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가격
15,000
10 13,500
YES포인트?
7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예약상품과 함께 주문 시 제품 출시일에 함께 배송됩니다. (제작사의 사정으로 출시 지연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너라서 고마워 _ 김인영
모유령 도서관 사수기 _ 전건우
도서관을 찾아서 _ 정명섭
던전 도서관 _ 설민영
작가의 말

저자 소개 4

사랑이 반짝이는 학교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놀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그 덕에 취미는 작가 ‘덕질’입니다. 중학생 시절, 우연히 학교 도서관에 봉사 활동 시간 채우러 갔다가 만난 사서 선생님의 다정함을 잊지 않기 위해 사서 교사를 꿈꾸었습니다. 지금은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2008년 단편소설 〈선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호러와 추리/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장편소설 《밤의 이야기꾼들》 《소용돌이》 《고시원 기담》 《살롱 드 홈즈》 《뒤틀린 집》 《듀얼》 《불귀도 살인사건》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안개 미궁》 《어두운 물》 《앨리게이터》 《촉법소년 살인사건》 《어제에서 온 남자》 《더 컬트》 《어두운 숲》 《흉담》 《사이킥 걸》 《우리 동네 흉가로 놀러 오세요》 《믹스테이프》 등을 썼으며, 소설집 《한밤중에 나 홀로》 《괴담수집가》 《금요일의 괴담회》 《죽지 못한 자들의 세상에서》 등을 펴냈다. 장편소설 《뒤
2008년 단편소설 〈선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호러와 추리/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장편소설 《밤의 이야기꾼들》 《소용돌이》 《고시원 기담》 《살롱 드 홈즈》 《뒤틀린 집》 《듀얼》 《불귀도 살인사건》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안개 미궁》 《어두운 물》 《앨리게이터》 《촉법소년 살인사건》 《어제에서 온 남자》 《더 컬트》 《어두운 숲》 《흉담》 《사이킥 걸》 《우리 동네 흉가로 놀러 오세요》 《믹스테이프》 등을 썼으며, 소설집 《한밤중에 나 홀로》 《괴담수집가》 《금요일의 괴담회》 《죽지 못한 자들의 세상에서》 등을 펴냈다. 장편소설 《뒤틀린 집》이 영화화된 바 있으며 《살롱 드 홈즈》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었다.

전건우의 다른 상품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빙하 조선』, 『기억 서점』,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온달장군 살인사건』, 『무덤 속의 죽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그 밖에 웹 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했으며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다.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빙하 조선』, 『기억 서점』,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온달장군 살인사건』, 『무덤 속의 죽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그 밖에 웹 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했으며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다.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암행어사의 암행이 어두울 암(暗)에 움직일 행(行)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줄곧 ‘어둠을 걷는다’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왔다. 그러던 중 꿈속에서 어둠 속을 걸어가는 한 남자를 보게 되었다. 그때 ‘어둠의 길을 걷는 어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떠올렸고, 오랜 시간을 거쳐 조금씩 완성해 나갔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송현우가 아니라 이명천의 포지션이었지만 생각해 보니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쫓는 쪽보다는 쫓기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었고, 조선 시대의 다양한 기담과 전설들을 더해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정명섭의 다른 상품

오랜 시간 ‘동네작은도서관’ 봉사자로 머물며, 아이를 키우고 실컷 책을 읽는 삶을 살았습니다. 도서관이라는 무한한 상상력의 공간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글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현실의 상처를 딛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이들에게 작은 용기와 위로를 건네고 싶습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145*210*20mm
ISBN13
9791194439936

책 속으로

아이는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멍하니 창밖을 쳐다보다니. 그 아이 주변 어디에도 책은 없었다. 나처럼 머리가 좀 복잡한 아이? 교복 입은 모습으로는 단정함과 불량함이 51 대 49로 섞여 있는 듯했다. 호기심을 일으키는 아이였다. 나는 문득 그 애가 뭘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하얀 털과 노란 털이 섞여 있는 아기 고양이였다. 고양이는 창가에 누워 일광욕 중이었다.
고양이가 앉은 자리는 거의 좋은 자리라고 하던데…. 비타민을 합성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새삼 팔자 좋아 보이는 고양이가 부러워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얘, 알아요?”
“아뇨. 오늘 학교 처음 왔는데요.”
“아.”
짧은 탄식과 함께 침묵이 계속되었다. 그 애는 아무 말 없이 고양이를 다시 봤다. 보통 때 같으면 자리를 떴을 텐데, 어색하지만 뭔가 계속 말을 하고 싶었다.
--- pp.16-17 「너라서 고마워」 중에서

웬 독서 상담?
“독서 상담이요? 오늘 제가 선생님과 상담하러 온 건가요?”
“길게는 아니고 짧게. 그냥 예린이는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서. 이야기 듣고 지금 예린이에게 필요한 책을 추천해 줄 수도 있고.”
“선생님이 내주신 과제 해야 해서 그 책 읽는 거 말고는 관심 없는데….”
“그래, 그럴 수 있지. 배구… 했었다며? 처음 온 날도 배구공 계속 보고 있던데.”
사서 선생님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배구. 다른 사람에게서는 오랜만에 듣는 이야기였다. 나에겐 아직 아픈 상처이긴 했다. 계속하고 싶었던 운동이고 내 전부였으니까. 그래도 이렇듯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한다는 건 며칠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나를 지켜봐 준 어른이 있다는 뜻이었다.
“네, 배구 했었죠. 지금은 못 하게 됐어요. 그래서 오랜만이어서….”
“그랬구나. 지금은 뭘 가장 하고 싶어?”
“그냥. 모르겠어요,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지난겨울부터 여섯 달 동안 생각해 봤는데 잘 모르겠어요. 엄마 아빠가 괜찮다고 했는데, 정말 괜찮다고 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진짜 괜찮은 게 맞는지.”
“괜찮지 않겠지. 좋아하던 걸 하지 못하는 거 정말 슬픈 일이잖아. 근데 예린아, 인생에는 스파이크도 있고 블로킹도 있어. 스파이크로 점수를 올릴 수도 있지만, 블로킹으로 점수 올릴 수도 있는 거잖아.”
선생님은 이어서 자기 이야기를 꺼냈다.
--- pp.34-35 「너라서 고마워」 중에서

내가 물었다.
“좀 읽어 봤어?”
“집에서 대충 몇 페이지 훑어봤어. 나도 처음 읽는 거나 마찬가지야. 읽어 보자.”
하민이가 책을 뒤적이며 이야기했다.
나는 책을 펴는 척하면서 하민이의 얼굴을 슬쩍 엿보았다. 하얀 얼굴에 긴 속눈썹, 오뚝한 코까지 매력 있는 얼굴이었다. 그러다 창에 비친 내 얼굴을 보니 엉망인 것만 같았다. 배구에선 장점이었던 큰 키와 큰 손이 지금은 아무 소용 없는 것만 같았다. 하민이가 키도 크고 발도 크고 손도 큰 여자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서 책에 있는 글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검은 건 점이고, 흰 건 종이일 뿐이었다. 그때였다.
“예린이, 여기 있었구나?”
야옹이가 낯선 목소리에 놀라 풀숲으로 사라졌다. 괜히 짜증이 솟구쳤다. 고개를 돌려 보니 혜림이였다.
--- pp.40-41 「너라서 고마워」 중에서

사람의 발길이 끊긴 몽상도서관은 스산한 기운만 맴돌았고, 그랬기에 누가 농담처럼 붙인 별명, ‘유령 도서관’이 썩 잘 어울리는 분위기가 되고 말았다. 몽상도서관을 둘러싼 여러 괴담이 떠돌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부터였다. 유령이 나온다느니, 묘지 위에 세워졌다느니, 4444번 책을 읽으면 미치고 만다느니 하는 괴담은 아이들 사이에서 금세 퍼져 나갔다. 물론 그런 괴담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중학생 정도까지였고, 녀석들은 호기심을 느끼면서도 정작 도서관을 찾지는 않았다. 세상에는 도서관에 오는 것보다 재미있는 일이 널리고 널렸으니까.
그래서 나는… 밤낮없이 도서관을 자유롭게 떠돌 수 있었다.
나야말로 이 유령 도서관의 주인, 말 그대로 유령이니까.
--- pp.61-62 「유령 도서관 사수기」 중에서

한참 고민하며 도서관 내부를 둥둥 떠다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소설 쓰는 중인 규민을 발견했다. 나는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으려고 규민에게 다가갔다.
“왜 또 왔어요?”
“그게 유령한테 할 소리냐? 너는 겁이 없어?”
“아저씨는 무섭게 안 생겼다니까요.”
“이 도서관, 없어질지도 몰라.”
“네? 왜요?”
규민은 이번에야말로 당황한 듯했다.
“뭐, 어른들 사정이지.”
“안 되는데. 하아.”
한숨까지 쉬는 규민을 보며 나는 궁금했다.
“시립 도서관 가면 되잖아?”
“거긴… 안 친한 친구만 잔뜩 있어서요. 여기가 편해요, 전. 사서 선생님도 친절하고, 제가 원하는 책도 있고.”
“그리고 유령 친구도 있고.”
“그건 빼고요.”
“아무튼, 혹시 좋은 생각 없냐? 도서관 지킬 방법.”
“전 그냥 평범한 중학생인데요?”
“그러니까 묻는 거야. 작은 도서관에 너 같은 학생이 많이 오면 좋잖아.”
“난 싫은데….”
“도서관이 멀쩡해야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거야!”
“음… 한번 고민해 볼게요.”
--- pp.71-72 「유령 도서관 사수기」 중에서

그때는 별 관심이 없었다. 안 그래도 썰렁한 도서관인데 내가 빙의할 사람이 있을 리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제 이야기가 달라졌다.
나는 규민과 함께 도서관 옥상으로 올라갔다. 거기엔 내가 부른 각시가 와 있었다. 규민은 각시를 보고서는 흠칫 놀라는 반응이었다. 얼굴에 공포심이 떠올랐다. 자고로 유령은 저래야 한다는 듯 감탄사 비슷한 걸 내뱉기도 했다. 살짝 자존심이 상했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자, 이분이 빙의를 도와주실 거야.”
규민에게 각시를 소개했다.
우리가 세운 계획은 내가 규민 몸에 들어가 최 관장에게 설명하는 것이었다. 호러 미스터리 장르 특화 도서관으로 거듭난다면 틀림없이 이용자 수가 늘고, 지역의 명소가 될 거라고 말할 작정이었다. 그러니 각시에게 배워야 했다, 빙의하는 법을. 규민은 꺼리는 기색이 뚜렷한데도 일단은 알겠다고 했다. 하긴 나라도 유령이 몸에 들어온다면 반기지 않으리라. 그런 걸 보면 규민은 꽤 용기 있고 강단도 있었다.
“잘 부탁드려요.”
규민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각시는 그게 귀여워 보였는지 후후, 하고 웃었고 그건 꽤 음산하게 들렸다.
--- pp.79-80 「유령 도서관 사수기」 중에서

아스나가 할머니 귀에 입을 바짝 대고 물었다.
“저기 어디에 도서관이 있는데요?”
“중턱에 있는 동상 두 개 사이에 있는 길을 따라가. 가서 책을 찾아. 이 지옥 같은 삶을 벗어날 방법이 있을 거야.”
“거기에 답이 있어요?”
아스나의 물음에 할머니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를 돌보느라 떠나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제 도서관을 찾아 떠나.”
그리고 비닐로 만든 목도리 안에서 힘겹게 뭔가를 꺼냈다.
“이건!”
아스나가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있는 부족원들을 슬쩍 바라보며 재빨리 챙겼다. 그사이에 할머니는 마지막 숨을 크게 몰아쉬고는 축 늘어졌다. 돌을 쥐고 있던 손도 스르륵 바닥에 떨어졌다.
“할머니!”
데이션이 크게 외치면서 할머니의 몸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미 생명이 빠져나간 몸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데이션은 할머니의 목을 끌어안고 서럽게 울었다. 부모님과 형이 죽고 나서 유일하게 의지한 존재가 바로 할머니였기 때문이다. 데이션이 서럽게 우는 걸 지켜보던 부족원들이 다가왔다. 그리고 울고 있는 데이션을 떼어 내고 할머니를 짊어지고 가 버렸다.
--- pp.102-103 「도서관을 찾아서」 중에서

“어서 건너와!”
아스나의 부름에 용기를 낸 데이션도 가지고 있던 스케이트를 건너편으로 던지고는 뒤로 물러나서 뛰어넘을 준비를 했다. 심호흡 하고 나서 막 뛰어오르려는데 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무심코 돌아본 데이션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호, 호랑이!”
어둠 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호랑이의 선명한 줄무늬를 본 데이션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람 말고 가장 무서운 존재는 호랑이를 비롯한 맹수였다.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지만 그들 역시 먹을 것이 없었기 때문에 가장 손쉬운 목표인 인간을 노렸다. 빌딩으로 몰래 숨어들어 잠자고 있는 부족원들을 물어 가거나, 낚시하거나
먹을 것 찾아다니는 떠돌이들을 습격하기도 했다. 총이 아니면 잡을 수 없는 존재인데, 하필이면 여기서 마주치고 말았다. 호랑이는 한쪽 얼굴이 불에 심하게 그을려 있었다. 그리고 앞쪽 다리 하나를 살짝 절름거렸다.
데이션이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는데 아스나가 외쳤다.
“뭐 해! 뛰어!”
퍼뜩 정신을 차린 데이션이 힘차게 뛰었다. 그리고 호랑이 역시 어흥거리는 소리와 함께 발을 굴렀다. 데이션은 바로 등 뒤에서 호랑이의 뜨거운 숨결을 느꼈다. 허공에 떠 있는 순간은 슬로 모션처럼 천천히 느껴졌다.
--- pp.121-122 「도서관을 찾아서」 중에서

모나가 들고 있는 책에서 순간 빛이 났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 앞에 화려한 티테이블이 나타났다.
“틀림없군요.”
오즈는 감탄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었다.
“환영합니다. 모나 님.”
“왜 이러세요.”
모나가 당황하며 뒤로 물러나자 오즈는 더 다가왔다.
“틀림없습니다. 방금 보여 주신 능력은 던전의 주인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입니다. 모나 님은 사악한 아슬란을 쓰러뜨리고 던전에 평화를 가져다주실 영웅입니다.”
“저는 그런 거 아니에요.”
“방금 전 모나 님이 일으킨 기적을 보셨잖아요. 오직 모나 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오즈는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 요정도 마찬가지였다. 모나는 얼굴이 빨개져 괜히 손가락 끝을 세워 책에 있는 단어 몇 개를 만져 보았다. 테이블 위에 장미꽃이 가득한 화병이 나타났다. 딸기가 올라간 컵케이크도 삼단 은색 트레이에 가득 올라갔다. 바닥은 어느새 잔디밭으로 변했고, 어딘가에서 나비들이 날아다녔다. 모나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것들을 정말 내가 했다고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던전 안에는 마법의 힘을 가진 책이 잔뜩 있습니다. 모나 님이 펼쳐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지요.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pp.144-145 「던전 도서관」 중에서

“미안하지만 지금 깨어 있는 건 우리뿐이야. 대부분은 잊혀서 보이지 않게 됐어. 세상 어딘가에 책이 만들어지면 그 영혼은 던전으로 모여. 그 책이 많이 읽힐수록 생기를 얻지만, 외면당하고 잊히면 그냥 낡은 책이 되어 잠들어 버려.”
“내가 아까 불러냈던 건 뭔데?”
“던전에 직접 온 손님만이 잊힌 책을 찾고 감춰진 이야기를 풀려나게 할 수 있어. 그래서 우리한테 네가 필요한 거야.”
요정은 모나의 어깨에 기대앉았다.
“힘이 세지게 해 주는 책도 어딘가에 있겠지.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몰라.”
“만약 내가 아무것도 안 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 혹시 사라지는 거야?”
“사라지지는 않아. 하지만 잊혀. 아무도 찾을 수 없게 돼.”
모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싫어. 그 자리에 있는데 없는 것처럼 취급당하는 거. 나 그거 아주 잘 알아.”
---pp.151-152 「던전 도서관」 중에서

줄거리

〈너라서 고마워〉: 다리 부상으로 인생의 전부였던 배구를 그만두게 된 예린이. 새롭게 소속된 교실은 낯설기만 하고, 아이들을 피해 서성이다 도서관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곳에서 책 대신 멍하니 창밖을 보고 있는 남자아이와 그 시선 끝의 아기 고양이를 발견하는데….

〈유령 도서관 사수기〉: 묘지 위에 지어졌다는 몽상 도서관에 살고 있는 유령인 내 앞에 신경 쓰이는 한 인간, 중학생 규민이 나타났다. 유령을 보는 아이 규민과 나는 팔릴 위기에 몰린 도서관을 사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데….

〈도서관을 찾아서〉: 21세기 중반 핵폭발 후 황폐해진 지구에서 살아가는 데이션과 아스나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길을 나선다. ‘지옥 같은 삶을 벗어나려면 도서관이라는 곳에 가서 책을 찾으라’는 말을 믿고 험난한 여행길에 오르는데….

〈던전 도서관〉: 집을 뛰쳐나온 모나 앞에 회백색 문이 나타나 안으로 끌어당긴다. 세상 모든 이야기가 모이는 마법의 공간 던전으로 들어간 모나는 오즈와 팅커벨로부터 던전의 주인으로 추앙받는다. 모나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자 오즈가 물컵을 건네는데….

출판사 리뷰

꿈의 공간 도서관이 품고 있는
특별한 이야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도서관은 작가와 독자 모두에게 꿈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도서관에서 누군가는 꿈의 씨앗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꿈으로 가는 열쇠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작가들은 도서관에서 이미 이룬 꿈을 펼쳐 보이기도 한다. 책과 도서관은 우리에게 들려줄 수많은 이야기와 꿈을 품고 늘 그곳에 있었다.

〈너라서 고마워〉에서 작가는 어린 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받은 다정함을 오래 품고 살았으며, 그 다정함을 독자들에게도 위로와 응원으로 되돌려주기 위해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배구코트와 배구공, 냄새 나는 배구화가 전부였던 예린이가 배구를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공허함을 채워 준 것은 무엇일까? 도서관에서 만난 사서 선생님과 친구들, 책을 통해 한층 성장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온전히 품게 되는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유령 도서관 사수기〉에서는 어린 시절, 작가가 놀이터보다 좋아했던 공간인 도서관에 대한 애정이 담뿍 느껴진다. 도서관의 지박령이 된 유령과 중학생 규민이의 ‘도서관 사수기’는 도서관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도서관을 찾아서〉는 현대 문명이 사라진 시절에 살아남기 위해 도서관을 찾아 떠나는 두 아이의 모험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미래에 핵전쟁이나 기후 변화 등 인류를 위협하는 상황에 처할지라도 도서관이 남는다면 희망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던전 도서관〉은 작가가 늘 안전하고 정적인 공간인 도서관의 이미지를 정반대로 뒤집어서 보여준다. 작가는 위험하고 스펙터클한 도서관에서의 모험을 통해 외로움과 불안을 스스로 깨고 나오는 모나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도 작은 빛이 되길 바란다고 한다.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3,500
1 1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