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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로 덮인 언덕 비탈에 파묻히듯 지어진 작은 집은 사후 세계의 인도 없이는 찾아낼 수 없었다. 내부는 깔끔하고 아늑했다. 침실 하나와 제법 큰 부엌, 좁은 식사 공간이 있고, 벽난로 앞에는 안락의자 두 개가 있었다. 죽은나무숲의 길잡이들은 모두 이곳에서 살았다. 클레어 전에는 브릭베인이, 브릭베인 전에는 포가, 포 전에는 에디풋이, 그전에는 펠릭스 등등이 살았고, 각자 취향에 맞게 공간을 꾸몄다.이를테면 클레어는 천장에 노끈을 줄줄이 매달고 갓 따 온 버섯을 널어 말렸다. 벽면을 가득 채운 선반에는 죽은나무쓰레기장에서 주워 온 형형색색 유리병이 빼곡했고, 병마다 말린 균류가 가득했다. 난롯불이 타오르면 유리병들은 은은히 반짝이며 실내 를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였다. 클레어는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자신이 인도한 영혼들처럼, 자신도 빛나는 사후 세계의 품으로 들 어온 것 같았다.사후세계의 안락하고 포근한 작은 집의 묘사에서죽음 이후의 세상이 쓸쓸하지만 평온함이 느껴집니다.#리딩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