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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의 규칙 10
버킷리스트 지우기 50 이상한 입학 상담 92 라스트 악셀 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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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은 몸이 닿지 않게 조심하면서 전학생에게 교탁을 내 주었다. 전학생은 또다시 로봇 병정 같은 자세로 움직여 교탁 앞에 섰다. 입을 열기 전에 그는 쓰읍, 하고 공기를 크게 들이마셨다.
“안녕하십니까? 박삼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앞으로 잘 지내자!” --- p.22, 「삼의 규칙」 박삼이라고 했나? 그는 도대체 왜 로봇 학교에 온 걸까? 자랑거리가 생길 때만 우리 집에 오는, 엄마가 상항 험담을 늘어놓는 친구들과 비슷한 심보인 걸까? 인간이 로봇 학교에 와서 어떤 좋은 점이 있을지 잠깐 생각해 봤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로봇을 만만히 보는 것이라는 이유 외엔 도저히 다른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 p.27, 「삼의 규칙」 나는 운명적인 연애를 시작하기 위해 채도명에게 고백 편지를 썼다. 조용조용 말하는 게 좋았고 다른 사람들을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모습도 멋있어 보였으며, 결정적으로 5학년 가을에 있던 교내 시 낭송의 밤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침착하게 시를 암송해 내던 모습에 감동했다는 것과 너를 보며 내가 생각하던 이상형이 바뀌었다는 것까지. 진심과 진실을 담아 썼다. --- p.59, 「버킷리스트 지우기」 “아, 생각났다. 운명 공동체! 이지운의 운, 채도명의 명. 그리고 우리는 모두 아츄랑 연결되어 있으니 공동체. 됐지?” 최찬욱이 운동장 쪽으로 달려가며 말했다. 어질했다. 운명이라는 말을 이렇게 쓴다고? 내 이름과 채도명의 이름으로 운명이라는 단어가 조합된다는 것도 놀라웠다. 연애 운명 4단계에서는 무참히 실패했는데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샤프점에서 실패한 것은 내 이름조차 몰랐던 채도명 때문이었다. 갑자기 부끄럽고 화가 나서 채도명을 노려보……려고 했다. --- p.78, 「버킷리스트 지우기」 “그게 바로 경계 감각입니다.” “경계 감각이요?” “두 세계 사이에 서 있기에 모든 걸 더 깊이 볼 수 있는 능력이죠. 민서 학생 같은 아이들은 인간 세계에서는 흔치 않지만, 우리 쪽에서는 오히려 소중한 재능으로 여깁니다.” 설명을 마친 레반트 선생님은 민서가 든 은색 봉투를 바라봤다. “고민해 보세요. 그리고 내일 이 상담실에서 다시 만나요. 그때 민서 학생의 답을 듣겠습니다.” --- p.105, 「이상한 입학 상담」 민서는 핸드폰을 책상에 내려놓고 개운한 듯 기지캐를 켰다. 긴가민가하던 고민은 말끔히 사라지고, 마법 학교에 가겠다는 결심만이 마음속에 또렷이 남았다. 일반 중학교에 가서 다시 ‘이상한 애’ 취급을 받을 바에야, 차라리 이상한 학교에 가는 편이 마음에 편할 것 같았다. --- p.112, 「이상한 입학 상담」 아무리 해도 점프가 안 되는 날이 점점 늘어 갔다. 연습 때도 넘어지면 실전에서 넘어지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나는 매일매일 아주 조금씩, 아무도 모르게 절망에 빠져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오른발 뒤꿈치가 심하게 아파 오기 시작했다. 매 순간 눈물이 핑 돌 만큼 아팠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하지만 빙판 위에 올라서자 스케이트화를 신고 서 있는 것조차 견딜 수 없었다. --- p.145, 「라스트 악셀」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랐다. “이별도 잘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마지막으로 적은 할머니의 말이었다. 나는 노트를 조심스럽게 꺼내 마지막 문장을 적은 페이지를 펼쳤다. 눈가가 뜨거워지더니 눈물이 방울방울 노트 위로 떨어졌다. --- p.161, 「라스트 악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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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처럼 낯설고 로맨스처럼 설레고
판타지처럼 비현실적이고 스포츠처럼 치열한 우리는 지금, 7학년을 로딩 중!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새로운 소식들 속에서 유난히 자주 접하게 되는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이 자라는 속도와 마음의 결이 예전과는 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어린이’와 ‘청소년’이라는 이름 사이에서 아이들은 이전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복잡한 감정과 선택의 순간을 마주합니다. 타인의 시선은 한층 가까워지고 관계는 훨씬 촘촘해졌지요. 그런데도 우리는 아이가 마냥 어리다는 이유로 그 감정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곤 합니다. 『7학년을 로딩 중』은 어린이로 불리지만 더 이상 어린이만의 세계에는 머물 수 없고, 아직 청소년의 언어와 거리도 갖지 못한 채 경계에 선 아이들의 마음을 네 편의 이야기로 담아 낸 중학교 입학 앤솔러지입니다. ‘7학년’은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사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잠시 머무는 가상의 시간을 가리킵니다. 『7학년을 로딩 중』은 입학을 성장의 출발점이나 통과 의례로 그리지 않습니다. 대신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흔들리는 지금의 아이들을 규정하지 않은 채 끝까지 바라보며, SF·로맨스·판타지·스포츠라는 서로 다른 장르로 저마다 단 하나뿐인 아이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펼쳐 보입니다. ‘로봇차별주의자’와 ‘청소부 로봇’이 짝꿍이 되어 펼치는 낯설고 따뜻한 중학교 입학 첫날을 그린 〈삼의 규칙〉, ‘흑역사 제조기’ 채도명과 다시 마주한 소녀가 지우지 못한 감정과 다시 마주하며 관계를 새롭게 열어 가는 과정을 그린 〈버킷리스트 지우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상담을 겪으며 다른 세계의 학교로 초대받은 아이의 선택을 따라가는 〈이상한 입학 상담〉, 피겨 스케이팅을 떠나보낸 뒤 중학교 입학을 앞둔 소녀가 상실과 이별을 정리하며 새로운 시점에 발을 디디는 〈라스트 악셀〉까지. 『7학년을 로딩 중』은 다만 여전히 로딩 중인 아이들을 지켜보며 지금의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좌표를 내놓는 동화입니다. 청소부 로봇 민구와 로봇 학교에 전학 온 ‘로봇차별주의자’ 인간 그리고 두려움을 넘어서는 단 하나의 규칙 인간과 로봇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로봇들은 인간처럼 말하고 생각하며 가족을 이루고 학교에도 다니지만, 그들을 향한 인간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보이지 않는 선이 인간과 로봇을 가르는 세상에서 청소부 로봇 민구는 ‘로봇 3규칙’에 묶인 채 정해진 미래를 벗어나지 못할까 두려워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로봇 중학교 입학식에서 유일한 인간 전학생 박삼이 민구의 짝꿍이 되면서 민구의 조용하던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로봇 흉내를 내며 친한 척 구는 박삼과 거리를 두려는 민구, 서로 너무 다른 인간과 로봇은 과연 새로운 중학교 생활을 함께해 나갈 수 있을까요? 새 학교, 새로운 친구, 그리고… 채도명?! 버킷리스트에서 지웠던 그 아이가 중학교 짝꿍이 되어서 나타났다! 새해와 함께 시작되는 중학교 입학은 늘 설렘과 기대를 불러옵니다. 지운이 역시 중학교에 가면 꿈에 그리던 연애를 할 수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혈액형과 MBTI, 이름 궁합, 샤프점까지 통과해야 운명의 상대가 정해진다는 ‘연애 운명 4계명’을 믿으며 초등학생 때 연애를 못 한 건 단지 운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타로 카페 점괘에서 중학생 때는 연애 운이 없다는 말을 듣고 버킷리스트에 적었던 ‘연애하기’마저 지워 버립니다. 게다가 첫날 짝꿍은 하필 흑역사를 만들어 낸 장본인 채도명. 연애는 포기하고 공부만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자꾸 뭘 흘리고 까먹으면서도 착하게 웃는 채도명이 자꾸 눈앞에 나타납니다. 이제 정말 연애할 운명이 아닌 줄 알았던 지운이의 중학교 생활은 과연 어떻게 흘러갈까요? 고치고 싶던 ‘나’가 문이 되어 열리는 순간 오지랖 많은 아이에게 찾아온 조금 이상한 입학 상담 새로운 학교에 들어간다는 건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할 것만 같은 순간입니다. 낯선 환경에 잘 어울리고 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다듬다 보면, ‘쓸데없이 참견한다.’거나 ‘괜히 나선다.’는 말을 자주 듣던 아이일수록 자신의 성격을 꼭꼭 숨기게 되기도 합니다. 〈이상한 입학 상담〉의 주인공 민서 역시 남의 일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그런 마음은 번번이 ‘오지랖’이라는 말로 되돌아옵니다. 입학을 앞두고 말을 아끼며 눈치를 보던 민서는 어느 날 이상한 입학 상담을 받게 됩니다. 아무것도 없던 벽에 상담실 문이 나타나고, 상담 선생님은 자신을 마법 학교의 입학 사정관이라고 소개하지요. 초대장을 받은 민서는 평범한 중학교에서 이상한 애로 지내느니 차라리 이상한 곳에 가는 편이 낫겠다는 마음으로 시험에 응합니다. ‘경계 감각’이라는 특별한 재능을 인정받은 민서는 과연 자신을 숨기지 않고 마법 학교에 입학할 수 있을까요? 이별의 끝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시작 흔들리는 마음을 딛고, 라스트 악셀! 세은이에게 겨울은 유난히 길고 무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꿈을 접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가장 가까웠던 친구와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졌으며, 가장 든든한 응원자였던 할머니와도 이별한 뒤였기 때문입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고 있었지만 세은이의 마음은 어디에도 제대로 착지하지 못한 채 공중에 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처럼 찾아온 전동 킥보드 사고는 눌러 두었던 감정들을 한꺼번에 흔들어 놓습니다. 킥보드를 타고 있던 사람이 멀어지고 싶지 않았던 친구 루아였다는 사실은 사고의 충격을 곧장 이별의 기억으로 이어지게 하지요. 말하지 못한 오해와 미처 풀지 못한 감정들을 품은 채, 세은이는 끝내 건네지 못했던 키 링 하나를 마음에 안고 중학교라는 새로운 세계를 향해 한 걸음 내딛습니다. 세은이는 열세 살의 마지막 악셀을 힘차게 뛰었습니다. 과연 무사히 착지할 수 있을까요? 같은 교문을 지나 각자의 방향으로 번져 가는 첫 미래 중(中)학교 입학은 그 한자의 모양처럼 무언가를 꿰뚫고 통과하는 일입니다. 단단한 무언가를 꿰뚫고 나온 것은 그 모양새가 결코 똑바르지 않고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굴절되기 마련이지요. 같은 교문을 들어서고 같은 교복을 입어도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빛의 결을 지니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지금과 다른 나를 꿈꾸고, 누군가는 지금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누군가는 사랑을 시작하고, 누군가는 이별합니다. 이 책에 담긴 네 편의 이야기는 네 아이가 나아가는 서로 다른 굴절의 방향을 비춥니다.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채 경계 위에 서 있지만, 외려 그렇기 때문에 각자의 속도와 모양으로 퍼져 나가며 저마다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7학년을 로딩 중』은 그 첫 변화의 중턱을 지나고 있는 아이들의 등을 밀어 주는 작은 응원의 이야기입니다. · 교과과정 연계 *5학년 1학기 국어-1. 대화를 나누어요 *5학년 1학기 국어-2. 체험한 일을 글로 써요 *5학년 1학기 국어-6. 작품을 즐겨요 *6학년 1학기 국어-독서. 같은 주제에 대한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어요 *6학년 1학기 국어-1. 자신의 삶과 관련지어 읽어요 *5학년 도덕-1.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나 *5학년 도덕-2. 반성과 성찰로 성장하는 나 *6학년 도덕-2. 다름을 존중하는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