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전근대와 근대라는 각기 다른 시간의 층위에서 러시아사를 탐구해 온 두 거장, 수니와 키벨슨이 앤아버(Ann Arbor)라는 지적 공간에서 오랜 대화와 토론을 거쳐 빚어낸 거대한 결실이다. 저자들은 러시아사를 제국‘들’(Empires)이라는 틀로 읽어내며, 차등과 위계라는 제국적 원리가 시대마다 어떻게 구성, 해체, 재구성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다양한 민족과 지역이 어떻게 통합되고 때로는 분리되었는지를 유려하게 펼쳐낸다. 러시아 역사는 물론, 제국과 민족 문제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일독을 강력히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