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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고요의 바다 물의 아이, 린 유령 함선 깊은 바닷속으로 라이, 깨어나다 선택받지 못한 자 목숨을 내건 싸움 성난 바다 밤의 노래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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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인공 지능이에요. 근거 없이 상상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잘 알면서 왜 그렇게 말하는 거죠? 나를 놀리고 싶은 건가요?”
“아니야, 라이. 나는 너랑 이야기할 때 가끔 답답할 뿐이야. 데이터만 들여다보지 말고 한번쯤 아무렇게나 상상하고 농담도 하고 그러면 안 돼?” 말싸움에서 처음으로 라이의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아토믹은 말싸움에서 이겼어도 전혀 즐겁지 않았다. 아토믹은 그저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다. 우주 어딘가에 지구인이 살아 있다면……. 자하가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어쩌면 시릴 종족의 조상이 인어였을지도 몰라. 아주 오랜 옛날 시릴 종족은 주로 바닷속에서 살았거든. 그러다가 점점 땅 위에서도 살 수 있게 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지. 우리 몸은 비늘이 있지만 육지에서는 얇은 막이 감싸 줘서 잘 보이지 않아. 물속에 들어가야 막이 스며들면서 비늘이 드러나지. 또 두 다리로 땅 위를 걷지만,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로 빠르게 헤엄칠 수 있단다.” 라이가 다시 모니터를 반짝였다. “시릴 종족은 멋지게 진화했지만, 인어가 조상일 가능성은 전혀 없어요.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물고기인 생명체는 사실 바닷속에서도 육지에서도 생존할 수 없으니까요.” 아토믹도 이번에는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 pp.18-19 아토믹은 용의 언덕에 올라 고요의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물의 아이들이 떼를 지어 바다풀 사이를 헤엄치고 있었다. 그저 신나게 노는 것 같지만, 사실 매우 중요한 일을 하는 중이었다. 물의 아이들이 바다풀 사이를 헤엄치면 바다풀 사이에서 씨류가 나온다. 씨류는 시릴 행성의 젖줄과도 같다. 씨류는 시릴 종족이 먹는 양식이다. 또한 불을 밝히고, 생활 공간인 용을 따뜻하게 데우는 데도 사용된다. 이래저래 씨류는 시릴 종족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이었다. 물의 아이들은 소중한 씨류를 만든다. 씨류는 사제나 소제 같은 어른들이 헤엄치면 나오지 않는다. 씨류가 왜 물의 아이들이 헤엄칠 때만 나오는지는 알 수 없다. 물의 아이들에게서 나오는 특별한 호르몬 때문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가끔 수면 위로 얼굴을 내민 물의 아이들이 웃는 소리가 아토믹이 앉아 있는 곳까지 들려왔다. --- p.27 그곳은 중간 크기 기계실이었다. 라이는 벽에서 나온 여러 개의 기계 팔에 연결되어 허공에 떠 있었다. 라이는 유령 함선의 컴퓨터와 분리됐지만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여전히 모든 기능이 정지된 상태였다. 자하는 화가 난 표정이었다. “린, 또 너였어. 기어코 문제를 일으켰구나. 그렇게 규칙을 지키라고 당부했는데…….” 린이 자하와 다툼을 벌인 게 처음은 아닌 것 같았다. “왜 규칙을 지켜야 해요?” “그게 안전하니까.” “규칙 때문에 물의 아이들은 힘들고 슬픈걸요?” “그래야 시릴 종족이 편하게 살 수 있어.” “그렇게 사는 건 불행해요.” “시간에 맞춰 헤엄치고 노는 건데 그게 왜 불행해?” “더 이상 노는 게 아니에요. 물의 아이들은 이제 쉼 없이 헤엄치며 일해야 한다고요.” “필요한 만틈 씨류를 얻으려면 어쩔 수 없어.” --- pp.67-68 금 행성의 기계를 가져오면서, 자하는 처음으로 위대한 존재가 된 기분이었다. 선택받은 자라고 생각했다. 시릴 종족을 이끄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악마의 유혹이었다. 자하는 어느 때인가부터 눈치챘다, 씨류가 기계 때문에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해 보았지만, 진실을 영원히 감출 수는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기계를 멈추면 그동안 힘겹게 쌓아 올린 모든 걸 잃을 수밖에 없었다. 자하는 망설였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 p.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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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구인 아토믹은 인공지능 라이와 함께 우주선 나비코 8호를 타고 우주 쓰레기를 치우며 여행한다. 어느 날 두 친구는 푸른 물로 가득한 시릴 행성에 도착한다.
시릴 행성에서는 금 행성의 기계를 이용해 씨류를 대량으로 채취하고 있었다. 덕분에 시릴 종족은 편리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되었지만, 바다는 점점 오염되고 물의 아이들은 하나둘씩 아프기 시작한다. 아토믹은 물의 아이 린과 함께 이상한 사건의 원인을 찾다가 바닷속 깊은 곳에 숨겨진 거대한 기계실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라이에게도 문제가 생기고, 아토믹과 린은 시릴 종족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해야 한다. 한편 자하는 시릴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 하지만 바다의 오염이 심해지고 거대한 위기가 닥치면서 자신이 선택한 길을 돌아보게 된다. 과연 아토믹과 라이, 린은 시릴 행성을 지킬 수 있을까? 그리고 시릴 종족은 자신들의 삶을 지탱해 온 바다를 되찾을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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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기계가 가져온 풍요, 그 대가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신비로운 물의 행성에서 펼쳐지는 아토믹의 새로운 우주 모험! 자연과 기술, 편리함과 생명, 함께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지구를 잃은 소년, 이번에는 물의 행성으로 마지막 지구인 아토믹이 만난 아름다운 물의 행성 시릴 아토믹과 라이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다. 두 친구가 도착한 곳은 온 행성이 푸른 물로 둘러싸인 시릴 행성. 그곳에서 아토믹은 신비로운 물의 아이 린을 만난다. 시릴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행성이지만, 그 안에서는 조금씩 이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물은 오염되고, 우주 쓰레기는 늘어나며, 물의 아이들은 점점 아파하기 시작한다. 아토믹과 린은 바다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깊은 바닷속으로 향한다. 더 편리한 삶을 위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 시릴 종족은 금 행성에서 가져온 기계를 이용하면서 이전보다 편리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된다. 바다에서 씨류를 채취하는 일도 기계가 대신하면서 더 많은 씨류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편리함에는 대가가 따랐다. 씨류를 지나치게 채취하면서 바다는 오염되기 시작했고, 씨류를 만들어 내는 물의 아이들도 고통받게 된다. 시릴 종족은 더 나은 삶을 위해 기계를 선택했지만, 어느 순간 자신들이 살아가는 바다를 잃어버릴 위기에 놓인다. 작품은 시릴 행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묻는다. 더 편리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곳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규칙을 지키는 것과 옳은 일을 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물의 아이 린이 보여 주는 용기와 선택 린은 시릴 종족의 규칙을 그대로 따르는 아이가 아니다. 물의 아이들이 더 이상 바다에서 자유롭게 놀지 못하고 씨류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일해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질문을 던진다. “왜 규칙을 지켜야 해요?” 모두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규칙에 의문을 품고,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린의 모습은 이 책의 중요한 힘이다. 린은 당장 모든 것을 바꿀 수 없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토믹에게도 용기를 내어 도움을 요청한다. 혼자서는 바꿀 수 없는 세상, 함께라면 달라진다 아토믹과 린, 그리고 시릴 종족의 연대 아토믹은 처음부터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영웅이 아니다. 라이도 잃고, 나비코 8호와 떨어지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좌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토믹은 린을 만나고, 물의 아이들과 함께 움직이며 조금씩 다시 용기를 얻는다. 마침내 시릴 종족은 자신들이 잃어버린 바다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시 바다를 되살리기 위한 선택을 시작한다. 바다를 잃고 나서야 바다의 소중함을 깨달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주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우리의 지구 바다와 자연,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시릴 행성에서 벌어진 일은 어쩐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모습과 닮아 있다. 더 편리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자연을 이용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의지하고 살아가는 환경을 잃어버리는 것. 『시릴의 물의 아이들』은 거대한 우주와 신비로운 행성을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와 자연,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술과 자연은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1권에서 아토믹과 라이가 서로 다른 존재를 이해하며 친구가 되어 갔다면, 2권에서는 더 편리한 삶을 위해 자연을 이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 질문을 던진다. 아토믹과 린의 모험을 따라가며 어린이 독자들은 편리함을 위해 자연을 희생할 것인지, 조금 불편하더라도 생명과 자연을 지키는 선택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