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도 하다.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은 순식간이지만 우주의 시간은 상대성 이론에 따라 유연하게 흐르며 가히 천문학적이기도 하다. 눈 한 번 깜빡거리는 데 걸리는 시간인 ‘순瞬’과, 숨 한 번 내쉬는 데 걸리는 시간인 ‘식息’의 순식간 동안에, 그보다도 짧은, 시간이라고 할 수도 없는 0.23초 동안의 시간에, 우리는 사랑과 절망을 느끼며, 기쁨과 슬픔을 체험하며, 상상의 구름 세계와 환락적 세속을 들락거리며, 몽실몽실한 꿈을 꾸기도 하고 비명을 지르며 깨기도 한다. 그렇기도 하지만, 0.23초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황원교 시인에게는, 그리고 확장된 그의 시 세계를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