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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림
국내작가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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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림
국내작가 번역가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비교 문학 협동 과정을 수료했어요. 책이 좋고, 원문 고유의 울림이 좋고, 우리말의 무한한 가능성이 좋아서 꾸준히 번역을 하고 있어요. 옮긴 책으로는 『스룰릭』 『지구의 역사가 1년이라면』 『신비하고 아름다운 우주』 『이웃집 공룡 볼리바르』 등이 있어요.

작가의 전체작품

작품 밑줄긋기

p.57
이끼로 덮인 언덕 비탈에 파묻히듯 지어진 작은 집은 사후 세계의 인도 없이는 찾아낼 수 없었다. 내부는 깔끔하고 아늑했다. 침실 하나와 제법 큰 부엌, 좁은 식사 공간이 있고, 벽난로 앞에는 안락의자 두 개가 있었다. 죽은나무숲의 길잡이들은 모두 이곳에서 살았다. 클레어 전에는 브릭베인이, 브릭베인 전에는 포가, 포 전에는 에디풋이, 그전에는 펠릭스 등등이 살았고, 각자 취향에 맞게 공간을 꾸몄다.이를테면 클레어는 천장에 노끈을 줄줄이 매달고 갓 따 온 버섯을 널어 말렸다. 벽면을 가득 채운 선반에는 죽은나무쓰레기장에서 주워 온 형형색색 유리병이 빼곡했고, 병마다 말린 균류가 가득했다. 난롯불이 타오르면 유리병들은 은은히 반짝이며 실내 를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였다. 클레어는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자신이 인도한 영혼들처럼, 자신도 빛나는 사후 세계의 품으로 들 어온 것 같았다.사후세계의 안락하고 포근한 작은 집의 묘사에서죽음 이후의 세상이 쓸쓸하지만 평온함이 느껴집니다.#리딩런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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