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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얼음 마녀라 불리는 소녀 불청객과 마주한 소녀 위기에 처한 소녀 혼란에 빠진 소녀 갈림길에 선 소녀 비밀을 알아 가는 소녀 고통에 싸인 소녀 복수에 뛰어든 소녀 전설이 된 소녀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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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분명 발소리가 들렸는데 어두컴컴한 골목길에는 아무도 없었다.
--- 「첫 줄」 중에서 “꿈이라는 걸 알면서도 벗어날 수 없다. 매번 그렇다.” --- p.21 다른 일에는 이상하리만큼 차분해도 아빠가 관련되면 그럴 수 없다. 신경이 쓰인다. 걱정된다. 그것도 너무. --- p.33 윤하는 알고 있었다. 자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뒤에서 '사패'라고 부른다는 걸. 사이코패스. --- p.31 표정은 얼음처럼 딱딱해도 윤하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 p.53 “자, 오늘도 식인귀 사냥을 시작합니다.” 평소 습관대로 조용히 중얼거린 윤하는 목표물이 사는 빌라로 향했다. --- p.42 얼음 마녀답게. 윤하는 평범한 소녀와 살벌한 처단자라는 극과 극의 역할 두 개를 모두 잘 소화하고 있었다. --- p.54 “이게 화난 표정이야.” 동민은 그게 진짜라는 걸 알고 반대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 p.88 슬프다고 하기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고, 화가 났다기엔 너무나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가슴이 아프다는 사실이었다. --- p.61 “너 초능력자니?” 그것이 윤하와 점장의 첫 만남이었다. --- p.53 "아르바이트이긴 하지만…… 뭐, 일단은." 식인귀를 앞에 두고 고등학생 윤하는 그렇게 대답했다. --- p.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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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호러의 대가가 초능력 서사를 만나 탄생한 K다크 히어로
K호러의 대가 전건우 작가가 쌓아 올린 장르적 역량을 총동원해 완성한 이 소설은, 기존의 어떤 초능력 서사와도 결이 다릅니다. 마블의 팀도, 멘토의 계획도, 뒤를 봐주는 조직도 없습니다. 흡혈귀에게 물린 아버지가 괴물로 변하기 전까지 남은 몇 시간, 그 안에 해독제를 찾아야 하는 소녀의 처절한 질주뿐입니다. 『뒤틀린 집』에서 가족의 욕망과 결핍을 하우스 호러 안에 녹여 냈고, 『살롱 드 홈즈』에서 이름을 잃은 여성들을 추리의 주체로 세운 전건우 작가는, 공포라는 장르가 단지 놀라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균열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음을 꾸준히 증명해 왔습니다. 『사이킥 걸』에서 그 시선은 한층 더 넓어집니다. 편의점 형광등 아래의 야근, 좁은 아파트에서 장애를 가진 아버지의 식사를 챙기는 새벽, 복도에서 등 뒤로 쏟아지는 속삭임 등. 전건우 작가는 초자연의 문을 열기 전에 먼저 현실의 지반을 단단히 다집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의 액션은 공허하지 않고, 모든 폭력에는 대가가 있으며, 소녀가 내리는 모든 선택에는 심장이 조여드는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초능력 소녀 서사는 스티븐 킹의 『캐리』나 로알드 달의 『마틸다』에서 각각 호러와 성장 소설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전건우 작가의 『사이킥 걸』은 슈퍼 히어로물의 공식을 차용한 어반 판타지로, 호러와 스릴러의 긴장감까지 더한 복합 장르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히어로는 세상을 구하지 않습니다. 아버지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힘을 쓸 때마다 몸이 부서집니다. 정의가 아닌 가족이 동기이고, 능력이 선물이 아닌 대가를 치러야 하는 무기라는 점에서 K 다크 히어로라는 이름에 가장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흡혈귀, 식인귀, 하이브리드, 그리고 그들을 사냥하는 처단자들까지. 촘촘하게 직조된 그림자 세계가 한국 도시의 일상 위에 겹쳐지는 순간, 독자는 첫 페이지부터 책을 놓을 수 없게 됩니다. 멈출 수 없는 속도감, 캐릭터마다 새겨진 상처와 체온,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 남는 묵직한 여운. 공포를 쓰면서도 인간을 놓지 않는 이야기꾼이, 드디어 자신만의 히어로를 내놓았습니다. 초능력 스릴러의 짜릿함을 원하는 독자에게, 한국적 정서가 녹아든 하드보일드 다크 판타지를 기다려온 독자에게『사이킥 걸』을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