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비교 문학 협동 과정을 수료했어요. 책이 좋고, 원문 고유의 울림이 좋고, 우리말의 무한한 가능성이 좋아서 꾸준히 번역을 하고 있어요. 옮긴 책으로는 『스룰릭』 『지구의 역사가 1년이라면』 『신비하고 아름다운 우주』 『이웃집 공룡 볼리바르』 등이 있어요.
이끼로 덮인 언덕 비탈에 파묻히듯 지어진 작은 집은 사후 세계의 인도 없이는 찾아낼 수 없었다. 내부는 깔끔하고 아늑했다. 침실 하나와 제법 큰 부엌, 좁은 식사 공간이 있고, 벽난로 앞에는 안락의자 두 개가 있었다. 죽은나무숲의 길잡이들은 모두 이곳에서 살았다. 클레어 전에는 브릭베인이, 브릭베인 전에는 포가, 포 전에는 에디풋이, 그전에는 펠릭스 등등이 살았고, 각자 취향
클레어는 그 과정을 '대화'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곁에 앉아서 냄새를 맡고 살짝 베어 물면, 버섯이 알려 주었다. 말로 알려 주는 건 아니고 (생각만 해도 웃긴다.) 잠재력을 넌지시 일러 준달까. 입이 안 벌어지는 병에 효과가 있는 버섯을 베어 물면, 턱관절이 부드러워지는 느낌이 왔다. 가려움증을 달래 주는 버섯을 베어 물면, 털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감염을 물리치는 버섯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