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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영원한 가을이 머무는 죽은나무숲, 길 잃은 영혼들의 길잡이 여우 클레어와 어느 날 나타난 오소리 영혼 생강촉새의 이야기. 사랑받지 못했다고 믿어 온 존재들이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며 변화해 가는 과정을 다정하게 그려 낸 판타지 동화.
2026.05.15.
어린이 PD 백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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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BREY HAR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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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그랬다. 죽은나무숲은 몹시 조용했고, 그럴 만했다. 우거진 나무 아래 (어떤 식으로든) 살아 있는 존재라곤 클레어뿐이었기 때문이다. 나무에서 지저귀는 새도 없고, 연못에서 울어 대는
개구리도 없었다. 반대로 큰길 건너 고사리빛숲은 생명이 흘러넘쳤다. 즐겁게 지저귀는 새소리, 덤불 속을 바스락거리는 발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p.9 클레어는 이를 악물고 설명을 이어 갔다. “모든 영혼은 가장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영역으로 인도된다. 평화계, 쾌락계, 발전계 그리고 고통계까지 영역은 총 네 가지.” 클레어가 말할 때마다, 멀리서 색색의 빛이 차례로 반짝였다. “북쪽으로 가면 나오는 평화계는 안식에서 기쁨을 찾는 이들이 가는 곳이다. 동쪽의 쾌락계는 평생 즐거움과 행복을 추구하던 이들에게 알맞은 곳이고. 서쪽의 발전계는 노동과 봉사, 노력을 사랑한 이들을 위한 곳이지. 마지막으로 남쪽으로 가면….” 그 순간 멀리서 붉은빛이 맥박처럼 고동쳤다. “고통계에 이르게 된다.” ---p.53 결국 클레어는 비참한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짧고 외로운 삶에서도 그랬듯, 아무래도 자신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것 같았다. ---p.59 하지만 아무리 지쳐도 임무는 절대로, 결단코 게을리할 수 없었다. 침대에서 빠져나온 클레어는 망토와 외알 안경을 걸치고 현관문을 열어젖혔다. 믿을 수 없게도, 눈앞에 서 있는 건, 아까 그… 짜증 나는… 짜부라진 스컹크 같은… 오소리였다. 60-61쪽 “응! 그런데 걷다 보니 빛이 점점 멀어지는 거 같았어. 그러다 어느 순간 옅어지더니 은은하고 따뜻한 빛으로 변했지. 주위가 너무 어두워서, 계속 그 빛을 따라가야 할 거 같았어. 그런데 따라와 보니, 네가 사는 조그만 인간 집에서 나온 빛이었네.” ---p.64 불현듯 슬픔이 클레어의 영혼을 잡아끌었다. 지금껏 누구도 엄마 얘기를 물어본 적이 없었다. 사실 클레어는 엄마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다. 생각할 게 뭐가 있을까. 인간들이 다니는 길에 버려져서 홀로 남겨진 기억이 전부인걸. 게다가 브릭베인은 엄마가 사후 세계에서 클레어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굳이 일러주었다. 사랑받지 못한다는 건 몹시 괴로운 일이었다. 그러니 웬만하면 생각하지 않는 게 좋았다. ---p.85 클레어는 또다시 발이 묶인 듯 꼼짝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사무치는 슬픔 때문이었다. 인간도 자기 자식은 저렇게 살뜰히 돌보는 모양인데. 오래전 브릭베인이 길바닥에서 죽어 가던 클레어를 발견했을 때, 클레어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돌보는 이는커녕, 사후 세계에서 기다리는 이도 없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대체 왜 나는 사랑받지도 못하고 고통계에서 영원을 보내야 하는 걸까? ---p.101~102 죽다 만 생명은 갈증을 느끼지 않는다. 피로를 느끼지도 않는다. 그런데 죽은나무숲을 벗어나서 그런 걸까? 이제 더는 죽다 만 상태가 아닌 걸까? 하지만… 클레어는 죽은나무숲을 나서기 전부터 몹시 지쳐 있었다. 생강촉새가 나타난 뒤로 줄곧 기운이 없고 목이 말랐다. ---p.116 순간 클레어는 오소리의 몸을 살피던 까만 앞발을 멈추고 얼어붙었다. 착각일까, 아니면 실제로… 유령 같은 느낌이 옅어진 걸까? 생강촉새는 이제 속이 비치지 않았다. 까맣고 하얀 몸이 제법 진해져 뒤편을 가렸다. ---p.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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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뉴베리 아너
2025 아마존 올해의 어린이책 TOP 20 2025 뉴욕 공립도서관 최고의 책 2025 〈퍼블리셔스 위클리〉 최고의 책 2025 시카고 공립도서관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책 2025 에번스턴 공립도서관 어린이가 꼭 읽어야 할 101권의 책 2025 〈북리스트〉 편집자가 뽑은 최고의 책 2025 〈커커스 리뷰〉 최고의 책 “넌 착한 영혼이야, 클레어! 사랑을 줄 수 있는 건 착한 영혼뿐이거든.” 사랑받지 못한다고 믿는 이 세상 모든 ‘클레어’를 위해 2026년 뉴베리상이 선택한 가장 다정한 판타지! 영원한 가을이 머무는 ‘죽은나무숲’은 시간이 멈춘 듯 변화가 없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살아 움직이는 존재인 클레어는, 죽음의 문턱에서 한쪽 눈과 한쪽 귀 그리고 이생의 기억 대부분을 잃은 채 ‘죽다 만’ 여우로 살아간다. 클레어에게 남은 것이라곤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다는 쓰라린 기억의 파편뿐. 클레어는 자신의 흉측한 외모를 외알 안경과 붉은 벨벳 망토 뒤에 감추고, 길 잃은 영혼들을 안내하는 ‘길잡이’라는 역할에 몰두한다. 그러던 어느 날, 클레어의 고요하게 반복되던 삶에 두 개의 거대한 변수가 들이닥친다. 하나는 “만성절 전야에 죽은나무가 고사리빛에 풍파를 몰고 올지니, 달이 지기 전 죽은나무숲에 있는 자는 영영 사라지리라."라는 고사리빛숲의 예언자 헤스터파울(들꿩)의 불길한 예언이고, 또 하나는 사후 세계로 떠나야 마땅한데도 자꾸만 죽은나무숲으로 되돌아오는 오지랖 넓고 수다스러운 오소리의 영혼, 생강촉새의 등장이다. 길잡이로서 자부심이 강한 클레어에게 영혼을 안식처로 인도하지 못하는 상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 클레어는 이 모든 문제를 풀기 위해 생강촉새와 함께 헤스터파울을 찾아 위험천만한 여정을 떠난다. 그리고 생강촉새와 함께한 사흘 동안, 평화라곤 한 땀도 누리지 못할 만큼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사실 클레어와 생강촉새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깊은 상실을 경험한 '선택받지 못한 존재들'이다.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존재의 부정, 가족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는 쓸모없는 존재라는 열등감은 이들을 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킨 두터운 벽이었다. 그러나 다른 듯 닮은 여우와 오소리는 서로를 거울삼아 비로소 자기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사랑을 줄 수 있는 건 착한 영혼뿐”이라는 생강촉새의 말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눈부신 선언이다. 다른 동물의 사랑을 갈구하기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사랑을 건넬 수 있는 주체임을 자각하는 순간, 클레어의 영혼은 놀라운 변화를 맞이한다. 클레어는 상대방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생강촉새를 통해 자신이 결코 사랑받지 못한 고아가 아니라, 길잡이로서 수많은 영혼을 묵묵히 보듬고 정성껏 버섯밭을 일궈 온, 이미 '사랑을 주고 있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이 자각은 자기 연민의 굴레를 벗겨 내고 존재 방식 자체를 바꾸는 강력한 힘이 되어 스스로를 구원할 뿐만 아니라, 여전히 스스로를 쓸모없는 존재라 생각하는 생강촉새가 새로운 사명을 물려받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변화시킨다. 이처럼 이 책은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했다고 믿어 온 존재들이 서로를 통해 자신의 빛나는 조각들을 되찾는 눈부신 과정을 그린다. 모든 속박을 벗어 던진 클레어가 마침내 어린 여우처럼 즐겁고 자유롭게 사후 세계로 뛰어드는 장면은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스스로 사랑받지 못한다고 믿는 ‘이 세상 모든 클레어'에게 이 책은 가장 완벽한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사후 세계의 판단은 압도적으로 옳다!” 삶의 연장이자 결과로서의 사후 세계, 그 정교하고도 아름다운 은유 이 작품에서 사후 세계는 단순한 환상적 배경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삶의 태도를 응축해 보여 주는 상징적 구조다. 평화계, 쾌락계, 발전계, 고통계라는 네 개의 영역은 각각 다른 가치와 지향을 반영하며, 영혼은 자신의 본질에 따라 그중 한 곳으로 이끌린다. 안식에서 기쁨을 찾는 이들은 ‘평화계’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이들은 ‘쾌락계’로, 노동과 봉사를 사랑하는 이들은 ‘발전계’로, 그리고 타인을 괴롭히는 데서 즐거움을 얻는 이들은 ‘고통계’로. 중요한 것은 이 선택이 외부의 판단에 의해 강제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이다. 즉, 죽음 이후의 세계는 삶의 연장이자 결과이며, 영혼이 살아온 방식이 그대로 투영되는 장소다. 흥미로운 점은, 클레어가 다른 영혼이 향할 방향은 정확히 읽어 내면서도, 정작 자신에 대해서만큼은 가장 가혹한 판단을 내린다는 데 있다. 클레어는 자신이 끝내 고통계로 향할 사랑받지 못한 영혼이라고 확신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부정한다. 이러한 자기 인식은 단순한 겸손이 아니라, 깊이 내면화된 자기 혐오의 표현이다. 그러나 다정한 호기심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생강촉새와의 동행을 통해 클레어는 마침내 깨닫는다. 존재를 규정하는 것은 과거의 상처나 다른 동물의 평가가 아니라, 나의 무수한 선택과 행동이 만들어 낸 현재의 삶이라는 것을. 결국 이 작품은 사후 세계라는 설정을 통해,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다. 어떤 방향을 선택할 것인가, 어떤 가치를 붙잡을 것인가, 타인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 이러한 질문은 죽음 이후가 아니라 바로 지금의 삶을 향해 되돌아온다. 『죽은나무숲의 죽다 만 여우』는 환상의 옷을 입은 가장 현실적인 우화이며, 우리 삶의 가장 근본적이고도 중요한 질문을 가장 다정하게 건네는 작품이다.. “눈썰미 좋은 그대라면, 이야기 곳곳에서 내 자취를 발견했을 것이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모든 복선은 하나의 다정한 비밀로 완성된다 이 작품의 또 다른 묘미는 이야기 곳곳에 포진한 정교한 복선과 이를 회수하는 작가의 탁월한 필력에 있다. 이야기 초반 아이들이 클레어를 두고 부르는 기괴한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갈래머리’의 정체, 빨간 신발을 신은 아이가 숲에서 주운 낡은 스웨터에 얽힌 사연, 그리고 마침내 성사되는 빨간 신발을 신은 아이와 클레어의 특별한 만남은 단 하나의 실로 꿰어지며 완벽한 엔딩을 완성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야기 전반을 이끄는 서술자의 존재다. 클레어는 여정 내내 누군가 자신을 안아 주고 다독여 준다는 묘한 감각에 사로잡히는데, 독자들은 결말에 이르러 서술자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예상치 못한 반전과 함께 깊은 감동을 맛보게 된다. ‘사랑받지 못했다’고 믿었던 주인공의 삶을 뒤바꾸는 이 다정한 비밀은 독자들에게 잊지 못할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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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발견과 사랑이라는 깊은 울림을 이토록 유쾌한 모험 속에 숨겨 두다니!
고전의 반열에 오를 놀라운 수작이다." - 미국 어린이도서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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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미어질 만큼 슬프고, 놀랍도록 웃기고, 아낌 없는 구원을 선사하는 작품." -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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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체로 그려낸 슬픔과 상실, 그리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완벽한 여정!"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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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 챕터만에 마음을 빼앗기고, 결말에 이르러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완벽한 별 다섯 개짜리 책." - 세이라 윌슨 (아마존 북 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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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유머와 끊임없이 이야기에 개입하는 재치 있는 서술자, 그리고 향수를 자극하는 감정이 어우러져 삶과 죽음, 사후 세계의 경계 위에 놓인 소박하고 따뜻한 전원적 세계의 사랑스럽고도 기묘한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해 낸다.” - 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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