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여우가 복새(구르기)를 세 번 넘으니 무덤이 열리고 여우는 사람으로 변했다. 여기 노동의 여우가 복새(구르기)를 넘고 있다. 꿈쩍도 하지 않던 노동의 본질이 무지개로 떴다가 소낙비로 내린다. 그건 기승전결 예측 가능하다. 그러나 무지개 위를 걸어서 땅 위로 내려서는 노동의 원형은 예측 불가다. 노동은 언제나 땅 위에서 뻘뻘 땅만 보았고, 하늘은 무시로 무지개를 그렸지만, 축복이 없었으므로 비는 내리지 않았다. 그러니까 당신은, 당신은 어머니도 아버지도 세울 수 없었던 신기루에 못을 탕탕 박으며 노동을 붙들고 놓지를 않았다.
다시 태어난 노동은 이미 태곳적부터 존재하던 어미 자궁 속의 유영에서 시작되었고, 경주하던 올챙이 떼에서 시작되었건만 누가 노동을 우리들의 몫이라고 못 박았는가? 생의 본질이 노동인데 누가 우리에게 망치를 쥐어주었나? 호미질 괭이질에 못 박힌 노동에 바람처럼 불어서 니들의 머릿속으로 진입하라고 호통이 아니라 저.으.기. 누르는 눈빛으로 일타를 날렸다. 쓰읍! 방울뱀 소리를 내며 그가 일별한다. 노동자 너는 바로 너야! 너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