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늘 즐겁고 위안이 되는 일이에요. 이야기에서 받은 감정들을 더 풍성하게 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옛날 옛날』 『세상에서 가장 큰 가마솥』이 있고, 그린 책으로는 『너에게 사과하는 방법』 『한성이 서울에게』 『11월 13일의 불꽃 : 청년 전태일의 꿈』 『라면 먹는 개』 『옹고집전』 [황룡의 속담 권법] 시리즈 등이 있어요.
'돕는 마음?!’ 수다 도사는 무언 도사의 말을 떨쳐 내려 했지만, 기억의 조각들이 마치 폭풍처럼 밀려왔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마을의 허물어진 담을 고쳐 세우던 일, 무언과 나란히 앉아 아이들에게 밥을 나누어 주던 저녁빛, 일월 도사가 따뜻한 손길로 제자들의 어깨를 다독이던 시간들…. 그 모든 장면이 뒤섞이며, 수다 도사의 머릿속에서 거대한 북소리가
"크아아악!” 진짜 ‘담’이 된 황룡을 보고, 수다 도사는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을 터뜨렸다. 황룡은 두 발을 단단히 딛고 주먹을 끌어올렸다. 몸을 감싼 기운이 태극처럼 회전하며 주먹 끝으로 모였다. 균형의 기운이 세상에 퍼져 나가자, 수다 도사는 분노로 몸을 뒤틀었다. 황룡의 몸에서 흑과 백의 기운이 뒤섞이며 번쩍이는 빛을 터뜨렸다. 공기가 찢어지는 듯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초롬 공주는 숨을 고르고, 발뒤꿈치에 힘을 모았다. 땅 권법이 터져 나오자 앞에 펼쳐져 있던 계단이 흔들림을 멈추고 ‘탁, 탁’ 중심을 잡았다. 초롬 공주 뒤로는 출렁거리는 계단이, 나아가려는 앞길에는 땅처럼 단단하게 고정된 디딤돌 계단이 나뉘었다. #리딩스타트
투명한 바닥에 반사되어 두 그루의 나무처럼 보이는 신기한 공간. 눈앞에 은은한 빛을 내뿜는 나무 하나가 다시 나타났다. 동시에 수다와 황룡 사이의 거리가 성큼 줄어들었다. 수다 도사는 눈을 가늘게 뜨며 바닥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황룡 일행이 서 있었다. “황룡? 크크, 이곳에서 널 다시 만나는구나.” #리딩스타트
카드를 바라보며 황룡은 친구를 사귀던 때를 떠올렸다. ‘무적의 삼총사랑 금방 친해질 줄 알았는데….’ 황룡은 그때 느꼈던 마음을 생각하며 조용히 답했다. “검은색입니다.” 그러자 나무가 서서히 검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신기한 것은 황룡의 몸에도 검은 기운이 서서히 퍼져 나갔다는 것이다. #리딩스타트
"저기가 바로 마교의 성인 것 같소!” 백두호랑 사범이 검은 깃발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식물의 줄기들이 덩굴처럼 뒤엉켜,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뒤인지 알 수 없는 사이로 으스스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가까이 다가가자 탑을 감고 오르던 덩굴이 꿈틀거렸다. 마치 뱀이 허물을 벗듯 줄기가 갈라졌다가 다시 붙더니, 어느새 덩굴들이 서로 엉켜 뚜렷한 모양을 만들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