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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Track 1: 의뢰인 Track 2: 검은 테이프 Track 3: 저주 Track 4: 지옥도 Track 5: 단서 Track 6: 삼척 Track 7: 망자의 목소리 Track 8: 죽음의 흔적 Track 9: 고백 Track 10: 현장 Track 11: 오토리버스 〈B-Side〉 Track 1: 원점 Track 2: 목소리 Track 3: B면 Track 4: 어둠의 주문 Track 5: 사악한 것 Track 6: 위기의 순간 Track 7: 비밀의 비밀 Track 8: 진실 Track 9: 결전 Track 10: 회복 작가의 말 |
전건우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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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찾고 있습니다.”
“카세트테이프?” 의외의 물건이었다. 나승우는 천부국 회장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누군가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여러 노래를 녹음해 둔 믹스테이프죠.” ---p.18 “그, 그게…… 처음에는 그냥 옛날 노래만 흘러나왔습니다. 한동안 그랬는데…… 중간에 갑자기 노래가 끊기면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모, 목소리를 듣는 순간 바로 알아챘습니다. 죽은 자의 음성이라는 걸.” ---p.83 여자의 목소리는 기괴했다. 찌그러진 성대에서 간신히 소리를 쥐어짜 내는 것 같았다. 가늘고 높았으며 날카롭고 서늘했다. 그 목소리가 귓가에서 떠나지 않았다. …… 죽어. 여자가 바로 옆에서 속삭이는 것 같았다. 아니다. 그게 아니었다. 옆이 아니라 앞이었다. ---p.133 …… 여기야. 여기, 있어. (중략) 오싹했다. 지미소는 덜덜 떨었다. 박수현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는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미친 듯이 뛰는 심장 박동에 따라 공포가 혈관을 타고 온몸을 휘돌았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박수현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었음을. 이 축축하고 어두운 지하에서 꺼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221~222 ‘안 돼…… 안 돼…….’ 속으로 아무리 되뇌어 봐도 속박은 풀리지 않았다. 손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움직여 천을 들췄다. 검은색 머리카락이 보였다. 그다음은…… 새하얀 얼굴이었다.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그 얼굴에는 생명의 기운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지미소는 알았다. 그 여자, 박수현이 곧 눈을 뜰 것이라는 사실을. ---p.340 고개를 들어 그것의 정체를 알고 싶다는 마음과 이대로 주저앉고 싶다는 마음이 교차했다. 주저앉아 불길한 것들이 모두 지나가기를 빌고 싶었다. 지미소는 결심을 굳혔다. 빈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 사실을 똑똑히 알았다. 마주 보아야 한다. 마주 보고 대항해야 한다. ‘지지 않을 거야!’ 그렇게 생각한 지미소는 천천히, 그리고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허공에 뜬 그것과 눈을 마주쳤다. ---p.3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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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호러 장인, 전건우의 정통 호러 신작
K-호러 장인으로 불리는 소설가 전건우의 정통 호러 소설이 앤드에서 출간되었다. 2008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호러와 추리/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전건우가 또 하나의 정통 호러 작품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스토리텔(www.storytel.com)에서 오디오북으로 선공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장편소설 『믹스테이프』가 그것이다. 호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작가, 전건우. 그 옛날, 사랑하는 이에게 주기 위해 믹스테이프를 만들던 때의 그 노력과 정성을 그대로 쏟아부었으니 부디 재미있고 오싹하게 읽어달라는 그의 말처럼, 『믹스테이프』는 올 여름 더위를 잊게 해줄 완벽한 작품이 될 것이다. 언제부턴가 도시 괴담처럼 소문으로 떠돌던 ‘검은 테이프’, 그 행방을 쫓으면서 밝혀지기 시작하는 비극의 실체! 재계 서열 5위 부국그룹의 천부국 회장. 그는 민간조사원 나승우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의문의 카세트테이프를 찾아달라는 기묘한 의뢰를 맡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죽은 자의 목소리가 녹음된 믹스테이프’. 단순한 오컬트 마니아의 집착인 줄 알았던 의뢰는, 2000년대 초에 테이프를 들었던 사람들이 모두 엽기적인 방식으로 자살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거대한 파국으로 치닫는다. 옛 가요들 사이에 흘러나오는 기괴하고 끔찍한 여자의 목소리. 테이프를 들은 자들은 모두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과 환각에 시달리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과거 오발 사고의 트라우마로 환청에 시달리는 민간조사원 나승우와 실종된 동생에 대한 마음의 짐을 안고 있는 조수 지미소. 저주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삼척의 신비로운 무당 월광선녀와 베일에 싸인 실종 사건의 전말을 추적하던 두 사람 역시, 결국 금기의 목소리를 듣고 마는데……. A-side에서 시작된 잔혹한 연쇄 자살의 덫, 그리고 B-side에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흑주술의 진실! 그들은 이 저주에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인가? 저주는 인간 마음 깊은 곳의 ‘가장 추악한 죄의식’을 파고든다! 『믹스테이프』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A-side와 B-side로 구성된 독특한 이중 플롯. 미스터리한 사건의 발생과 저주의 확산을 속도감 있게 다룬 A-side, 그리고 저주의 원점을 파고들며 무속 신앙과 흑주술의 추악한 배후를 밝혀내는 B-side의 유기적인 연결이 독자에게 숨 막히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둘째, 수치심과 죄책감을 무기로 삼는 가장 한국적인 오컬트. 귀신이 물리적인 해를 가하는 것을 넘어, 인간 내면에 숨겨둔 가장 어둡고 수치스러운 기억과 죄의식을 끄집어내 스스로 파멸하게 만드는 심리적 공포의 정수를 보여준다. 셋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압도적 전개. 재벌 가문의 어두운 비밀, 테이프 속에 숨겨진 단서들, 저주의 힘을 노리는 자들의 추격전, 그리고 저주를 만들어낸 장본인과 피해자의 뒤바뀐 정체까지. 한순간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마지막 페이지까지 휘몰아친다. 카세트테이프라는 아날로그 매체가 주는 서늘하고도 클래식한 공포! 이 소설은 송골매, 조동진 등 친숙한 80년대 명곡들 사이에 숨겨진 ‘망자의 목소리’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된다. 작가는 주인공들이 저주를 풀기 위해 단서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구조 위에, 한국 전통 무속의 오컬트적 요소를 완벽하게 결합해 냈다. 작품은 한국 사회가 경험한 아날로그 시대의 정서와 도시 괴담, 무속 신앙, 연쇄 범죄, 심리 공포가 얽히며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한다. 특히 카세트테이프라는 매체를 공포의 중심에 배치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호러와는 다른 감각을 선사한다. 저주는 과연 불타 없어졌을까?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나승우의 미소 뒤에 숨겨진 서늘한 진실이 독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믹스테이프』는 한국적 오컬트의 정서와 정교한 미스터리 구조, 강렬한 심리 공포를 동시에 경험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색다른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작가의 말 저와 비슷한 세대의 사람들은 모두 믹스테이프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최신 인기 가요를 짜깁기해서 리어카에 놓고 파는 테이프를 사는 건 일상이나 다름없었죠. 저작권에 대한 이해가 희미했던 그 시절에는 다들 그렇게 노래를 들었습니다. 나만의 믹스테이프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중략) 믹스테이프의 핵심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야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그걸 만들어 다른 이에게 주려면 신경 써야 할 게 더 많아집니다. A면과 B면에 들어갈 알맞은 곡을 선정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멘트까지 녹음해야 비로소 완성되기에 꽤 많은 공이 필요하죠. 이렇게 믹스테이프를 만들어내는 집념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면 어떻게 될까? 이 작품 『믹스테이프』를 구상하기 전 처음으로 한 생각이 바로 이겁니다. 거기에 더해 저주받은 물건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 탐정이라는, 어떻게 보면 클리셰 덩어리인 설정도 떠올랐습니다. 클리셰이기는 해도 저는 이런 부류의 이야기를 참 좋아하거든요. 그렇다면 저주받은 믹스테이프를 찾는 탐정 이야기를 써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었죠. 그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제목 자체로 이미 많은 걸 담고 있는 『믹스테이프』입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