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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흉가로 놀러 오세요
전건우
시공사 20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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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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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흉가의 탄생
닉네임 검버섯
이거 실화냐
저주
최고령 조수
연쇄살인
밝혀진 진실
감춘 진실
성난 30인의 관광객
난장판의 끝
탐정의 일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2008년 단편소설 〈선잠〉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호러와 미스터리 장르의 소설을 쓰고 있다. 장편소설 《밤의 이야기꾼들》 《소용돌이》 《고시원 기담》 《살롱 드 홈즈》 《뒤틀린 집》 《안개 미궁》 《듀얼》 《불귀도 살인 사건》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어두운 물》 《앨리게이터》 《촉법소년 살인 사건》 《어제에서 온 남자》 《더 컬트》 《어두운 숲》 《죽은 집에 관한 기록》 《딜리버》 《닥터 아포칼립스》(공저), 소설집 《한밤중에 나 홀로》 《괴담수집가》 《금요일의괴담회》 《죽지 못한 자들의 세상에서》 등이 있다. 장편소설 《뒤틀린 집》이 영화, 《살롱 드
2008년 단편소설 〈선잠〉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호러와 미스터리 장르의 소설을 쓰고 있다. 장편소설 《밤의 이야기꾼들》 《소용돌이》 《고시원 기담》 《살롱 드 홈즈》 《뒤틀린 집》 《안개 미궁》 《듀얼》 《불귀도 살인 사건》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어두운 물》 《앨리게이터》 《촉법소년 살인 사건》 《어제에서 온 남자》 《더 컬트》 《어두운 숲》 《죽은 집에 관한 기록》 《딜리버》 《닥터 아포칼립스》(공저), 소설집 《한밤중에 나 홀로》 《괴담수집가》 《금요일의괴담회》 《죽지 못한 자들의 세상에서》 등이 있다. 장편소설 《뒤틀린 집》이 영화, 《살롱 드 홈즈》가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고시원 기담》은 영화 제작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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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370g | 128*188*13mm
ISBN13
9791171259540

책 속으로

남자는 경찰이 들이닥치기 전에 청산가리를 마시고 죽었어. 거실 바닥이 흥건해질 정도로 피를 토했다나 봐. 이후 눈 밝은 경찰들이 남자 집에서 수상한 흔적을 발견하고 급기야 마당을 파기 시작했던 거야. 그렇게 다섯 건의 살인 사건을 밝혀낸 거지. 남자는 공식적으로 다섯을 죽였어. 최소한 말이야. 그리고 자기 자신도 죽였지. 남자의 살인은 그렇게 끝났지만…….

자, 재미있게도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야.
--- p.13~14

압권인 것은 소리였다. 폐가는 갖가지 소리를 쏟아냈다. 낡은 마룻바닥을 걸을 때면 끼익끼익 앓는 소리를 냈고, 계단을 오를 때는 삐걱하는 신음을 흘렸다. 완벽한 어둠과 그에 어울리는 거슬리는 소리는, 이곳이 그저 버려진 집이라는 사실을 아는 세훈에게도 두려움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세훈은 폐가를 돌아본 후 확신했다. 입소문만 탄다면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거라고. 유튜버들이 불을 지피고 네티즌들이 그 불을 키우면 방송에 나가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리라. 그렇게만 된다면 관광객이 단체로 몰려오고…….

“그래서 다시 설명을 좀 해봐.”

용판의 말에 세훈은 퍼뜩 현실로 돌아왔다.
--- p.41

날 선 비명이 울려 퍼진 건세 훈이 막 방으로 들어가려던 때였다. 갑작스러운 비명에 멈칫한 세훈은 고개를 돌렸다. 윤 작가와 백 피디, 그리고 카메라맨이 2층 어느 방 앞에 서 있었다. 비명은 윤 작가가 토해낸 것 같았다. 어둑했지만 그들의 얼굴에 떠오른 당혹감과 공포는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그렇게 물으며 달려간 세훈은 그들과 마찬가지로 방 안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음 순간, 세훈 역시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를 냈다. 아니,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다.

“헉!”

거기에 필국 아재가 있었다. 뜯겨 나간 천장 대들보에 목을 맨 채 허공에 둥둥 떠 있었다.
--- p.104~105쪽

“아무도 안 계세요?”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똑, 똑, 액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슈퍼 안쪽에는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거기에 놓인 싱크대 겸 세면대에 누가 엎드려 있었다. 세훈은 핸드폰 플래시를 켜서 그쪽을 비추었다. 장 사장이었다. 그는 허리를 반으로 접은 불편한 자세로 싱크대 안에 상체를 처박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소리는 바로 거기서 났다. 똑. 똑. 똑.

세훈은 조심스레 다가갔다.

“장 사장님?”

목소리가 저절로 작아졌다. 괴상한 자세도 자세지만, 세훈을 주춤하게 만든 건 불빛에 언뜻 보인 붉은 액체였다. 검붉은 액체가 장 사장의 목 오른쪽에 난 상처에서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치 수도꼭지를 연 것처럼.
--- p.151

“다들 보시오! 결국 황 무당 말이 맞았던 거라. 저주야, 저주! 필국 아재가 그런 일을 벌이고, 이젠 장 사장이 죽었어. 이게 우연 같아? 며칠 사이에 하나가 죽으려 하고 다른 하나는 결국 죽었는데? 우리가 건드려선 안 될 걸 건드렸다고! 지금이라도 죄를 빌어야 해!”

“누구한테 죄를 빕니까?”

불쑥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 일장 연설을 쏟아낸 할아버지는 물론이고 다른 노인들도 뜨악한 표정으로 세훈을 쳐다봤다.

‘아오, 이놈의 주둥이…….’

세훈은 눈치 없는 자기 입을 한 대 때리고 싶었다. 할아버지는 대번에 소리를 버럭 질렀다. 목에 핏대까지 세우면서.

“이봐! 이거 다 거기 자네 때문이란 거 몰라서 그래? 아무것도 모르는 노인들 꼬셔다가 관광 상품 만든다고 저 집을 들쑤셨잖아! 그래서 부정을 탄 거고.”

--- p.153

출판사 리뷰

“내가 만든 괴담이 현실이 되었다!”
조용한 시골 마을을 뒤흔든 ‘흉가 만들기 프로젝트’


주요 수입원인 버섯 농사를 망치고 위기에 처한 시골 마을 파읍리. 주민들은 비상 대책 회의를 소집하고 관광객을 유치해 돌파구를 마련해보려 하지만, 논밭 외엔 이렇다 할 볼거리가 없어 고민이다. 그나마 이색적인 것이 있다면…… 오랜 기간 방치되어 귀신의 집처럼 흉물스럽게 변해버린 폐가뿐. 마을 사람들은 보기 흉한 그 집 때문에 마을 일이 더 안 풀리는 거라며 당장 철거하자고 주장하지만, 그때 서울에서 온 대학생 세훈이 폐가에 그럴듯한 사연을 붙여 ‘흉가 체험’ 장소로 만들자고 제안한다.

마을의 실세인 황 무당은 “그 집을 건드리면 마을에 저주가 내릴 것”이라며 경고하지만, 농사를 망치고 초조해진 주민들은 찜찜해하면서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세훈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얼마 후 ‘이 집에 살던 남자가 실은 살인마이고, 죽은 뒤에도 악령이 되어 집 안을 떠돈다’는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SNS에 퍼진다. 소문은 살이 붙어 점점 더 구체화되고, 급기야 인기 TV 프로그램 〈이것이 실화냐?〉에서 취재까지 나오는데! 하지만 흉가의 저주가 현실이 된 걸까. 청년회장이 흉가 2층에서 목매달린 채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파읍리에서 잇달아 살인 사건이 터진다. 그리고 얼떨결에 대책위원장을 맡은 세훈은 관절염 앓는 동네 할머니 순미와 둘이서 범인을 뒤쫓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서늘한 괴담과 거듭되는 반전, 은근한 유머까지
K-장르문학 팬들을 위한 근사한 한상차림


2008년 단편 〈선잠〉으로 데뷔한 이래 20년 가까이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이며 한국 장르문학계를 이끌어온 전천후 스토리텔러 전건우. 그는 본업인 호러와 미스터리, 스릴러 외에도 웹소설, 청소년 소설까지 섭렵하며 탁월한 필력을 증명해온 다재다능한 이야기꾼이다. 또한 〈심야괴담회〉 등의 방송과 강연을 통해 대중과 호흡하며 언제나 K-장르문학의 최전선을 지켜왔다.

《우리 동네 흉가로 놀러 오세요》는 그가 왜 대중에게 사랑받는 작가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스마트폰과 SNS를 타고 거짓 정보가 순식간에 진짜가 되어버리는 씁쓸한 현 세태를 꼬집으면서도, 정겨운 시골 풍경과 우리 이웃 같은 소박하고 친근한 인물들을 배치해 한국적 정서와 밀도 높은 몰입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백미는 ‘대학생 세훈’과 ‘팔순 순미 할머니’라는 이색적인 콤비의 활약이다. 진로 문제로 엄마와 갈등을 빚다 시골로 도망쳐 온 ‘우울증 앓는 탐정’ 세훈, 남모를 비밀을 간직한 ‘관절염 앓는 조수’ 순미. 언뜻 사건 해결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두 인물이 의기투합해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은 오싹한 분위기 속에서도 은근한 유머를 자아내며 보는 이를 미소 짓게 만든다.

이미 영상화로 이야기의 힘을 검증받은 작가답게, 한 편의 잘 짜인 영화를 보는 듯한 속도감과 반전의 묘미를 선사한다. 또한 작가는 서늘하고 날카로운 서스펜스를 전개하는 와중에도, 그릇된 욕망과 악의에 맞서는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을 향한 따스한 시선을 잊지 않는다. 올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짜릿한 공포와 범인을 추리하는 즐거움, 그리고 가슴 따뜻한 인간미까지 모두 맛보고 싶은 K-장르문학 팬들에게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한 한상차림이 될 것이다.

“이 작품은 흉가나 괴담, 살인 사건 등을 다루면서도 전반적으로 가볍고 의외로 유쾌하며 갈수록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 나는 진지하게 귀신을 퇴치하는 이야기도 좋아하지만, 이런 가벼운 톤의 작품을 쓰는 일 역시 좋아한다. (……) 쓰는 내내 캐릭터가 잘 움직여줬다. 작품 속 세계에 푹 빠져 있었다. 그것만으로 행복했다. 독자 여러분도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소설가에게는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독자가 생긴다고 믿는다. 내게는 여러분이 바로 그렇다. 내가 만들어낸 해괴한 세상에서도 기꺼이 즐거움을 얻는 당신, 바로 여러분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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