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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투성이
게임 실행 레벨 업 저장된 시간 치트 키 완벽한 God₋Haru 엔딩 미션 겪지 않은 미래 하루야, 사랑해 게임 종료 못하는 하루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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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정신으로 발표를 끝냈는지 모르겠다. 아무 말이나 막 해 버린 것 같았다. 발표하는 내 모습이 머릿속에 영화처럼 스쳐 지나갔다. 가느다란 목소리와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빛, 대본을 넘길 때마다 파르르 떨리던 손끝까지.
---p.12 세상은 넓고 잘하는 애들은 많다. 나도 그 애들처럼 잘하고 싶다. 뭔가를 할 때마다 척척 해내는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 하지만 현실의 나는 그렇지 않다. 실수도 많고 실패도 잦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아무리 용기를 주고 응원해도 부족한 건 부족한 거다. 객관적으로 나는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 ---p.17 엄청난 보물을 손에 넣었다. 이 게임만 있다면 더는 실수하지 않아도 된다. 실패도 되돌릴 수 있다.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도대체 이 게임의 정체는 뭘까? 시간을 되돌리고 실수를 바로잡는 능력이 이렇게 쉽게 주어질 리 없었다. 혹시 악마와 거래라도 한 걸까? 이제라도 게임을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 ---p.35 게임으로 은결이의 마음을 되돌린다면? 이런 일에 능력을 써도 되나 고민이 되었지만, 이것보다 빠른 방법은 없을 것 같았다. 은결이의 속상한 마음을 한시라도 빨리 풀어 주고 싶었다. 그래야 내 마음도 편할 것 같았다. ---p.47 문득 그런 아쉬움이 들었다. 시간을 저장하고 불러오면서 사람 마음까지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사람의 마음은 게임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p.60 세이브 슬롯이 늘어나고 시간과 상황을 더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도 마음은 편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실수에 더 예민해졌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넘어갔을 작은 실수도 참기 힘들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조차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세이브 슬롯부터 눌렀다. ---p.62 모든 순간을 완벽하게 만들려는 마음이 나를 납작하게 짓눌렀다. 어느새 단 하루라도 세이브 앤드 로드 게임을 사용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p.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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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치트 키가 주어진다면?”
완벽해지고 싶은 열세 살 하루에게 찾아온 특별한 게임 『몬스터 차일드』와 「마이 가디언」 시리즈 등 매 작품 어린이의 마음과 삶을 섬세하고 역동적으로 그려 온 이재문 작가가 신작 『내 인생 치트 키: 실수를 삭제하시겠습니까?』로 돌아왔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봤을 법한 “인생에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치트 키가 있다면 어떨까?”라는 매력적인 발상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완벽한 하루를 꿈꾸던 주인공 하루가 지우고 싶었던 실수들과 다시 마주하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담아낸 동화다. 주인공 하루는 스스로를 완벽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함을 채우려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치열하게 노력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크고 작은 실수와 후회로 얼룩지기 일쑤다. 밤마다 부끄러운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하던 하루 앞에 어느 날, 원하는 시간을 저장하고(Save) 불러올(Load) 수 있는 마법 같은 게임 ‘세이브 앤드 로드’가 찾아온다. 하루는 게임의 힘을 빌려 바통을 떨어뜨렸던 이어달리기 경기를 승리로 바꾸고, 깜빡 잊었던 친구의 생일을 누구보다 먼저 기억해 주며 세심하고 다정한 친구로 거듭난다. 이제 하루는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갓하루’라 불리며 모두의 동경을 한 몸에 받기 시작한다. 하지만 완벽한 하루를 보낼수록 하루는 오히려 실수에 더 예민해진다. 어느새 필통을 떨어뜨리는 사소한 일조차 견디지 못해 시간을 되돌리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같은 순간을 반복한다. 그러던 중 모든 실수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힌 하루가 스마트폰을 떨어뜨리게 되고,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며 예상치 못한 진실과 마주한다. 시간을 불러와 없던 일로 만들었다고 믿었던 실수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이제 하루는 ‘실수한 나’를 외면한 채 계속 게임을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완벽함을 포기하고 ‘실수한 나’들과 정면으로 마주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헛된 실패는 없다!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내게 바통을 넘겨주다” 지우고 싶던 서툰 순간들이 모여 만드는 진짜 나의 하루 우리는 시험에서 백 점을 맞거나 경기에서 이겼을 때처럼, 무언가를 잘 해낸 순간만이 진짜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실수하고 부끄러웠던 기억은 얼른 지워 버리거나 아예 없었던 일로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성공했던 순간들뿐일까? 어쩌면 서툴러 고개를 숙였던 시간들 역시 지금의 나를 이루는 소중한 밑거름은 아닐까? 하루는 시간을 되돌려 실수를 없애 주는 게임을 반복하며 놀라운 진실과 마주한다. 자신이 삭제했다고 믿었던 실수들은 사라진 게 아니었다. 그 실수를 저질렀던 순간의 ‘나’들이 모래시계 감옥 안에 고스란히 갇혀 있었던 것이다. 바통을 떨어뜨려 당황하던 하루, 단원평가를 망쳐 풀이 죽어 있던 하루, 학원 숙제를 다 못해 스스로를 자책하던 하루……. 하루는 그동안 지우고 싶었던 ‘실수한 나’들을 다시 마주하며, 그 모습들 또한 지워야 할 오류가 아니라 오늘의 자신을 만든 소중한 조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게임이라는 흥미로운 소재 속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마음의 힘을 이야기한다.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것은 실수를 단 한 번도 하지 않는 완벽함이 아니라, 실수했던 나까지 기꺼이 끌어안고 다시 한 걸음 내딛는 용기다. 게임이라는 치트 키를 내려놓고 비로소 자신의 서툰 박자에 맞춰 웃게 된 하루의 모습은, 완벽해지려 애쓰느라 정작 오늘의 나를 사랑하지 못했던 모든 어린이에게 따뜻한 위로가 된다. 이재문 작가는 조금은 울퉁불퉁하고 엉망인 날이라도, 그 모든 시간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과거의 모든 내가 넘겨준 바통을 쥐고 달리는 오늘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빛나는 시간임을 하루의 성장을 통해 보여 준다. |