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출판 기획 및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우주에서 만나요』 『밤에 우리 영혼은』 『우상들과의 점심』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푸른 밤』 『불안한 낙원』 『나의 우울증을 떠나보내며』 『신디 로퍼』 『한 문장의 철학』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 『가을』 등이 있다.
그녀는 읽는 법을 기억하는 법을 배웠다.그녀는 쓰는 법을 기억하는 법을 배웠다.그녀는 걷는 법과 말하는 법을 기억하는 법을 배웠다. 그녀는 퀸타나가 되기를 꿈꾸었던 사람이, 달라졌던 상황에 골몰하지 않음으로써 어느 날 아침 깨어보니 원래와 같이 복원된 그런 사람이 되었다. "나는 죽지 않았 다. 나이가 들었을 뿐이다." 이 개선된 시각에서 그녀는 우리에게 말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한두 연의 시를 암기할 수 있다. 내가 암기한 것은 생의 여러 시점에서 의 내 딸의 얼굴이다."
모든 것에는 계절이 있다. 나는 계절들이 그리울 것 같아. 뉴욕 사람들은 자신이 캘리포니아 남부에 살지 않 는다는 것에 대한 특별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이렇게 말 하기를 즐긴다. 사실 캘리포니아 남부에도 계절들이 있 다. 이를테면 '화재의 계절' 또는 '화재가 발생하는 계 절'이 있고, '비가 내리는 계절'도 있다. 하지만 캘리포 니아 남부의 이런 계절들은 마치 무작위적인 운명의 손 길처럼 연극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을 비 정하게 암시하지는 않는다. 다른 계절들, 동해안 사람 들이 그처럼 자랑스러워하는 그 계절들은 그리한다. 캘 리포니아 남부의 계절들은 폭력을 암시할 뿐 반드시 죽 음을 암시하지는 않는다. 뉴욕의 계절들은, 무차별적으 로 떨어지는 낙엽들과 차츰 어두워지는 날들과 푸른 밤 들은 오로지 죽음을 암시한다. 내게 자식이 있었던 것도 하나의 계절이었다. 그 계절은 지나가버렸다.
"멋진 기억들이 있잖아요. 사람들은 나중에 내게 말 했다. 마치 기억이 위안이라는 듯이. 기억은 위안이 아니다. 기억은 정의상 지나간 시간, 지나간 것들이다. 기억은 벽장에 들어있는 웨스트레이크 여학교의 교복이고, 색이 바래고 구깃구깃한 사진들이고, 더이상 부부가 아닌 사람들이 보냈던 청첩장들이고, 내가 더이상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장례식 미사 안내장들이 다. 기억은 더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런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