 가슴의 피눈물에 대해 쓰면서 ‘오래된 숙제’를 시작했다. 이 책을 읽는 것으로 우리의 오래된 숙제를 시작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