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단편소설 「선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호러와 추리/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장편소설 『밤의 이야기꾼들』 『소용돌이』 『고시원 기담』 『살롱 드 홈즈』 『뒤틀린 집』 『듀얼』 『불귀도 살인사건』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안개 미궁』 『어두운 물』 『어두운 숲』 『앨리게이터』 『촉법소년 살인사건』 『어제에서 온 남자』 『더 컬트』 『닥터 아포칼립스』 『흉담』 『사이킥 걸』 『우리 동네 흉가로 놀러 오세요』 『믹스테이프』 등을 썼으며 소설집 『한밤중에 나 홀로』 『괴담수집가』 『금요일의 괴담회』 『죽지 못한 자들의 세상에서』 등을 펴냈다. 장편소설 『뒤틀린 집』이 영화화된 바 있으며 『살롱 드 홈즈』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었다.
괴담과 호러, SF를 오가며 이토록 흥미진진한 작품을 쓰는 작가가 국내에 몇이나 될까? 재치 있는 구성과 그걸 뒷받침하는 탄탄한 서사가 각각의 단편을 빛내고 있다.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아무렴, 한 편만 추천하는 건 의미 없으리라. 누구든 손에 들면 단숨에 다 읽을 테니까.
저주를 만들어내고, 악귀를 창조하며,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 역시 같은 인간의 짓이다. 나는 이 마을에서 살았다던 무당이 어떤 마음으로 흉담을 만들어냈는지 알 것도 같았다. 그런 저주가 없었다면 학살은 멈추지 않았으리라. 무당이 무엇을 제물로 삼아 끔찍한 저주를 탄생시켰는지 그것도 짐작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죽은 이들, 죽어간 이들을 재료로 쓴 것이다. 그러고는
언령이라는 단어, 잘 아실 겁니다. 주문이나 진언, 뭐라고 불러도 의미는 같죠. 말 자체에 힘이 있다는 데에서 출발하는 거니까요. 말이라는 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분명히 그 힘을 발휘하죠. 굳이 여러 사례를 끌어올 필요도 없어요.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 게 하는 가장 쉽고 강력한 방법이 기분 나쁜 말을 던지는 거니까. 일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흉담이라는 그 이야기 자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